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위믹스 상장폐지 결정… 개미투자자 수천억 손실 위기
국내 게임사 위메이드가 발행한 가상화폐 ‘위믹스’가 다음 달 8일 국내 주요 거래소 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에서 상장폐지된다. 이들 4곳을 포함한 주요 거래소 협의체 닥사(DAXA)는 24일 오후 7시40분 “위믹스는 공시보다 더 많은 가상화폐를 고객들에게 유통했고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았다”며 “다음 달 8일부터 위믹스 거래 지원을 종료한다”고 밝혔다. 이들 거래소의 국내 시장 점유율이 98%가 넘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국내에서 위믹스를 사고팔 경로가 막힌 것이다.
닥사 발표 전 개당 2100원, 시가총액 5000억원이던 위믹스는 상장폐지 발표 이후인 24일 오후 8시30분 개당 700원(업비트 기준)에 거래됐다. 투자자들이 매물을 쏟아내면서 가격이 50분 만에 66% 이상 하락한 것으로, 시가총액 3000억원이 증발한 것이다. 익명성이 특징인 가상화폐 특성상 정확한 위믹스 보유자 규모는 알 수 없지만, 개미 투자자들도 수천억원에 달하는 손실을 입을 것으로 추정된다.
위믹스는 게임 아이템과 캐릭터 거래에 쓰이는 게임 전용 가상화폐다. 지난해 ‘돈 버는 게임(P2E·Play to earn)’ 열풍이 불면서 위믹스 가격은 개당 2만8000원, 시가총액 4조원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거래소에 공지한 유통량(약 2억5000만개)보다 실제 유통량(3억2000만개)이 더 많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시장의 신뢰를 상실했다.
위메이드는 “논란이 되고 있는 유통량 오차 7000만개는 담보물 차원에서 예치해 둔 것”이라며 “실제 시장 거래에 미친 영향이 없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닥사는 “소명 자료에서 각종 오류가 발견돼 신뢰를 회복하기 어려운 이례적인 상황”이라고 밝혔다. 닥사는 앞서 지난달 27일 위믹스를 투자 유의 종목으로 지정하고 약 한달간 위메이드 측 소명 자료를 검토했다.
위메이드 관계자는 닥사의 상장 폐지 발표 직후, “위믹스 거래지원 종료에 대한 가처분 신청을 준비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위믹스의 거래 지원 종료 시점은 8일 오후 3시지만 각 거래소마다 출금 지원 기간에 차이가 있어 투자자들은 확인이 필요하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호스트바 가려고 14억원 사취한 日소녀의 최후 [방구석 도쿄통신]
- [수요동물원] “뿌우우~” 지축을 뒤흔드는 코끼리의 메가톤급 짝짓기
- 사랑에 속고 돈에 울고... ‘로맨스 스캠’ 구제 안돼 또 운다
- 입장 밝힌 클린스만 “한국 감독 때 환상적, 월드컵 8강 가능했다”
- 스토킹 피해 상담 2년 만에 3배 늘었다
- 공수처, ‘채 상병 수사 외압’ 의혹 핵심 피의자 소환 절차 돌입
- 선우은숙 “친언니 강제추행” 유영재 “죽어도 안 지워질 프레임 씌우나”
- ‘공포의 24시간’… 여자친구 감금·성폭행한 40대 남성
- 한국·루마니아 정상회담... “방산·원전 중심으로 전략적 동반자 강화”
- 北 “핵 방아쇠”...계룡대 겨냥 ‘모의 핵탄두’ 장착해 시험 발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