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치바보" "멍텅구리" 말 폭탄 투하 김여정, 추가도발 명분쌓기?

서영준 2022. 11. 25.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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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윤석열 대통령의 실명을 거론하며 "천치바보"라고 거칠게 힐난했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말 폭탄을 통한 한반도 긴장국면을 지속하려 한다"며 "북한은 ICBM을 포함한 30여 차례 미사일, 재래식 전력의 총동원, 9.19 군사합의 무효화 시도 등을 통해 고비용 도발을 해 왔는데, 동력을 살리기 위해 이번에는 김여정 부부장의 담화를 통해 거친 언사를 쏟아내 긴장을 조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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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윤석열 대통령의 실명을 거론하며 "천치바보"라고 거칠게 힐난했다. 특히 남남갈등을 조장하면서도 추가도발의 명분을 확보하는데 주력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정권 반대투쟁 선동으로 남남갈등 조장 시도

김 부부장은 24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남조선 외교부 것들은 우리의 자위권 행사를 도발로 표현하며 독자제재 조치도 검토하고 있다는 나발을 불어댔다"며 특유의 거친 표현으로 맹비난을 퍼부었다.

특히 김 부부장은 "국민들은 윤석열 저 천치바보들이 들어앉아 자꾸만 위태로운 상황을 만들어 가는 정권을 왜 그대로 보고만 있는지 모를 일"이라며 "그래도 문재인이 앉아 해먹을 때에는 적어도 서울이 우리의 과녁은 아니었다"고 했다.

전현직 대통령의 실명을 거론하며 비교를 통해 간접적으로 우리 사회의 분열을 유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서울과녁까지 언급한 것은 윤석열 정부의 대응 방식에 대한 극도의 적개심과 분노를 상징적으로 표출한 것으로 봐야 한다"고 밝혔다.

김 부부장은 남측을 향해 "갈데 없는 미국의 충견이고 졸개", "미국이 던져주는 뼈다귀나 갉아먹으며 돌아치는 들개에 불과하다"는 등의 거친 말을 쏟아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그들은 수소폭탄과 ICBM까지 보유하고 있어 미국과 상대할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한 한국은 전시작전통제권도 가지고 있지 못하고 안보를 미국에 거의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어 남한군은 북한군의 상대가 되지 못한다는 그들의 판단이 중요하게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북한이 지난 18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도 아래 신형의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17형을 시험 발사했다고 조선중앙TV가 20일 보도했다. 사진은 조선중앙TV가 이날 추가로 공개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부인인 리설주 여사가 손을 모으며 기뻐하고, 김 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격정적으로 환호하는 모습. /연합뉴스
정부 "매우 개탄…체제 흔들려는 불순한 기도“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한 남한 정부를 향해서는 "천치바보", "멍텅구리", "뻔뻔스럽고 우매" 등의 표현을 동원해 조롱 조로 공격했다. 김 부부장의 이같은 막말 비난 담화는 향후 북한이 한반도에서 군사적 긴장을 한층 더 고조시킬 것으로 예상하게 만든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말 폭탄을 통한 한반도 긴장국면을 지속하려 한다"며 "북한은 ICBM을 포함한 30여 차례 미사일, 재래식 전력의 총동원, 9.19 군사합의 무효화 시도 등을 통해 고비용 도발을 해 왔는데, 동력을 살리기 위해 이번에는 김여정 부부장의 담화를 통해 거친 언사를 쏟아내 긴장을 조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 정부는 김 부부장의 담화에 개탄스럽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통일부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김여정 부부장이 우리 국가원수에 대해 저급한 막말로 비난하고 초보적인 예의도 갖추지 못한 것에 대해 매우 개탄스럽게 생각한다"며 "현 한반도의 긴장국면은 북한의 연이은 미사일 도발 등으로 초래됐음에도 도적이 매를 드는 식으로 우리에게 책임을 전가하려는 태도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통일부는 "우리 국민에 대해 반정부 투쟁을 선동하고 체제를 흔들어 보려는 불순한 기도를 강력히 규탄하며, 이러한 시도에 우리 국민은 누구도 동조하지 않을 것"이라며 "오히려 북한당국에 대한 인식만 더욱 나빠질 것이라는 점을 알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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