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강남에 수치 안긴 정우영, 포수+감독 삼위일체로 도루 막을 수 있을까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butyou@maekyung.com) 2022. 11. 25. 0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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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로 FA 새 둥지를 튼 유강남은 도루 저지율이 약점으로 지적되는 선수다.

유강남의 도루 저지 능력에도 분명 문제가 있을 수 있지만 정우영에게도 일정 부분 책임이 있다고 할 수 있다.

유강남이 낮은 도루 저지율로 수모를 당하는데 정우영이 단단히 일조를 한 셈이다.

올 시즌에도 도루 저지율 35.5%를 기록하며 100경기 이상 뛴 포수들 중 3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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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로 FA 새 둥지를 튼 유강남은 도루 저지율이 약점으로 지적되는 선수다.

올 시즌 도루 저지율은 17.3%에 불과했다. 상대 팀은 단독 스틸 86회와 더블 스틸 5회를 시도했고 유강남은 이 중 19개를 잡아냈을 뿐이다.

분명 실망스러운 수치가 아닐 수 없다. 유강남에게 주어진 몸 값(80억 원)이 과다하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주로 활용하는 데이터다.

LG에 새 둥지를 틀게 된 박동원. 사진=LG 트윈스
하지만 시선을 조금 돌려 보면 상황이 조금 달라짐을 엿볼 수 있다.

특정 투수 몇몇의 도루 저지에 특히 약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LG 사이드암 스로 필승조 정우영이 마운드에 서 있을 때 상대 팀들은 무려 30개의 도루를 시도했다. 그 중 유강남이 잡아낸 것은 한 차례에 불과했다.

정우영은 KBO리그서 세트 포지션 동작이 느리기로 첫 손 꼽히는 선수다. 유강남의 도루 저지 능력에도 분명 문제가 있을 수 있지만 정우영에게도 일정 부분 책임이 있다고 할 수 있다.

정우영의 도루 시도와 성공 비율을 제외하면 유강남의 도루 저지율도 27.2%로 높아진다. 아주 대단하지는 않지만 기본적인 몫은 해냈다고 할 수있다. 유강남이 낮은 도루 저지율로 수모를 당하는데 정우영이 단단히 일조를 한 셈이다.

이제 정우영은 박동원과 호흡을 맞추게 된다. 대부분의 야구를 박동원과 하게 될 것이다.

박동원은 도루 저지가 좋은 투수다. 올 시즌에도 도루 저지율 35.5%를 기록하며 100경기 이상 뛴 포수들 중 3위에 올랐다. 상당한 강견의 포수다. 정확도만 좀 더 끌어올린다면 더 많은 도루를 잡아낼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우영이 박동원을 만난다고 갑자기 도루 허용률이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주자들은 포수에게 잡힌 기억이 길게 남아 있을 수밖에 없다. 그 기억은 박동원이 포수로 바뀐 LG 안방을 쉽게 넘볼 수 없게 만들 것이다.

또한 정우영이 겨우 내 퀵 모션과 견제 동작 등 주자를 묶어 놓은 훈련을 중점적으로 하겠다고 밝힌 대목도 정우영에겐 도움이 될 수 있는 대목이다.

보통 이런 훈련은 지도자의 입에서 나오게 된다. 길고도 지루한 훈련이기 때문이다. 끊임없는 반복 훈련을 해야 하기에 선수의 보통 의지로는 버텨내기 힘들다.

하지만 정우영은 올 겨울 내로 어떻게든 업그레이드가 되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각오가 확실한 만큼 기대를 걸어 볼 만한 대목이라 할 수 있다.

염경엽 신임 감독과 만남도 좋은 궁합이 될 수 있다고 본다.

영 감독은 KBO리그서 최초로 1루 주자의 귀루 시간과 투수의 견제 시간을 을 견제 훈련에 접목한 지도자다. 그 주자가 귀루 시 슬라이딩을 하는지 서서 들어가는지 보폭은 어떤지 스타트는 어느 발에서 걸리는 지 등을 꼼꼼한 영상 자료로 갖고 있다.

주루 견제를 하는데 있어 가장 앞서 있는 지도자가 바로 염경엽 감독이다. 그런 염 감독과 만남은 정우영이 주자 견제 능력을 업그레이드하는데 적지 않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우영이 좀 더 확실한 필승조가 되기 위해선 주자 견제 능력을 반드시 키워야 한다. 이렇게 도루를 많이 내줘선 경기 막판 승부처에서 어려움이 커질 수밖에 없다. 최소한 20% 중반 대 까지는 올라와야 한다.

일단 조건은 좋다. 도루 저지에 특화 돼 있는 포수가 왔고 감독도 주자 견제 능력을 키우는데 깨어 있는 지도자다. 정우영의 노력까지 더해진다면 삼위 일체를 이룰 수 있게 된다.

정우영은 올겨울 주자 견제 능력을 가진 투수로 업그레이드 될 수 있을까. 든든한 도움의 손길이 기다리고 있는 가운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정우영 스스로의 노력이라 하겠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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