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시대 강원 리뉴얼] ‘기정학(機政學)’ 시대 기회의 강원 기적을 쓴다

김호석 2022. 11. 25. 0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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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각 국가 외교의 핵심 ‘기술’
강원도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박차
용수 공급·접근성 유리 최적 조건
도내 대학 인력양성 플랫폼 참여
제조업 불모지 강원 환골탈태 기회

코로나19로 촉발된 팬데믹에 전세계는 비대면 플랫폼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이미 유튜브, 넷플릭스 등의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OTT)은 우리 삶 깊숙이 들어왔고 블록체인, NFT(대체 불가능한 토큰), 메타버스 등 새로운 기술, 첨단화속에서 일상이 변화하고 있다. 현재 전세계 경제전문가들은 지금의 시대를 ‘기정학(機政學)’ 시대라고 평가한다. 과거에는 지정학, 즉 국가의 지리적 위치가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한 자산으로 여겨졌지만 이제는 기술이 각 국가 외교의 핵심이 됐다. 기술이 있어야 국력이 생기고, 외교적인 영향력도 커진다. 현재 정부도 첨단산업의 기본산업인 반도체에 주목하고 있다. 강원도도 이에 발맞춰 김진태 도지사의 공약인 반도체산업 기반 조성에 주력하고 있다.

■ 한·미·일 동맹 ‘칩4’ 대한민국도 반도체 중심에 서다

지난 13일 윤석열 대통령,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만나 포괄적 성격의 공동성명을 채택하며 경제안보대화 출범을 알렸다. 이에 따라 3국 정상이 반도체 공급망 다변화에 한목소리를 낸 만큼 미국 주도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관련 협의체인 일명 ‘칩4’에 탄력이 붙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국무역협회(KITA) 국제무역통상연구원도 최근 보고서를 통해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반도체장비 부문에서 안정적인 수급을 위해 ‘칩4’ 동맹에 참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미 대한민국은 반도체 글로벌시장에서 중심에 서있다.

강원도는 민선8기 김진태 도정이 시작됨과 동시에 이러한 반도체산업에 출사표를 냈다. 정광열 도 경제부지사는 “강원도 원주는 입지·교통·연관산업·기반시설·인력·정주여건 등 반도체 기업에 필요한 여러 강점들을 다수 보유해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에 대한 성장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며 “다만, 기업의 입주를 어렵게 하는 수질문제 등 환경규제 개선과 산업·특화단지 조성·지정 추진을 위한 제도 개선이 시급한 과제라 생각하고 이를 위해, 강원특별자치도법에 관련 특례를 반영해 기업 입주에 유리한 여건을 마련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 ‘반도체 불모지’ 강원도, 인재 1만 양성·국비확보 사활

전세계가 반도체에 주목하고 있지만 강원도는 반도체 제조업 부문에서 불모지나 다름없다. 김헌영 강원대 총장이 지난달 열린 강원도 반도체 포럼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첨단산업 분야 지역별 업체수에서 전국 반도체 관련 업체는 총 2만4672곳으로 이중 강원도는 217곳(0.9%·그래프 참조)에 불과했다. 반면 수도권(1만8202곳)은 전체의 73.8%를 차지하며 비수도권과의 불균형이 심각한 상황이다. 소재·부품·장비 관련업체로 넓혀봐도 총 27만7307곳 중 강원업체는 3798(1.4%)곳에 불과했다. 이는 지역내총생산 규모로 연결돼 2020년 기준 수도권이 1017조원(전국의 52.5%)을 기록할때 강원도는 49조원(2.53%)으로 저조했다.

도는 이러한 열악한 여건을 해소하기 위해 반도체 인재양성을 가장 시급한 해결과제로 보고 지난 8월 반도체 인력양성 실무협의체를 구성하고 반도체산업을 강원도 주력산업으로 키워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정부의 글로벌 반도체 산업 인재양성 방침에 도는 ‘반도체 인재 1만 양성’을 목표로 구체적 실행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강원대, 가톨릭관동대, 강릉원주대, 상지대, 연세대(미래), 한라대, 한림대 등 도내 7개 대학도 도내 강원형 반도체 공유대학 플랫폼에 참여를 확정했고 내달 강원형 반도체 공유대학 운영 등을 추진하고 있다. 또 도는 전국 최초 공공부문 주도로 반도체 교육센터 설립을 통해 장비·시설에 대한 접근성을 높여 공유형 교육환경을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단기 속성과정, 특성화고, 대학(원), 재직자 교육 등 다양한 교육수요에 대응하는 종합교육형과 지속적인 교육수요 창출을 위해 국가·지역내 반도체 전·후방 연관산업과의 연계성을 강화하는 ‘산업연계형’으로 나눠 운영할 예정이다.

김헌영 총장은 “강원도는 소양강댐, 원주혁신도시 등 유리한 입지로 안정적인 전력공급·용수처를 보유하고 있고 넓은 면적, 수도권 접근성 유리 등 발전 기반을 갖추고 있다”며 “강원특별자치도 출범을 계기로 반도체 클러스터 구축을 위한 파격적인 특례 발굴과 지원이 가능하고 액화수소 규제자유특구와 연계해 반도체-친환경 산업간 시너지창출도 가능하다”고 평가했다.


■ 반도체 산업육성 ·반도체 기업 투자유치 추진

도는 국내 반도체 기업을 분석, 국내 공장등록 기업 23만9395개 업체 중 반도체 관련 기업 3668곳을 분류하고 한국반도체산업협회 회원사 중 반도체 기업 샘플(425개 업체) 분석으로 국내 반도체 연관 기업 분포를 분석했다. 이를 기반으로 ‘강원도 투자유치지원조례 시행규칙’ 개정으로 투자기업 지원비율 상향 조정해 도내 투자협약 기업이 보조금을 신청할 경우 지원비율에 5% 추가 지원을 추진했다. 현재 인적 네트워크를 활용한 반도체기업 투자의향 동향 파악에 나서고 있다.

내년에는 분석된 유치대상 기업을 대상으로 투자의향 설문과 유치활동에 나설 계획이다. 투자유치 보조금 지원, 세제지원, 금융지원 등 지원전략을 점검하고 반도체 기업 유치를 위한 투자유치 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강원도형 차량용 반도체산업 클러스터 구축을 통해 자동차부품산업 등 원주지역 산업 재도약 방안을 모색하는 등 주력산업 개편도 기대되고 있다. 정광열 도 경제부지사는 “2023년은 반도체 산업육성 프로그램이 본격 시작되는 시기가 될 것이며 우선, 강원형 인재양성 생태계 구축을 통해 미래 부족할 것으로 예상되는 인력 공급에 대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김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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