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획별 분산·요원 배치…'인파관리' 강화된 광화문 거리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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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대표팀의 카타르 월드컵 우루과이전이 열린 24일 오후 10시 광화문광장은 모처럼 거리 응원을 나온 시민 2만6000명(서울시 추산)으로 가득 찼다.
경기 시작 시간이 임박했을 즈음 입장하지 못한 일부 시민들이 "왜 못 들어가냐"며 진행요원에게 짜증을 내는 모습도 보였다.
경기 시작 직후엔 인파가 갑자기 몰려 시민 50여명이 지정된 구역이 아닌 통행로 한쪽에 멈춰서서 경기를 관람하는 모습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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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화원, 신속하게 청소…일부 시민 동참
(서울=뉴스1) 남해인 박기현 기자 = "서 있지 마세요. 지나가세요!"
한국 축구대표팀의 카타르 월드컵 우루과이전이 열린 24일 오후 10시 광화문광장은 모처럼 거리 응원을 나온 시민 2만6000명(서울시 추산)으로 가득 찼다. 이태원 참사가 일어난 지 한 달이 지나지 않은 시점에 열린 대규모 행사에서 가장 눈에 띈 것은 강화된 '인파 관리'였다.
경찰은 거리 응원 행사 시작 전 철제 펜스로 광화문광장을 총 5개 구역으로 나눠 인파를 분산시켰고, 통행로를 확보했다.
행사 시작 전인 오후 6시 이전부터 통행로 1~2m마다 배치된 경찰과 진행요원이 연신 경광봉을 흔들며 보행을 통제했다. 통행로 중간에 서서 사진을 찍는 시민들에겐 "빨리 지나가라" "멈추면 안 된다"며 소리쳤다.
이날 거리 응원을 나온 강민주씨(20)는 "경찰 통제가 불편한 부분이 있지만 또다시 이태원 참사 같은 일이 벌어지지 않아야 하기에 당연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서현씨(26·여)는 "이번 거리 응원을 계기로 인파 관리 정책이 잘 자리 잡으면 좋겠다"고 했다.
구역별 입구에서는 진행요원이 입장한 인원 규모를 파악하며 구역이 다 찰 경우 입장을 제지했다. 경기 시작 시간이 임박했을 즈음 입장하지 못한 일부 시민들이 "왜 못 들어가냐"며 진행요원에게 짜증을 내는 모습도 보였다.
경기 시작 직후엔 인파가 갑자기 몰려 시민 50여명이 지정된 구역이 아닌 통행로 한쪽에 멈춰서서 경기를 관람하는 모습도 보였다. 경찰은 임시로 노란색 플라스틱 펜스를 세워 통행로와 시민들을 분리시켰다. 진행요원은 확성기에 대고 "여기는 통행로입니다, 지나가세요"라고 계속 외쳤다.
경찰은 이후 광장 인근 8개 차로를 점차 확보해 시민들이 앉아서 경기를 관람할 수 있게 조치했다.
광장의 세종대왕상 인근엔 의료지원센터와 구급차도 마련돼 있었다. 넘어져 다리를 다친 한 시민이 의료지원센터에서 소방에게 치료를 받았고, 경상자 1명이 구급차로 옮겨진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경기가 끝난 뒤 시민들이 빠져나가자 광장에는 쓰레기가 남았다. 곳곳에 쓰레기봉투가 비치돼 있었지만 치킨, 떡볶이 등 음식과 주류 용기, 머리띠와 태극기 등 응원용품이 바닥에 널브러져 있었다. 쓰레기통을 비운 지 얼마 안 돼 다시 가득 차기도 했다.
하지만 환경미화원이 광장 일대를 신속하게 청소했고, 일부 시민들은 자발적으로 뒷정리에 동참해 광장은 금세 깨끗해졌다. 광장에 머무르고 있던 서민지씨(19·여)는 "깨끗하면 좋을 것 같다"며 바닥에 떨어진 쓰레기를 주웠다.
hi_na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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