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양육비, 비혼 축의금… 기업복지도 변한다

변희원 기자 2022. 11. 25.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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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혼·가족 위주였던 기존 제도
비혼·1인가구 존중차원서 변화

기업들이 미혼 임직원에게 ‘미혼 축의금’를 주거나 자녀를 대신한 반려동물 양육비를 지원해주는 복지제도를 내놓고 있다. 결혼하지 않는 1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가족 중심으로 이뤄진 기존 사내 복지제도가 다양해지는 것이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9월부터 ‘미혼 경조비’ 제도를 도입했다. 만 40세 이상 미혼 임직원이 미혼 경조비를 신청하면 회사가 결혼하는 임직원과 같은 혜택을 주는 식이다. 축의금과 유급휴가 5일을 주고 화환 대신 반려 식물을 선물한다. 대신 미혼 경조비를 받은 임직원이 나중에 결혼하게 되면 회사로부터 축의금을 받지 않고, 신혼여행도 자신의 연차에서 해결해야 한다.

LG유플러스도 내년 1월부터 ‘비혼 경조’를 지원한다. 만 38세 이상 임직원이 경조사를 알리는 사내 게시판에 자신이 비혼을 선택했다는 글을 올리면 기본급 100%에 해당하는 축의금과 유급휴가를 준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비혼도 결혼하는 것과 다름없는 라이프스타일로 인정해줘야 한다는 사내 의견이 많았다”고 했다.

영국 화장품 브랜드 러쉬의 한국지사인 러쉬 코리아는 이미 2017년부터 비혼을 선언하는 임직원에게 여행을 위한 10일 휴가와 회사 축하금을 지급하고 있다. 지난 5년간 직원 15명이 이 제도를 이용했다. 이 회사는 반려동물을 기르는 미혼자에게 매달 5만원의 반려동물 수당도 지급한다.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인정해 자녀가 있는 기혼자 직원이 받는 양육 수당을 대신 주는 것이다.

배우자나 자녀를 위한 가족 중심의 복지 개념을 바꾸기 시작한 기업도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해부터 미혼 직원들에게 기혼 직원들이 받는 결혼기념일 축하금(10만원)을 ‘욜로(YOLO) 지원금’으로 지급하고 있다. 임직원들에게 제공하는 무료 건강검진 대상자를 ‘본인과 배우자’에서 ‘본인 외 가족 1인’으로 바꿨다. 배우자의 종합 건강검진을 지원하는 우리은행과 KB국민은행도 미혼 임직원의 경우 부모 중 1인에 대해 종합 건강검진을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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