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 강원에 살다] 돌아오거나, 찾아오거나, 흘러오거나

김여진 입력 2022. 11. 25. 00:3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내가 우주 속의 먼지일지언정 그 먼지도 어딘가에 착지하는 순간 빛을 발하는 무지개가 될 수도 있다고 가끔씩 생각해 본다." - 손원평, '서른의 반격' 중 최영미 시인의 시집 '서른, 잔치는 끝났다'가 도발적 시어로 30세의 사랑과 상처를 그려냈다면, 손원평 작가의 소설 '서른의 반격'은 모두의 틈에 섞여 뛰는 마라톤 행렬 속에서도 자신을 찾기 위해 분투하는 요즘의 서른들을 잡아낸다.

인생의 첫 독립을 강원도에서 하게 된 서른, '인서울'이 제 뜻대로 되지 않았지만 이내 자신만의 단단한 뿌리를 내린 청년들, 여전히 서울이나 해외로의 도전을 품고 사는 서른.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창간특집┃92년생 리포트

“내가 우주 속의 먼지일지언정 그 먼지도 어딘가에 착지하는 순간 빛을 발하는 무지개가 될 수도 있다고 가끔씩 생각해 본다.” - 손원평, ‘서른의 반격’ 중


최영미 시인의 시집 ‘서른, 잔치는 끝났다’가 도발적 시어로 30세의 사랑과 상처를 그려냈다면, 손원평 작가의 소설 ‘서른의 반격’은 모두의 틈에 섞여 뛰는 마라톤 행렬 속에서도 자신을 찾기 위해 분투하는 요즘의 서른들을 잡아낸다. 많은 이들이 두 책 속에서 30세의 자신을 발견하고, 삶에 빗대어 본다. 뜻을 세우는 나이. 그 분기점에서 ‘살아온 곳’,‘사는 곳’, ‘앞으로 살 곳’에 대한 생각은 삶의 철학과도 직결된다.

강원도엔 얼마나 많은 서른이 살까. 지난 10월말 기준 강원도내 만 30세는 1만 7267명. 제주와 세종, 울산에 이어 전국 광역 시·도 중 가장 적다. 전국 30세(72만 2424명)의 2.39%다. 같은 시기 전국 인구(5145만 9626명) 대비 강원 인구(153만 7339명) 비율 2.98% 보다도 낮다. 전국 30세의 57.42%는 서울·경기·인천(41만 4883명)에 산다. 역시 전체 수도권 인구 비율 50.49%(2598만 5618명)보다 격차가 훨씬 벌어져 있다.

‘청년 유출’, ‘지역 소멸’, ‘초고령화’ 등의 용어가 점령한 2022년의 현실을 숫자가 다시 확인해 준다. 그래서 지역에 사는 서른 살 한 사람 한 사람이 소중하다. 그 얼굴들을 선명히 밝혀보고 싶다.

강원도민일보는 창간 30주년을 맞아 특집 기획 ‘서른, 강원에 살다’를 마련했다. 2022년 오늘을 강원도에서 보내고 있는 ‘서른살’ 동갑내기 스무 명을 만났다. 인생의 첫 독립을 강원도에서 하게 된 서른, ‘인서울’이 제 뜻대로 되지 않았지만 이내 자신만의 단단한 뿌리를 내린 청년들, 여전히 서울이나 해외로의 도전을 품고 사는 서른. 다양한 색과 형태로 끊임없이 넓은 강원 땅 곳곳으로 서른 살들이 나고 든다는 것은 지역이 품고 있는 역동성을 보여 준다.

또래의 발걸음이 서울로, 강남으로, 더 높은 빌딩과 화려한 도심으로 향할 때 방향을 바꾸는 용기를 갖고 강원도로 오게 된 과정이 궁금했다. 대학 생활과 군 복무, 첫 직장, 이직 혹은 결혼까지 여러 변곡점으로 이뤄진 20대를 지나 강원에서 서른을 맞이한 소감도 물었다.

