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채소가 된 비결…'세상을 바꾼 10개의 토마토'

신효령 기자 입력 2022. 11. 25.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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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토는 수천 년 전부터 멕시코 땅에서 작물화된 식물이다.

외면받던 토마토는 어떻게 전세계인의 미각을 사로잡게 됐을까.

'세상을 바꾼 10개의 토마토'(황소자리)는 미국 작가 윌리엄 알렉산더가 세계 곳곳을 누비면서 토마토가 전세계 문화에 끼친 영향을 담은 책이다.

신문들은 '닥터 마일즈의 토마토 추출약', '닥터 펠프스의 토마토 알약' 등 수천 건의 알약 광고로 천문학적인 돈을 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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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세상을 바꾼 10개의 토마토'. (사진=황소자리 제공) 2022.11.2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 토마토는 수천 년 전부터 멕시코 땅에서 작물화된 식물이다. 소개되자마자 붐을 일으킨 옥수수·감자와 달리 오랜 세월 유럽인의 구미를 당기지 못했다. 외면받던 토마토는 어떻게 전세계인의 미각을 사로잡게 됐을까.

'세상을 바꾼 10개의 토마토'(황소자리)는 미국 작가 윌리엄 알렉산더가 세계 곳곳을 누비면서 토마토가 전세계 문화에 끼친 영향을 담은 책이다.

이탈리아 이민자들에 의해 소개된 피자와 파스타가 미국인들의 상술 덕에 글로벌 푸드로 변신하게 된 뒷이야기, 탁구공만한 열매채소를 통해 대박을 꿈꾼 사기꾼과 가짜 약장수들, 축구공보다 단단하게 키워진 플로리다 토마토의 웃픈 역설, 20세기 말부터 요리업계를 뒤흔든 에어룸 토마토 열풍...

알렉산더는 알려진 역사와 잊힌 이야기 사이를 종횡무진하면서 재해석하고, 기후 변화와 수경재배 등의 이슈도 다뤘다.

유럽에서 천대받던 토마토가 변신의 기지개를 켠 것은 이민자들의 보따리에 실려 다시 한번 대서양을 건너 신대륙에 도착하면서부터다.

역겹고 악취나는 열매에서 일년 열두 달 재배하는 인기 채소로 부상하는 과정에는 1820년 9월26일로 기억되는 하루가 있다.

이날 뉴저지주 세일럼에서 존경받던 로버트 기번 존슨 대령이 토마토가 가득 든 바구니를 들고 법원 계단 꼭대기에 올라간다. 그는 즙이 뚝뚝 떨어지는 토마토를 베어 물며 이 열매가 무해할 뿐만 아니라 영양도 풍부하다는 걸 온몸으로 증명해냈다고 한다.

출처조차 아리송한 전설인데, 수완 좋은 가짜 약 장수들이 잽싸게 이 파도에 올라탔다. 소화불량과 황달, 기침, 부종, 심장병까지 고친다고 광고하는 알약들이 삽시간에 퍼져나갔다. 신문들은 '닥터 마일즈의 토마토 추출약', '닥터 펠프스의 토마토 알약' 등 수천 건의 알약 광고로 천문학적인 돈을 벌었다.

그 사이 미국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었다. 농업사회에서 산업사회로, 장인의 손길에서 어셈블리 라인의 노동현장으로 바뀌는 과정에서 토마토는 또 한 번 격변의 현장으로 빨려 들어갔다.

'식품 브랜딩'이라는 개념과 함께 캔에 들어가는 최초의 가공식품으로 재탄생한 토마토는 화려한 날개를 달고 유럽 땅에 복귀했다. 남부 이탈리아인들의 환영을 받으며 전 세계 사람들이 동일한 이름으로 부르는 거의 유일한 음식인 '피자'와 '파스타'의 중요 소재가 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snow@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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