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친농업 정당’ 급부상

이연경 입력 2022. 11. 25. 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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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자국 내 가축 사육마릿수를 줄이기로 결정하면서 농민들의 시위가 격화한 네덜란드에서 친농업 정당이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BBB의 인기는 네덜란드 정부가 2030년까지 질소 배출량을 50%까지 감축하기 위해 가축 사육마릿수를 줄일 것을 결정한 이후 농민들의 반발이 거세지는 것과 궤를 같이해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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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 대응 가축감축 반대
반정부·중도우파 지지도 확산
정치위기 대중적 공감도 한몫 
 

네덜란드 중도우파 친농업 성향의 보어버거비베깅(BBB·BoerBurgerBeweging) 당대표 캐럴라인 판데르 플라스(가운데)가 정당 인사들과 함께 내년 3월 지방선거에서의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출처=BBB 홈페이지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자국 내 가축 사육마릿수를 줄이기로 결정하면서 농민들의 시위가 격화한 네덜란드에서 친농업 정당이 인기를 얻고 있다. 급격한 정책 추진에 대한 반발로 보이나 이같은 친농업 정당의 추세가 세계적으로 퍼질 수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영국의 일간지 <가디언>은 네덜란드 중도우파 친농업 성향의 보어버거비베깅(BBB·BoerBurgerBeweging) 정당의 약진을 최근 보도했다.

BBB는 내년 3월 예정된 네덜란드 상원 지방선거에 12개 주 모두에서 300명 이상의 후보를 내기로 했으며,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네덜란드 17개 주요 정당 가운데 4위를 차지할 정도로 대중적 인기가 높다.

특히 BBB의 인기는 네덜란드 정부가 2030년까지 질소 배출량을 50%까지 감축하기 위해 가축 사육마릿수를 줄일 것을 결정한 이후 농민들의 반발이 거세지는 것과 궤를 같이해 상승했다.

<가디언>은 이같은 친농업 정당의 급격한 부상이 다른 곳에서도 나타날 수 있는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권력의 중심에서 멀리 떨어진 평범한 사람들을 대변한다는 점에서 이들의 매력이 농업 분야를 넘어선다는 것이다.

다국적 조사·컨설팅 회사인 입소스의 선임 연구원 샌더 뉴커크는 <가디언>과 인터뷰에서 “BBB가 반정부 성향의 유권자뿐만 아니라 기존 중도우파 정당의 지지도 얻었다”며 “특히 질소 배출 등 기후변화 문제가 불거진 순간부터는 정당 자체가 성장했다”고 밝혔다.

대안 정당이 떠오른 데는 네덜란드 정치가 위기라는 대중적 공감대도 원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 네덜란드 공영방송인 NOS가 의뢰한 또 다른 입소스 조사에 따르면 네덜란드 국민들의 자국 정치에 대한 만족도는 최근 몇년 사이 최저다. 응답자의 77%가 ‘네덜란드가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답했고, 14%만이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의견을 보였다.

BBB의 당대표인 캐럴라인 판데르 플라스는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BBB는 내년 3월 75석 네덜란드 상원 선거에서 8석을 얻을 것으로 기대되며, 흐로닝언·제일란트 등 7개 지역에선 최다 득표율을 얻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네덜란드에선 전체 질소 배출량의 거의 절반을 농업 분야가 차지한다. 네덜란드 정부가 질소 감축 목표량을 채우기 위해 제안한 계획에 따르면 1만1200개의 농장이 문을 닫아야 할 것으로 추정됐다.

이연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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