앞서 경향신문은 국가균형발전 정책 시행 20년을 맞은 지난 해 10월 ‘절반의 한국’이 된 비수도권의 실태를 10회 연재했다. 첫 시리즈 2021년 10월 6일자에서 “SK하이닉스가 2019년 경기 용인에 반도체클러스터를 짓기로 한 것은 결정타였다. 그 결과 판교, 기흥에는 DMZ 못지않게 삼엄한 ‘취업 남방한계선’이 그어졌다”고 썼다. “서울이 제공하는 성장, 미래, 기회와 기꺼이 맞바꿀 무언가가 지방에 없는 한 이들의 귀향은 없을 거라는 점”도 지적했다. 하지만 강원의 청년들은 실제 그 취업의 남·북방한계선을 넘나들며 수도권의 기회와 맞바꿀 어떤 가치를 찾아 지역의 오늘을 살고 있다.

강원살이를 무조건 권장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그들의 오늘을 충실히 옮기는 작업을 통해 새로운 로컬 생태계를, 특별자치도로 새 출발하는 강원의 미래지도를 조금이나마 발품 팔아 그려보고자 했다. 인생의 첫 방향타를 잡고 고민의 범위를 넓히는 나이. 그 나침반을 강원도에 놓은 이들의 이야기, 그 속과 너머에서 찾아야 하는 지역의 과제를 10차례에 걸쳐 독자들과 나눈다. 김여진·유승현·강주영


강원도민일보 창간 30년 특집을 위해 함께 해준 20명의 강원도의 서른들

●가나다 순 △현재 사는 곳 △직업 △고향 △특이 사항


강성진┃홍천·홍천농고 역사교사 △경기 용인 △성균관대 △대기업 영업직 경력 △올해 교직 첫 부임

강예지┃태백·태백경찰서 황지지구대 순경 △경북 영주 △서울 사무직 경력 △올해 1월 임용

고동주┃평창·군청 공무원 △군청 행정과 주무관 △신혼부부 △강릉 생활 3년여 제외 평창 토박이

김도혁┃동해·GS동해전력 특수경비팀 △원주 △군대 이외 동해서 생활 △해군 부사관 7년, SK 하이닉스 등 근무 △입사 10개월

김수겸┃화천·요식업 및 숙박업 △춘천 △한림대 행정학과 △경찰 준비 경력 △부모님과 자영업 6년째

김유라┃춘천·강원명진학교 교사 △춘천 △전북 전주서 특수교육 전공 △선천적 시각장애 △2018년 임용

신승연┃화천·건설업계 사무직 △화천 △사이버대 사회복지 및 상담 전공 △초등학교 2·5년 자녀

박보람┃철원·철원경찰서 경장 △인천 △충남 천안서 사회체육 전공 △2020년 강원도 발령

박인아┃춘천·학예연구원 △경남 마산 △부산에서 대학 및 직장생활 △춘천살이 10개월차

박재우┃원주·낭만사 근무 △서울 △원주지역 대학서 언론광고 전공 △원주살이 8년차 △콘텐츠 영상촬영·편집


박지용┃강릉·호텔 전산업무 △인제 △관동대 중국어학과, △필리핀서 컴퓨터 엔지니어링 공부 △전산업무 3년차

이명민┃영월·청년기업 리스페이스 대표 △영월 △영월공고 △목원대 대학생활 △2019년 창업 △공연 기획·연출 및 장비 대여 등

이예은┃원주·취업준비생 △영월 △강원대 신문방송학과 △영업관리직 근무 후 강릉원주대 간호학과 재입학 △마지막 학기 간호사 준비중 △지난 달 결혼

이지은┃강릉·강릉문화원 △경기 남양주 △서울에서 대학 △패션회사 해외영업팀 3년 근무 △호주 워킹홀리데이 △강릉살이 3년차

진승연┃양양·양양군청 △강원예고 △세종대△피아노 전공 △군청 공무원

최일석┃원주·KCC 공장 생산직 △강릉 △춘천서 고교생활 △상지대 법학과 △직장 3개월 차 △대학 조교에서 이직

탁영주┃속초·속초시청 문화체육과 △속초 △강원대 행정학과 △내년 결혼 준비중

최명규┃동해·동해지방해양수산청 청원경찰 △동해 △군포서 학창생활 △경북서 대학생활 △학사 장교 △인제 특공연대 소대장 △정보 장교 경력

최봉조┃화천·자영업 △강릉에서 대학생활 △본인 명의 브랜드 떡볶이집 운영

황덕주┃춘천·춘천연극제 기획팀장 △경기 이천 △대전서 대학생활 △일본 워킹홀리데이

ⓒ 강원도민일보 & kado.ne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