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한국 작품 보고 웹툰 세계에 빠져… 아예 작가의 길로”
이호재 기자 2022. 11. 25. 03:0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제우스가 성대한 파티를 연 어느 날.
"네. 한국의 유명한 웹툰 '기기괴괴'(오성대 작가)를 보고 웹툰에 빠졌어요. 네이버가 운영하는 아마추어웹툰플랫폼 '캔버스'에 작품을 올렸다가 정식 연재 제안을 받았습니다. 작품이 갈수록 화제를 모아 정식으로 제대로 해보자는 생각을 하게 됐죠. 낯선 경험이었지만 새로운 도전에 신이 났어요." ―미국에서 주로 활동하는데, 한국을 포함해 세계 곳곳에서 인기가 높아요.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로어 올림푸스’ 작가 스마이스
그리스로마 신화를 현대적 해석
美 양대 만화상 휩쓸며 인기몰이
7개 언어로 번역… 국내서도 연재
그리스로마 신화를 현대적 해석
美 양대 만화상 휩쓸며 인기몰이
7개 언어로 번역… 국내서도 연재
제우스가 성대한 파티를 연 어느 날. 저승의 신 하데스는 페르세포네를 보자마자 사랑에 빠진다. 감정에 치우친 하데스는 그만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보다 예쁘다”고 실언하고…. 화가 난 아프로디테는 둘이 이어지지 못하게 계략을 꾸민다.
그리스·로마 신화에 관심 있는 이들에겐 친숙한 이 일화는 2018년부터 네이버웹툰에서 연재되는 만화 ‘로어 올림푸스’에선 상황이 조금 달라진다. 웹툰에서 하데스는 페르세포네를 납치하는 게 아니라 정중하게 구애를 펼친다. 대인기피증을 앓는 하데스나 부모의 과잉보호를 벗어나려는 페르세포네란 설정도 새롭다. 평범한 남녀처럼 서로를 조금씩 이해해가며 상처를 치유해가는 서사는 수준 높은 로맨스 영화 한 편을 마주한 기분이 든다.
그리스·로마 신화에 관심 있는 이들에겐 친숙한 이 일화는 2018년부터 네이버웹툰에서 연재되는 만화 ‘로어 올림푸스’에선 상황이 조금 달라진다. 웹툰에서 하데스는 페르세포네를 납치하는 게 아니라 정중하게 구애를 펼친다. 대인기피증을 앓는 하데스나 부모의 과잉보호를 벗어나려는 페르세포네란 설정도 새롭다. 평범한 남녀처럼 서로를 조금씩 이해해가며 상처를 치유해가는 서사는 수준 높은 로맨스 영화 한 편을 마주한 기분이 든다.
작품을 그린 이는 뉴질랜드 만화가 레이철 스마이스(36). 데뷔작인 ‘로어 올림푸스’는 한국어와 영어, 스페인어 등 7개 언어로 연재되며 누적 조회 수 12억 회를 넘어서는 대박을 터뜨렸다. 지난해부터 미국의 양대 만화상으로 꼽히는 ‘하비상’과 ‘아이스너상’을 휩쓸며 작품성도 인정받았다. 스마이스 작가를 최근 e메일로 인터뷰했다.
―독자와 평단의 호평이 끊이지 않고 있네요.
“감사해요. 특히 올해 상을 많이 받았네요. 모든 게 작품을 연재하며 들인 노력에 대한 ‘보너스’처럼 느껴져요.”
―고전인데 현대적 설정이 재밌습니다. 아프로디테는 둘 사이를 갈라놓으려 에로스에게 스마트폰으로 메시지를 보내더군요.
“신화를 재해석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어요. 가급적 원전의 흐름을 지키면서 젊은 독자도 공감할 수 있도록 새로운 설정이나 해석에서 균형을 찾으려고 노력했습니다.”
―하데스는 파란색으로 우울한 느낌을, 페르세포네는 핑크빛으로 발랄하게 표현했어요. 이런 고유한 색을 부여한 이유가 뭘까요.
“색이 각자의 감정을 전달하는 언어라고 봤기 때문입니다. 또 여러 가지 색을 띤 캐릭터는 눈에 잘 띄고 기억에도 남잖아요. 컬러는 이 작품의 특성을 효과적으로 드러내는 마케팅 도구인 셈이죠.”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로어 올림푸스’의 성공이 “최근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스마트폰 웹툰 관람이 늘어난 세태를 반영했다”고 분석했어요.
“맞아요. 제 작품이 화제라는 건 미국에서 웹툰이란 장르의 인기가 높아졌다는 걸 뜻한다고 봐요. 요즘 우린 스마트폰으로 뉴스를 읽고, 영화를 보고, 식사를 주문합니다. 미국 독자들에게도 스마트폰으로 웹툰을 보는 게 하나의 일상이 되어가는 거죠.”
―원래 그래픽디자이너였다가 웹툰 작가가 됐다면서요.
“네. 한국의 유명한 웹툰 ‘기기괴괴’(오성대 작가)를 보고 웹툰에 빠졌어요. 네이버가 운영하는 아마추어웹툰플랫폼 ‘캔버스’에 작품을 올렸다가 정식 연재 제안을 받았습니다. 작품이 갈수록 화제를 모아 정식으로 제대로 해보자는 생각을 하게 됐죠. 낯선 경험이었지만 새로운 도전에 신이 났어요.”
