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주영은 정말 천재였다"…이탈리아 디자이너 거장의 회고

정한결 기자 2022. 11. 25. 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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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주(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가 정말 천재이고 훌륭하다고 생각합니다."

24일 오전 현대차그룹 인재개발원 마북캠퍼스 비전홀에서 열린 '포니 쿠페' 복원 관련 디자인 토크쇼에서 조르제토 주지아로는 이같이 회고했다.

주지아로는 이상엽 현대디자인센터장(부사장)과 루크 동커볼케 부사장이 "우리의 우상," "자동차 디자인의 아버지"라고 입을 모으는 이탈리아의 전설적인 자동차 디자이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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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르제토 주지아로가 24일 24일 오전 현대차그룹 인재개발원 마북캠퍼스 비전홀에서 열린 '포니 쿠페' 복원 관련 디자인 토크쇼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차.

"창업주(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가 정말 천재이고 훌륭하다고 생각합니다."

24일 오전 현대차그룹 인재개발원 마북캠퍼스 비전홀에서 열린 '포니 쿠페' 복원 관련 디자인 토크쇼에서 조르제토 주지아로는 이같이 회고했다.

주지아로는 이상엽 현대디자인센터장(부사장)과 루크 동커볼케 부사장이 "우리의 우상," "자동차 디자인의 아버지"라고 입을 모으는 이탈리아의 전설적인 자동차 디자이너다. 현대차의 첫 번째 디자이너로, 한국 최초의 고유 자동차 모델인 포니와 포니 쿠페를 시작으로 20여년간 포니 엑셀, 스텔라, 쏘나타 1·2세대 등 현대차 초기 모델들을 디자인했다.

현대차와 주지아로의 만남은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이 1973년 말 경력 13년차의 디자이너이던 주지아로에 두 모델의 개발을 의뢰하면서 시작됐다. 당시 정주영 회장은 이탈리아 토리노로 주지아로를 직접 찾아가 한국으로 그를 초청했다.

주지아로는 당시 의뢰를 받으면서도 당황했다고 회고했다. 그는 "창업주가 (포니 같은) 대량 생산할 수 있는 자동차를 디자인해주기를 원했다"며 "그러나 한국은 일본과 달리 아직 자동차 산업이 시작된 곳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한국에서는 자동차 부품을 조달할 수 있는 공급자도 부족하는 등 개발 환경이 여의찮았다. 당초 포니는 네모난 헤드라이트를 넣기로 했지만 부품 공급이 어려워 이를 둥근 램프로 교체하기도 했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현대차는 디자인 관련 결정을 전적으로 주지아로에게 맡겼고, 그는 현대차 기술자들과 함께 "엄청난 노력"을 통해 이를 극복했다고 말한다.

주지아로는 "(자동차는) 그 당시 한국에 필요한 것이었고 창업주가 정말 천재이고 훌륭하다고 생각한다"며 "오늘날 말하지만 정말 기적 같은 일이었다"고 밝혔다.

실제로 현대차와 주지아로는 이듬해인 1974년 이탈리아 토리노 모터쇼에서 포니와 포니 쿠페의 프로토타입 공개를 거쳐 1976년에 양산차를 생산했다. 이상엽 현대디자인센터장(부사장)이 "우리가 아는 상식에서는 불가능한 일"이라고 표현할 만큼 빠른 개발 속도다. 동커볼케 부사장은 "오늘날 '현대 스피드'라고 불리는 것이 주지아로 선생님을 통해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24일 오전 현대차그룹 인재개발원 마북캠퍼스 비전홀에서 열린 '포니 쿠페' 복원 관련 디자인 토크쇼에서 조르제토 주지아로(왼쪽), 루크 동커볼케 부사장(가운데), 이상엽 현대디자인센터장(부사장)이 포니와 함께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차.


주지아로는 포니 이후 아이오닉5를 비롯해 현대차가 50년간 이룩한 발전에 대해서도 높이 평가했다. 그는 "미국 시장에서 현대차를 출시한다고 했을 때 상당히 놀랐다"며 "수출은 어쨌든 어렵고, 여러분들의 가장 큰 강점은 그것을 성공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저는 단순한 연필 노동자에 불과하다"며 "하나의 발걸음을 시작했을 뿐, 1973년의 한국과 지금의 한국은 모든 측면에서 다르며 여러분들의 훌륭한 작업을 칭찬하고 싶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향후에도 지난 50여년간의 역사를 되돌아보면서 브랜드 유산을 발굴·복원한다는 방침이다. 1974년 선보인 포니 쿠페를 주지아로와 함께 당시 모습 그대로 복원하는 것이 그 시작이다. 포니 쿠페 콘셉트는 1974년 공개 이후 비록 양산에 이르지 못하고 유실됐지만, 아이오닉5와 N비전74 등 최신 차량 디자인에 영감을 줬다. 이달 중순부터 본격적으로 복원 프로젝트에 돌입해 내년 봄에 공개할 예정이다.

이상엽 부사장은 "포르쉐의 911처럼 계승하는 디자인이 더 뜻깊다고 생각한다"며 "아이오닉5는 계승하는 디자인의 정점으로, 다음에도 계승하는 디자인을 하겠다고 약속한다"고 밝혔다.

이어 "소중한 유산을 고객들과 이어 나가는 것은 굉장히 중요하다"며 "사실 우리만의 유산이 아니고, 한국 고객과 현대차가 많은 어려움을 함께 헤쳐 나간 결과"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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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한결 기자 hanj@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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