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투자 귀재의 비관 “침체 2008년보다 심각…회복되는 시점은”

실리콘밸리/김성민 특파원 입력 2022. 11. 25. 03:02 수정 2022. 11. 25. 07:55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벤처투자 귀재 더글러스 레오네
“2024년까진 테크社 타격 지속”

“현재 경기 침체는 (닷컴버블이 붕괴한) 2000년, (금융위기 때였던) 2008년보다 더 어렵고 도전적이라 생각한다.”

/EPA 연합뉴스

미 실리콘밸리 4대 벤처캐피털(VC)인 세쿼이아 캐피털의 더글러스 레오네<사진> 파트너가 23일(현지 시각) 지금의 경제 상황에 대한 비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그는 이날 핀란드 헬싱키에서 열린 한 스타트업 콘퍼런스에서 “우리는 이 침체를 빨리 해결하진 못할 것”이라며 “테크 기업들의 가치가 최소한 2024년까지 회복되지 못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2000년 경제 위기가 왔을 때 타격을 입은 많은 기업이 그 후 10년간 가치를 회복하지 못한 것처럼 이번 침체의 타격이 전방위적일 것이라는 의미다.

세쿼이아는 실리콘밸리를 대표하는 벤처캐피털 중 하나로, 애플과 구글, 에어비앤비 같은 빅테크 기업에 대한 초기 투자 성공으로 명성을 얻었다. 레오네는 1996년부터 세쿼이아를 이끌며 억만장자 투자자 반열에 오른 인물이다. 지난 8월 기준 그의 자산은 61억달러(약 8조원)에 달한다.

레오네는 “전 세계적으로 금리가 오르고 소비자들의 돈이 바닥 나기 시작했다”며 “에너지 위기를 겪고 있고, 지정학적 문제들도 겹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또 “지난 2∼3년간은 시중에 돈이 넘쳐 무슨 일을 하더라도 보상을 받았지만 지금은 수요가 감소하며 테크 기업들의 예산도 삭감되고 있다”며 “우리는 장기적으로 대비해야 한다”고 했다. 또 스타트업 창업자들은 비용을 줄이고 기초 체력에 집중할 때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실리콘밸리 테크 업체들은 인플레이션과 경기 침체 우려로 대규모로 인원을 감축하며 비용 절감에 나섰다. 메타(옛 페이스북)는 1만1000여 명의 인원을 감축하고 있고 트위터는 5000여 명을 정리해고했다. 아마존도 1만명의 인원을 줄이는 중이다. 세쿼이아 같은 VC들은 투자를 줄이고 있다. 시장조사 업체 CB인사이트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전 세계 벤처 투자액은 1년 전보다 55% 감소한 745억달러로 집계됐다. 3분기 연속 감소세다.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