―미국에서 주로 활동하는데, 한국을 포함해 세계 곳곳에서 인기가 높아요.
“여러 나라에서 ‘로어 올림푸스’를 본다는 건 너무 뿌듯한 일이에요! 영어로 쓴 작품이 다른 언어로 번역되는 것도 놀랍고요. 이야기가 가진 공감의 힘이 언어와 문화의 장벽을 뛰어넘은 게 아닐까요. 참고로, 제 컴퓨터 바탕화면은 한국 팬이 직접 그린 ‘로어 올림푸스’ 팬아트예요.”
―앞으로 계획은 어떻게 되나요.
“당분간 ‘로어 올림푸스’ 연재에 집중하고 싶어요. 언젠가 소설도 쓰고 싶지만, 아직 구체적인 건 없어요. 지금 제일 바라는 일은…, 일단 낮잠을 길고 오래 자고 싶네요.”
―독자와 평단의 호평이 끊이지 않고 있네요.
“감사해요. 특히 올해 상을 많이 받았네요. 모든 게 작품을 연재하며 들인 노력에 대한 ‘보너스’처럼 느껴져요.”
―고전인데 현대적 설정이 재밌습니다. 아프로디테는 둘 사이를 갈라놓으려 에로스에게 스마트폰으로 메시지를 보내더군요.
“신화를 재해석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어요. 가급적 원전의 흐름을 지키면서 젊은 독자도 공감할 수 있도록 새로운 설정이나 해석에서 균형을 찾으려고 노력했습니다.”
―하데스는 파란색으로 우울한 느낌을, 페르세포네는 핑크빛으로 발랄하게 표현했어요. 이런 고유한 색을 부여한 이유가 뭘까요.
“색이 각자의 감정을 전달하는 언어라고 봤기 때문입니다. 또 여러 가지 색을 띤 캐릭터는 눈에 잘 띄고 기억에도 남잖아요. 컬러는 이 작품의 특성을 효과적으로 드러내는 마케팅 도구인 셈이죠.”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로어 올림푸스’의 성공이 “최근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스마트폰 웹툰 관람이 늘어난 세태를 반영했다”고 분석했어요.
“맞아요. 제 작품이 화제라는 건 미국에서 웹툰이란 장르의 인기가 높아졌다는 걸 뜻한다고 봐요. 요즘 우린 스마트폰으로 뉴스를 읽고, 영화를 보고, 식사를 주문합니다. 미국 독자들에게도 스마트폰으로 웹툰을 보는 게 하나의 일상이 되어가는 거죠.”
―원래 그래픽디자이너였다가 웹툰 작가가 됐다면서요.
“네. 한국의 유명한 웹툰 ‘기기괴괴’(오성대 작가)를 보고 웹툰에 빠졌어요. 네이버가 운영하는 아마추어웹툰플랫폼 ‘캔버스’에 작품을 올렸다가 정식 연재 제안을 받았습니다. 작품이 갈수록 화제를 모아 정식으로 제대로 해보자는 생각을 하게 됐죠. 낯선 경험이었지만 새로운 도전에 신이 났어요.”
―미국에서 주로 활동하는데, 한국을 포함해 세계 곳곳에서 인기가 높아요.
“여러 나라에서 ‘로어 올림푸스’를 본다는 건 너무 뿌듯한 일이에요! 영어로 쓴 작품이 다른 언어로 번역되는 것도 놀랍고요. 이야기가 가진 공감의 힘이 언어와 문화의 장벽을 뛰어넘은 게 아닐까요. 참고로, 제 컴퓨터 바탕화면은 한국 팬이 직접 그린 ‘로어 올림푸스’ 팬아트예요.”
―앞으로 계획은 어떻게 되나요.
“당분간 ‘로어 올림푸스’ 연재에 집중하고 싶어요. 언젠가 소설도 쓰고 싶지만, 아직 구체적인 건 없어요. 지금 제일 바라는 일은…, 일단 낮잠을 길고 오래 자고 싶네요.”
이호재 기자 hoho@donga.com
Copyright © 동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동아일보에서 직접 확인하세요. 해당 언론사로 이동합니다.
- 양말 찢기고 쓰러져도, 다시 뛰었다… 값진 승점 1점
- “마스크 벗고 거리응원 얼마만이냐”… 목 터져라 ‘대~한민국’
- 한국이냐 일본이냐…빈 살만의 선택은 [중립기어 라이브]
- 마스크 쓰고 월드컵 뛴 손흥민 “두려움? 맞으면 맞는거죠”
- 김은혜 홍보수석 265억, 류광준 기조실장 170억
- 화물연대 무기한 총파업… 정부 “업무개시명령 준비” 강경 대응
- 尹정부 첫 여야 합의… 이태원 國調 ‘정쟁 아닌 규명’ 협치를 [사설]
- 한동훈 “김의겸, 내외국인 차별?…EU대사에겐 바로 사과 해놓고”
- 수사권 없애놓고 ‘이태원 국정조사’ 대상? 대검 “황당무계” 격앙
- ‘이재명 최측근’ 정진상 구속 유지…‘李 관여 여부’ 수사도 속도낼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