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최종금리 6% 넘을 수도…올해 산타랠리 어려울 것"

김정남 입력 2022. 11. 25.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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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거래업체 '오안다' 에드워드 모야 수석분석가 인터뷰
연준 속도조절 시사 이후 최종금리 이목 집중
"연준 최종금리 6% 이상 갈 리스크 있다"
"미 철도 파업, 공급망 문제로 물가 올릴 것"
"중국 '제로 코로나', 세계 경제에 큰 부담"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최근 월가는 제임스 불라드 미국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를 보며 깜짝 놀랐다. 공개석상에서 연설을 통해 연방준비제도(Fed) 최종금리를 7%로 표시한 도표를 보였기 때문이다. 그는 연준에서 가장 강경한 매파다. 그럼에도 ‘7%’는 예상 범위를 한참 벗어났다는 점에서 충격을 안겼다. 특히 연준이 이번 달 의사록을 통해 긴축 속도조절을 시사하면서, 이제는 최종금리 수준에 이목이 쏠린다.

그렇다면 연준 최종금리를 둘러싼 월가의 시각은 어떨까. 뉴욕 증시에서 올해 산타 랠리는 볼 수 있을까. 이데일리는 추수감사절과 블랙프라이데이 연휴 주간이 시작한 지난 21일(현지시간) 굴지의 외환거래업체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수석시장분석가와 긴급 인터뷰를 했다. 모야는 20년 이상 트레이딩 경험을 가진 금융시장 베테랑으로 평가 받는다.

굴지의 외환거래업체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수석시장분석가는 본지 인터뷰에서 “미국에서 철도 파업이 일어난다면 공급망 대란 문제를 일으켜 인플레이션을 더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사진=오안다 제공)

“연말연초 미 증시 약세 보일 것”

“연준 기준금리 인상 전망은 항상 연필로 써야 합니다(be written in pencil).”

‘write in pencil’ 문구는 지울 수 없는 볼펜이 아니라 지울 수 있는 연필로 쓴다는 것을 강조한 표현이다. 모야 분석가는 미국 최종금리에 대한 전망이 워낙 불확실하다는 뜻으로 이 표현을 썼다. 그는 “연준은 내년 금리를 5.00~5.25%까지 올려서 인플레이션과 싸우는데 공격적인 자세를 취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연준 기준금리는 3.75~4.00%다.

모야 분석가의 예상은 월가의 예상치 평균 수준이다. 골드만삭스, 웰스파고,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바클레이스 등이 최종금리로 5.25%를 제시한 상태다. 특히 골드만삭스와 웰스파고는 연준이 내년 말까지 5.25%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모야 분석가는 다만 “연준이 6% 이상 금리를 올릴 수 있는 리스크는 남아 있다”고 말했다. 실제 노무라는 최종금리를 6%에 가까운 5.75%로 전망했다. 월가의 주요 투자기관 중 가장 높다. 더 시야를 넓혀 보면, 투자은행 스티펠은 “(불라드 총재가) 제시한 범위 상단보다 100~200bp 더 높아야 한다”며 최대 9%를 내놓았다. 실제 월가에서는 연준이 긴축 속도조절에 들어가더라도 최종금리는 예상을 벗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다. 로이터통신이 14~17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28명의 월가 이코노미스트 중 16명은 “현재 예상보다 금리는 더 높은 수준에서 더 늦게 정점을 찍을 것”이라고 응답했다. 최대 5.75%~6.00%까지 인상할 것이라는 답변도 나왔다.

모야 분석가는 특히 미국의 철도 파업 가능성을 주목했다. 백악관은 지난 9월 철도 노조 파업을 막기 위해 중재에 나서 잠정 합의안을 마련했는데, 일부 노조가 이를 거부하면서 파업 수순으로 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미국 외에 영국 철도해운노조(RMT) 역시 내년 초까지 파업에 나선다고 밝혔다.

모야 분석가는 “철도 파업은 (미국 내륙의) 공급망 대란 문제를 일으켜 인플레이션을 더 높일 수 있다”며 “월가가 파업 여파에 긴장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그는 “다음달 초까지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물류 대란이 발생하면서 하루 평균 20억달러(약 2조7000억원)의 손실이 나타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철도는 미국 내 화물 운송의 30%를 담당하는 수단이다. 크리스마스 등 대목을 앞둔 시점이어서 우려가 더 크다.

모야 분석가는 이로 인해 올해 ‘산타 랠리’(크리스마스를 전후한 연말과 연초에 주가가 강세를 보이는 현상) 가능성은 낮게 봤다. 그는 “소비는 최근 저소득층에서 중산층으로 점점 악화하고 있다”며 “높은 인플레이션이 이번 분기 전반적인 소비 지출을 감소시킬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고 전했다.

그는 그러면서 “12월 초 주식이 매도가 많아지면 12월 마지막주 반등하는 모습을 볼 수 있겠지만, 올해는 하락 압력을 받으면서 마무리할 것으로 본다”며 “이미 월가의 (위험 선호 투자) 열기는 한풀 꺾여 있다”고 점쳤다. 그는 이어 “(인플레이션 등으로 인해) 새해에도 주가는 계속 약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래픽=김정훈 기자)
“제로 코로나, 세계 경제 큰 부담”

모야 분석가가 지적한 또 다른 리스크는 중국이다. 중국이 코로나19 봉쇄를 멈추지 않으면서 시장에 부담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22일 기준 중국 본토 신규 확진자 수는 2만8883명을 기록했다. 3만명에 육박했던 지난 4월 당시 역대 최대치에 근접했다. 이에 베이징, 광저우 등 주요 도시는 다시 봉쇄에 돌입했다.

모야 분석가는 “베이징시가 코로나19 통제를 강조한 이후 (금융시장에서) 위험자산 선호 심리는 사라졌다”며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이 곧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 “이로 인해 세계 경제 성장세는 큰 부담을 가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아울러 가상자산거래소 FTX 붕괴를 주목했다. 모야 분석가는 “월가 분위기를 보면 비트코인 가격이 더 떨어지는 것은 놀랄 일이 아니다”며 “현재 1개당 1만6000달러대에서 안정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1만5500달러선이 깨질 경우 1만3500달러선까지 위태로워질 것”이라고 했다. 이는 또 심리적으로는 1만달러선으로 다가가고 있는 것이라고 그는 진단했다.

김정남 (jungkim@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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