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요?" 호감도를 끌어올리는 대화의 기술... 상대를 주인공으로 만들어주세요 [Weekend 문화]

파이낸셜뉴스 2022. 11. 25.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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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톺아보다'는 '샅샅이 더듬어 뒤지면서 찾아보다'는 뜻을 가진 순우리말이다.

어떤 상황에서 누구와 대화하든 바로 효과를 나타내는 방법, '상대방 중심 대화법'을 소개한다.

상대가 자연스럽게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내게 만들고 대화를 상대방 중심으로 끌어가는 요령을 친절하게 알려준다.

하지만 저자의 조언대로 가족이나 친한 친구처럼 마음 편한 사람과 이야기할 때 '상대방 중심' 대화를 의식하는 연습을 하기 시작했더니 잠깐 마주치는 이웃과도 제법 인사다운 인사를 나누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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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책 톺아보기
번역가 최화연이 소개하는 50센티 더 가까워지는 선물보다 좋은 말
몇마디 나누지 않아도 또 만나고픈 사람
많은 이들이 경청의 대화법 강조하지만
상대가 입 꽉 다물고 있다면 소용없어
먼저 이야기 풀어내게 만드는 요령 알려줘
50센티 더 가까워지는 선물보다 좋은 말 노구치 사토시/ 밀리언서재
'톺아보다'는 '샅샅이 더듬어 뒤지면서 찾아보다'는 뜻을 가진 순우리말이다. '내책 톺아보기'는 신간 도서의 역·저자가 자신의 책을 직접 소개하는 코너다.

매일 우리는 다양한 사람을 만나고 다양한 이야기를 나눈다.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얼굴을 맞대는 가족부터 직장 동료, 거래처 직원, 가게 점원까지 생활 속 공과 사에서 끊임없이 대화가 이뤄진다. 이때 몇 마디 나누지 않아도 유독 호감 가는 사람이 있다. 업무 회의 중 짧은 잡담 또는 엘리베이터에서 안부 인사를 주고받았을 뿐인데 깊이 인상에 남아 만나고 나면 괜히 기분이 좋아진다. 그야말로 또 만나고 싶은 사람이다. 대체 그들의 비결은 무엇일까.

많은 대화법 책을 찾아 읽었다. 전문가들은 입을 모아 대화하는 힘의 핵심은 '경청'이라고 강조했다. 상대방의 말을 귀 기울여 듣고 공감을 표현하면서 대화해나가는 '경청'의 기술을 익혔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실전에서 상대방은 좀처럼 경청의 기회를 주지 않았다. 그때 깨달았다. '경청'은 '상대방이 자기 이야기를 풀어낸다'는 전제가 있을 때 비로소 가능했다. 아무리 공감의 리액션을 준비하고 귀를 쫑긋 세워놓고 있어도 입을 꽉 다문 상대방 앞에서는 실력을 발휘할 수가 없었다. '역시 이론과 실전은 다르구나'라며 잔뜩 풀이 죽어있을 무렵 '50센티 더 가까워지는 선물보다 좋은 말'을 만났다.

일본의 커뮤니케이션 전문가 노구치 사토시가 쓴 이 책은 '실전편'에 가깝다. 어떤 상황에서 누구와 대화하든 바로 효과를 나타내는 방법, '상대방 중심 대화법'을 소개한다.

다시 경청의 이야기로 돌아가 보면, 우리는 자기 이야기를 들어주는 사람을 좋아한다. 누구나 상대방이 자기에게 관심을 가지고 내 말에 공감하며 자신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여 주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경청'이 중요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50센티 더 가까워지는 선물보다 좋은 말'은 경청까지 이르는 길을 찬찬히 짚어주며 실생활에 적용 가능한 방법들을 제시한다. 상대가 자연스럽게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내게 만들고 대화를 상대방 중심으로 끌어가는 요령을 친절하게 알려준다. 어떻게 대화의 중심에 상대방을 두는지 '상대방을 주인공으로 만드는 대화'가 무엇인지 구체적으로는 어떻게 표현해야 하는지 다양한 사례와 함께 설명한다. 덕분에 이해하기 쉽고 실천하는 데 부담이 적다. 커뮤니케이션 교실을 운영하는 저자가 온오프라인에서 만나는 수많은 학생의 성공 경험으로 이미 효과를 확인한 방법들이라고 하니 더욱 신뢰가 간다.

'50센티 더 가까워지는 선물보다 좋은 말'은 새로운 대화법을 익히는 동시에 현재의 대화 습관을 점검하는 기회로 삼기에도 적절하다. 책을 읽으며 바람직하지 않은 대화 사례에 내 모습이 겹쳐보여 여러 번 가슴이 뜨끔했다. 오랫동안 굳어진 습관이라 처음에는 새로운 대화법이 어색하기도 쑥스럽기도 했다. 하지만 저자의 조언대로 가족이나 친한 친구처럼 마음 편한 사람과 이야기할 때 '상대방 중심' 대화를 의식하는 연습을 하기 시작했더니 잠깐 마주치는 이웃과도 제법 인사다운 인사를 나누게 됐다.

'대화는 말뿐 아니라 마음을 나누는 일'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상대방을 생각하는 따뜻한 마음이 상대에게 오롯이 전해진다면 상대방의 마음 또한 자연스레 내게로 향해지지 않을까. '선물'보다 상대의 마음을 움직이는 말을 건네고 싶은 사람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최화연 번역가·통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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