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만의 단체응원인가"…전국이 응원 열기로 '들썩'

김다영, 조수진 입력 2022. 11. 25. 01:34 수정 2022. 11. 25. 0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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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 대한민국과 우루과이의 경기가 열린 24일 오후 김민재 선수 모교인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수원공업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열띤 응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첫 경기 우루과이전이 열린 24일 전국이 응원 열기로 들썩였다.


경기 수원월드컵경기장 주경기장에는 시민 5200여명이 모여 열띤 응원전을 펼쳤다. 이들은 1000인치 크기의 전광판이 설치된 무대 앞 잔디 구장과 2층 관람석에 삼삼오오 모여 앉아 붉은악마 응원단을 따라 "대한민국 화이팅"을 힘껏 외쳤다. 대한민국 대표팀의 붉은 유니폼을 입거나 붉은악마 머리띠를 하고 태극기를 흔들며 승리를 기원했다.

친구들과 함께 주경기장을 찾았다는 대학생 이모(21)씨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단체 응원은 처음인데 수천 명의 사람들과 함께하니 집에서 텔레비전으로 볼 때보다 더 재밌는 것 같다"며 "국민의 응원이 대표팀에게 닿길 바라는 마음으로 열심히 '대한민국'을 외쳤더니 목이 다 쉬었다"고 말했다.

김민재 선수의 모교인 수원공업고등학교에서도 학생 등 100여명이 모여 단체 응원을 펼쳤다. 학생들은 북을 두드리거나 김 선수 얼굴 사진과 함께 '으랏차차 수원공고'라고 적힌 손 현수막을 흔들며 대표팀을 응원했다.

24일 오후 대구 북구 경북대 공대식당에서 경북대 재학생들이 월드컵 단체응원에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대구에서는 지역 최대 번화가인 동성로를 비롯해 각 대학가 앞 식당과 주점, 치킨 판매점 등도 붉은 악마들로 하나둘 자리가 채워졌다. 대형 스크린을 설치한 주점과 식당들은 '우리나라 득점 시 서비스 제공' 등의 이벤트를 열며 분위기를 띄웠다.

경북대 공대식당에는 입장 시작 30분만에 200여명의 학생들이 몰렸다. 재학생 김진욱(24)씨는 "단체 응원은 거의 3~4년 만에 하는 거라 기대도 되고 재미있을 거 같다"고 들뜬 마음을 나타냈다. 지구시스템과학부 22학번 강민지씨는 "기대보다 오늘 우리 선수들이 너무 잘 싸워줘서 고맙다"며 "다음 경기도 응원하러 나오겠다"고 웃음 지었다.

대전에서도 치킨집, 맥주펍 등에도 손님들이 몰리며 지역 상인들도 오랜만에 찾아온 월드컵 특수에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유성구 봉명동에서 맥줏집을 운영하는 이모(38) 씨는 "오늘 낮부터 계속 예약 문의가 와 오후 5시에 자리가 다 마감됐다"고 말했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첫 경기 우루과이전이 열린 24일 오후 대전시민들이 서구 갈마동 한 치킨집에서 경기 중계를 기다리며 술잔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


식당 한쪽에 대형 스크린을 설치한 서구 갈마동의 한 치킨집에는 이날 오후 9시 30분쯤부터 축구 경기를 보러 온 손님들로 연신 북적였다. 가게직원 김모(27) 씨는 "축구 경기를 보러온 손님들로 가득 차고 포장 주문 손님도 많아 어제보다 주문 건수가 3배 이상 많다"며 "우리 대표팀이 다음 가나전에서 반드시 승리했으면 좋겠다"고 웃어 보였다.

충남대와 한남대 등 일부 지역대학교에서는 총학생회 등이 자체적으로 교내 시설을 활용해 재학생 단체 응원전을 열고 대한민국의 승리를 위해 단체 응원에 나서기도 했다. 박모(22) 씨는 "코로나19로 대학 생활을 많이 못 즐겼는데 학과 친구들과 단체로 응원에 나오니 사뭇 기분이 새롭다"며 "진짜 열심히 응원했는데 무승부라 조금은 아쉽지만, 충분히 잘한 것 같다"고 밝혔다.

김다영 기자 kim.d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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