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정있는 옛 강원조형미 지금, 다시, 잇다

김여진 2022. 11. 25.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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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민일보·국립춘천박물관·강원디자인진흥원·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 프로젝트
자료제공│국립춘천박물관


투박함과 단아함, 절제미와 유려함, 신비로움과 익살스러움. 오랜 강원의 역사가 남긴 문화재와 유물에는 수많은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옛 강원인들이 남긴 미술품 속 풍경, 생활용품에 그려넣은 무늬, 흙·돌·철·도자로 빚어낸 조형미 등은 엄연히 강원의 디자인입니다.

창간 30주년을 맞은 강원도민일보는 국립춘천박물관, 강원디자인진흥원,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와 함께 강원의 역사 속에서 지역을 대표하는 선과 면, 무늬, 표정을 찾아 보기로 했습니다. 오랜 시간 묻혀만 있던 아름다움을 다시 꺼내어 무궁무진한 변주 가능성을 제시하는 작업입니다. 이를 위해 올해 개관 20주년을 맞은 국립춘천박물관은 역사적 대표성과 디자인적 요소, 의미 등을 종합 고려해 대표 유물과 문화재를 엄선했습니다. 박물관 소장 유물을 포함해 불교미술, 회화, 고고학 유물, 민속품 등 19점입니다. 강원디자인진흥원은 전문 디자인 분야에서,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는 실제 로컬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방안 등에서 조언, 협업할 예정입니다.

이번 프로젝트의 토대가 될 대표 유물과 문화재를 소개합니다. 처음 보는 문화재도 있을 것입니다. 여러분이라면 이중 어느 부분에서 어떤 디자인을 뽑아 내어 생명을 불어 넣어 보시겠습니까. 하나 하나 관찰해 보는 시간이 꽤 흥미로울 것입니다. 강원의 땅과 수천년의 시간이 함께 만들어 낸 강원의 아름다움, 다시 디자인합니다. 김여진 beatle@kado.net


■ 불교미술

ⓘ 석조 문수보살 좌상(고려 10세기, 강릉 한송사 터)=오대산 문수신앙과 선종의 사굴산파 융성에 따른 독특한 명주 지방 불교문화가 반영된 석조보살 좌상. 높은 원통형 보관, 턱에 살이 오른 모습 등 이 지역 보살상의 특징이 잘 드러남. ② 철조 약사불 좌상(고려 10세기, 원주 학성동)=철불상의 유행은 고려 시대 강원 지역에서 성행한 구산선문을 대표하는 문화 양상. 고려 시대 철불 제작의 중심지였던 원주 철불의 특징을 잘 보여줌. ③ 영월 창령사 터 오백나한(여말선초, 영월)=창령사 오백나한전에 봉안됐던 석조 나한상.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조형미로 강원 지역을 대표하는 불교미술품으로 자리잡음. ④ 얼굴모양 기와 人面文瓦(고려, 강릉 굴산사 터)=강원지역의 대표적인 구산선문 강릉 굴산사에서 출토된 얼굴모양 기와. ⑤ 염거화상 탑지(통일신라 855년, 전 원주 법흥사지)=통일신라 문성왕이 직접 발원해 만들어진 염거화상탑의 탑지. 스님이 입적한 회창 4년(844)과 불멸 연대가 표기. ⑥ 선림원지 동종(통일신라 804년, 양양 서림리)=화엄종 사찰에서 선종 사찰로 변화한 선림원의 동종. 1948년 발견되어 1949년 오대산 월정사로 옮겨 보관하던 중 한국전쟁으로 파손. 신라 범종의 대표이자 유일하게 종고리가 출토된 예로 종고리 제작 기술 연구에 중요 자료. ⑦ 원주 법천사 치미(나말여초, 원주)=부여 왕흥사, 경주 황룡사 치미 등과 달리 뿔 모양의 날개가 달려 있어 특징적. ⑧ 이성계 발원 사리갖춤(고려 1390∼1391, 금강산)=1932년 금강산 월출봉에서 발견된 석함 안에 들어있던 사리장엄. 사리함과 청동원, 백자 사발에 이성계와 그의 둘째 부인 강씨, 조선 개국 공신과 지지자들의 이름이 새겨져 있어 새로운 나라를 꿈꾸던 이성계와 지지자들의 염원을 보여줌.

■ 회화

⑨ 해동명산도첩(관동팔경) (조선 18세기 말∼19세기, 김홍도)=단원 김홍도가 1788년 정조의 명으로 금강산과 관동팔경, 설악산 등지를 돌아보고 그린 그림. ⑩ 겸재정선화첩 중 강내산전도(조선 19세기, 겸재 정선)=고려시대부터 명산으로 알려졌던 금강산에 대한 애호를 잘 보여줌. 실제 경치를 많이 그린 조선 17세기 후반부터 금강산 그림이 유행했고, 겸재 정선의 작품은 금강산도의 대표작. ⑪곡운구곡도첩(조선 1682년, 화천, 조세걸)=김수증(1624-1701)이 화천에 은거하며 조성한 곡운구곡을 그린 그림. 기존 구곡도가 무이산을 상상해서 그린 것과 달리, 구곡의 실제 모습을 담았다는 점에서 조선 회화사의 전환점이 된 작품. ⑫ 초충도(조선, 강릉, 신사임당)=강릉 대표 인물 신사임당의 전칭작. 18세기 숙종이 사임당 신씨의 초충도 모본을 제작해 궁궐에서 감상했다는 기록이 있음. 당시 사임당 신씨의 높은 위상과 초충도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보여줌.

■ 도자사

⑬ 양구 백자(조선, 도자사)=양구는 양질의 백토 생산지. 고려시대부터 20세기 초까지 양구 방산면 일대 도요지에서 생산된 백자.

■ 고고학

⑭ 덧무늬토기와 압날점열문토기(신석기, 양양 오산리)=제주 고산리 유적 토기를 제외하고 한반도에서 가장 이른 시기의 토기. 좁은 평저의 기형에 토기 표면을 점토띠를 붙이거나 점을 연속으로 찍어 문양을 만들었으며, 한반도 신석기시대 이른 시기의 토기를 대표. ⑮ 석촉(청동기, 정선 아우라지)=석촉과 목제 화살대가 연결된 상태로 출토되어 청동기시대 수렵 도구인 화살촉의 사용 방법을 잘 보여줌. (16) 선형 동부(청동기, 속초 조양동·춘천 중도)=청동기시대의 청동기를 대표하는 부채꼴모양 청동 도끼. 1992년 속초 조양동 유적에서 남한 지역 처음 출토된 이후, 최근 춘천 중도 유적에서 출토. (17) 중도식 토기(원삼국, 춘천)=한반도 중부지역 원삼국시대 토기를 대표. 청동기시대 이래 무문토기 기술 전통에 새로운 고화도 소성 기술이 더해져 제작. (18) 나비 모양 관장식(신라, 강릉)=신라가 영동 지역에 진출한 후 초당동을 근거로 한 지역 집단에 강릉 지방 통치권을 맡긴 것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위세품.

■ 민속

(19) 설피·설매=눈이 많은 강원의 겨울을 잘 보여주는 민속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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