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인기피+공황” 윤용현, 사업 실패 후 공장 일→돈 독촉 전화까지(특종세상)[어제TV]

서유나 2022. 11. 25.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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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서유나 기자]

배우 윤용현이 가족들에 대한 책임감으로 어렵게 새 사업을 꾸려나가고 있는 근황을 전했다.

11월 24일 방송된 MBN 밀착 다큐멘터리 '특종세상' 558회에서는 악역 전문 배우 윤용현의 근황이 공개됐다.

윤용현은 최고 시청률 63%의 드라마 '야인시대'에 김두한의 부하 신영균 역할로 출연해 큰 사랑을 받았다. 그는 '왕초' '기황후' '대조영' 등 여러 작품에서 강하고 악한 캐릭터로 분하며 신스틸러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 방송에서 사라진 윤용현은 이날 논산의 한 육가공 공장에서 만날 수 있었다. 익숙하게 한우를 직접 손질하며 모습을 드러낸 그는 고기 손질만 2년째라고. 심지어 배달, 경매 입찰 일까지 직접 소화하고 있었다.

윤용현은 드라마 촬영장을 떠나 육가공 공장에서 일하게 된 사연을 묻자 "그 나이대에 제가 딱 걸린 것 같다. 50대 들어오고, 주인공들의 아버지 역할을 할 나이도 아니고 제 캐릭터 자체가 주인공 아버지를 할 캐릭터도 아니었잖나. 그러다 보니까 일이 딱 끊기더라. 연기 판에서 없어졌다"고 입을 열었다.

설 자리가 없어진 윤용현은 웨딩, 청바지 사업을 시작했으나 연이어 실패,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전재산을 쏟아 육가공 사업을 시작했다.

윤용현은 "저는 사실 배우잖나. 배우면서 연예인이다 보니까 드라마 수입보단 행사장, 결혼식, 칠순, 팔순 사회를 보는 부수적인 수입이 많았다. 근데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딱 나오며 모든 행사가 다 취소되니 수입이 0이더라. 출연 드라마 없지, 행사 없지. 한 6개월 되니까 '이렇게 지내다 보면 나 거지 되겠니? 그럼 뭐해야 하지?'라고 고민하던 찰나 그래도 내 고향이 홍성이고 한우에 대해 좀 알고 친구와 하던 가닥이 있어 이 돈을 가지고 해보자며 뛰어든 것"이러고 설명했다.

그는 "솔직히 말씀드리면 절박하다. 사실 처음에 육가공을 시작할 때 투자한 돈을 다 까먹었다. 한 발자국만 밀려나면 천 리 낭떠러지로 뚝 떨어지는 느낌? 근데 내 허리에 끈이 하나 있다면 그 끈에 내 애들, 아내, 엄마가 있는 거다. 절박한 거다. 포기도 못 하고, 가족을 먹여 살려야 하니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노력을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때문에 윤용현은 끼니를 삼각김밥과 우유로 대충 해결하며 열심히 일하고 있었다. 고단한 하루를 마치고 귀가한 그의 대전 집은 아담한 원룸. 공장과 멀지 않은 이곳은 집보다는 잠만 자고 나가는 숙소에 가까웠다. 윤용현은 늦은 시각 라면을 끓여먹고, 가족과 통화를 나누며 지친 마음을 충전했다.

다음날 윤용현은 아내가 챙겨놓은 칡즙을 챙겨먹으며 하루를 산뜻하게 시작했지만, 곧 걸려온 전화에 안색이 나빠졌다. 그러곤 입금을 독촉하는 거래처와 어렵게 돈 얘기를 나눴다. 자금이 여유롭지 않다 보니 거래처에서 제때 입금인 안 되면 소고기 살 때 빌린 돈을 갚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그는 "하루에 열 통화 이상 받는다. 그분들은 당연히 받아야 할 돈이잖나. 그래서 이 사업이 힘들다. 내가 줄 돈이 있으면 받을 돈이 있는 게 균형이 있어야 한다. 받을 돈은 안 들어오는데 줄 돈이 계속 있고 '너는 연예인이 왜 그래?' 이러면 한숨이 나오는 거다. 지금도 '그냥 나 그만할까? 하기 싫다' 그런 생각을 하루에 열 번, 백 번을 한다. 그런데 그만둘 수가 없다"고 토로했다.

그러던 중 일산에 사는 아내와 아들이 대전으로 찾아왔다. 아내는 윤용현을 보자마자 "어떡해. 촌놈 다 된 것 같다. 얼굴이 삭았다"며 걱정스레 그의 얼굴을 쓰다듬었다. 이어 아내는 원룸에 가서도 업무 전화에 시달리는 윤용현을 내내 걱정했다. 아내는 윤용현이 트럭 운전을 직접 하는 것을 이제야 처음 알았다며 고마운 마음에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다.

아내가 이처럼 윤용현에게 마음을 쓰는 건 그가 공황장애를 앓고 있기 때문. 아내는 결혼 당시 공황장애를 앓고 있는 윤용현을 고치기 위해 직접 공황장애를 공부, 1년을 노력해 그의 병을 고쳐놓았다. 이에 7, 8년 동안 윤용현은 약도 없이 편안한 삶을 살 수 있었지만, 최근 사업 중 믿었던 직원의 배신을 당하며 다시 약을 먹기 시작했다. 그는 "솔직히 잠을 깊게 잘 수 없다"며 "절박하다"고 밝혀 안타까움을 줬다.

이날 "배우가 내 인생의 모든 것이라고치면 사업은 살기 위한 전쟁"이라고 비유한 윤용현은 절친한 배우 변우민이 사업을 고민하는 듯하자 적극 말렸다.

그러곤 "혼자 울기도 많이 했다. 일이 힘든 게 아니라 사람이 너무 힘들다. 그동안 내가 경험하지 못한 사람들을 만났다.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여기서 이렇게 말하고 저쪽에 가면 내가 이상한 놈이 되어 있는 거다. 어느 순간 대인기피증까지 생기고 옛날 내가 공황장애라는 병이 있었다. 완치가 된 줄 알았는데 이상한 사람들을 만나고 스트레스를 받으니 다시 생기더라. 내가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 좋은 사업을 해도 사람 게임이다"라고 털어놓아 안쓰러움을 자아냈다. (사진=MBN '특종세상' 캡처)

뉴스엔 서유나 stranger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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