첼리스트 경찰진술에도 "통화내용 구체적, 거짓말 단정 급하다"는 더탐사

[이데일리 김화빈 기자] 이른바 청담동 고급 술자리 의혹과 관련해 제보자로 지목됐던 첼리스트 A씨가 경찰조사서 ‘의혹은 사실이 아니었다’는 취지로 해명한 가운데 해당 의혹을 첫 제기한 유튜브 채널 ‘더탐사’ 측은 24일 “포렌식도 진행한 바 없다. 첼리스트가 거짓말을 했다고 단정 짓는 것은 너무 급하다”고 말했다.

유튜브 채널 더탐사 소속 기자들이 챌리스트의 경찰진술이 보도되자 24일 <첼리스트가 거짓말? 그럼 이세창은 왜? ‘밤10시 넘어 행적은... 아직 포렌식도 안했다’>는 제목의 영상을 방송하고 있는 모습 (사진=더탐사)

이날 더탐사가 진행한 생방송에서 강진구 기자는 “직접 목격자가 처음으로 입을 연 것이기 때문에 매우 중요한 팩트”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대용 기자는 “(첼리스트에게) 오후 10시 이후 알리바이가 없다”며 “첼리스트와 제보자 간의 통화 내용이 너무 구체적이어서 거짓이라고 믿긴 상당히 힘들다”라고 했다.

권지연 기자는 “남자친구에게 거짓말을 하려 했으면 아팠다고 하면 된다”며 “오마이뉴스를 제외하고는 (모든 언론이) 아예 답을 정해놓고 가짜라고 믿고, 거기 프레임에 맞춰서 매몰되어서 기사 쓰는 느낌이 강하다”고 문제삼았다.

이에 대해 첼리스트 A씨 측 변호를 맡은 법무법인 지름길의 박경수 변호사는 이날 미디어스와의 인터뷰에서 “결론부터 말하면 사실이 아니다”라며 “7월 19일 오후 8시쯤 A씨는 평소 공연 등 행사를 요청하는 관계였던 이세창 자유총연맹 총재 권한대행으로부터 공연을 요청하는 전화를 받고 청담동 모 바로 이동했다. 그 자리에 이 권한대행을 비롯해 7~8명이 동석하고 있었는데, 당시 1명이 김앤장 변호사였다”고 설명했다.

박 변호사는 “A씨가 굉장히 공포를 느끼고 있다. 전화통화가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과 유튜브 채널 (더탐사)을 통해 나오는 순간 겁이 났다고 한다”며 “1년여를 함께 지낸 사실혼 관계인 사람이 전화통화를 녹음해 유튜브 채널에 제보할 것이라고 상상이나 했겠나. 이 일로 A씨는 생업도 끊기고 사람들을 피해 숨어지내는 등 피해를 입고 있다”고 말했다.

박 변호사는 A씨가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언급한 이유에 대해 “A씨는 첼로 공연을 하는 사람이라 귀가가 늦는 경우가 잦았는데, B씨는 평소 A씨 귀가가 늦을 때마다 의심했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이 때문에 대통령이 온 술자리라고 하면 B씨가 더 이상 의심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하고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변명하는 과정이었다”고 말했다.

김화빈 (hwaa@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