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투혼’ 한국, 남미 강호 우루과이 0-0 무승부[스경X라이브]

알라이얀 | 황민국 기자 입력 2022. 11. 25.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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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국가대표 손흥민이 24일(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우루과이의 조별예선 경기에서 드리블을 하고 있다. 알라이얀|권도현 기자



‘캡틴’ 손흥민(30·토트넘)의 부상 투혼이 한국 축구를 깨웠다. 약 20일 전 왼쪽 눈 주위가 네 군데나 골절돼 수술대에 올랐던 손흥민은 기적 같은 회복력으로 2022 카타르 월드컵 첫 경기에 복귀했다. 검은색 마스크를 착용한 채 그라운드를 누비는 그가 공을 잡을 때마다 우루과이가 거센 수비로 압박했지만, 아랑곳하지 않는 그의 의지가 벤투호의 그림자까지 지웠다.

파울루 벤투 감독(53)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4일 카타르 도하 인근의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 우루과이전에서 0-0으로 비겼다. 경기 내용에 비해 승점 1점이 만족스러운 결과는 아니지만, 우루과이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4위의 남미 강호라는 점을 고려하면 나쁘지 않은 출발이다.

천적이나 다름없던 우루과이와 대등한 경기를 펼쳤던 것은 경기 공백을 느낄 수 없었던 손흥민 효과가 컸다. 밝은 표정으로 경기장에 들어선 손흥민이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전반 27분 역습 상황에서 왼쪽 측면으로 찔러준 패스를 받아 수비수 둘을 따돌린 뒤 자신이 평소 잘 감아차는 위치에서 날린 오른발 슈팅이 아쉽게 수비수에 막혔다.

손흥민은 후반 11분에는 마르틴 카세레스(LA갤럭시)에게 강하게 오른발 뒤꿈치가 밟히기도 했다. 축구화가 벗겨지는 큰 충격이었지만 곧 털고 일어났다.

벤투 감독의 선수 기용과 전술에 큰 변화는 없었다. 손흥민과 부상으로 이탈한 황희찬(울버햄프턴) 대신 나상호(서울)를 좌우 측면 공격수로 배치했다. 황의조(올림피아코스)를 최전방에 세우고, 황인범(올림피아코스)과 이재성(마인츠)을 공격 2선으로 받쳤다.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에는 정우영(알사드)을 기용했다. 포백 수비라인은 왼쪽부터 김진수(전북), 김영권(울산), 김민재(나폴리), 김문환(전북)으로 구성했다. 골키퍼 장갑은 김승규(알샤바브)가 꼈다. 그라운드를 밟은 태극전사 11명의 평균 연령이 1954년 스위스 월드컵 터키전(30세 277일) 이후 최고령인 29세 200일이었는데, 첫 경기의 부담을 고려한 베스트11이었다.

본선 무대에서 우려가 적지 않았던 벤투호 경기력은 기대 이상이었다. 벤투 감독 체제에서 4년간 갈고 닦은 세월의 힘이 본선에서 빛을 냈다. 나상호가 집요하게 오른쪽 측면을 허무는 플레이를 펼쳤고, 최전방 황의조는 지난 6월 이집트전 이후 득점이 없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감각적인 쇄도로 상대를 괴롭혔다. 벤투호가 줄기찬 공세에도 득점 찬스를 살리지 못한 것은 아쉬웠다. 전반 34분 황의조가 페널티 지역 정면에서 팀 동료 김문환이 연결한 완벽한 득점 기회를 하늘로 날려버렸다.

대신 우루과이의 프리킥 찬스에서 디에고 고딘(벨레스 사르스필드)의 헤딩슛이 골대를 맞은 행운에 한숨을 돌렸다.

0-0의 균형이 이어지던 후반 31분 벤투 감독이 빼든 과감한 선수 교체는 달라진 벤투 스타일을 엿보게 했다. 조규성(전북)과 이강인(레알 마요르카), 손준호(산둥)이 투입되면서 공격 강화와 수비 안정을 동시에 꾀했다. 스페인 라리가에서 맹활약 중인 이강인은 벤투 감독이 그동안 기회를 거의 주지 않았던 선수다.

후반 44분 페데리코 발베르데(레알 마드리드)의 슈팅이 골대를 때리며 다시 행운이 따랐다. 곧바로 손흥민의 페널티 지역 정면에서 날린 왼발 슈팅이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결국, 더 이상의 득점 찬스가 나오지 않으면서 승점 1점씩을 나눠 가지는데 만족해야 했다.

우루과이를 상대로 자신감을 얻은 벤투호는 이제 안방처럼 같은 장소에서 치르는 가나, 포르투갈에초점을 맞춘다.

알라이얀 | 황민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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