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왕 이예원 "올해는 만족..체력 보강 절실히 느꼈던 한 해"

주영로 입력 2022. 11. 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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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예원. (사진=노진환 기자)
[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세계랭킹 1위가 되고 싶다.”

당찬 포부를 밝히며 프로 무대에 뛰어든 19세 신예 이예원은 목표를 향한 힘찬 첫발을 내딛는 데 성공했다. 2022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신인왕을 차지하며 새로운 강자로 우뚝 섰다.

올해 1년을 돌아보면 이예원의 활약은 눈부시다. 30개 대회 중 29개 대회에 출전해 26차례 컷을 통과했다. 그중 13개 대회에서 톱10에 들었다. 44.6%에 달하는 톱10 확률로 김수지(62.9%), 유해란(60.7%), 박민지(54.5%)에 이어 4위다.

그 밖에도 상금랭킹 3위(8억4978만원), 대상 4위(530점), 평균타수 8위(71.0549타) 등 개인 타이틀 전 부문에서 모두 톱10에 들었다. 상금은 역대 신인 중 최다로 신기록을 썼다.

시즌을 끝내고 휴식 중에 이데일리와 만난 이예원은 “결과로 보면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좋았다”면서 “다만, 우승이 없었기에 대만족이라고 하기보다는 만족스러운 한 해를 보냈다”고 프로 첫 시즌을 평가했다.

가장 만족스러웠던 건 ‘꾸준함’이었다. 그는 “기복 없는 경기를 했다는 게 가장 만족스럽다”라며 “신인상은 대회별 성적에 따른 포인트 합계로 정하는데 꾸준하게 경기를 한 것이 신인상을 받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예원은 신인상 경쟁에서 3001점을 획득, 2위 고지우(2328점)를 673점 차로 따돌렸다. 1년 내내 기복 없이 꾸준하게 성적을 내온 결과다.

19세 당찬 신예 이예원의 등장은 국내 여자골프에 또 다른 스타 탄생을 예고한다. KLPGA 투어에선 해마다 새로운 스타가 나오면서 탄탄한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다. 올해는 박민지(26)가 상금왕 2연패, 김수지(27)가 대상을 수상하는 등 투어를 양분한 가운데 이예원은 신인으로서 확실한 존재감을 보여줬다.

아쉬웠던 점도 있다. 프로 첫 시즌을 보내면서 경험한 작은 시행착오다.

이예원은 “생각했던 것보다 체력이 많이 소모됐다. 그래서 여름에 성적이 잘 나오지 않았다”면서 “올겨울에는 체력 훈련을 더 많이 하면서 내년을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4월 데뷔해 6월까지 컷 탈락이 없었던 이예원은 7월 열린 대보하우스디 오픈에서 처음 컷 탈락의 쓴맛을 봤다. 이어 8월 대유위니아 MBN 여자오픈과 한화클래식에서도 컷 탈락했다.

9월 OK금융그룹 박세리 인비테이셔널에선 우승을 눈앞에 뒀다가 막판 실수로 역전을 허용한 아쉬움도 있다. 김수지와 우승 경쟁을 펼친 이예원은 경기 중반까지 공동 선두를 달려 우승을 기대했다. 그러나 경기 후반 2개의 보기로 아쉽게 1타 차 2위에 만족했다. 앞서 5월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결승에 이어 올해 찾아왔던 절호의 우승 기회를 두 번이나 놓쳤던 만큼 아쉬움은 더 컸다.

이예원은 “그 대회 때 샷감도 좋았고, 경기도 내가 생각했던 대로 잘 풀려서 우승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컸다”면서 “마지막에 실수하면서 우승을 놓쳤다. 상대가 잘한 것도 있지만, 한 번의 실수로 눈앞의 우승트로피를 놓친 게 아쉬웠다”고 말했다. 이어 “체력이 떨어지다 보니 마지막에 집중이 안 되는 걸 느꼈고 그러면서 실수가 나왔던 것 같다”며 “또 올해 코스 매니지먼트에서도 실수가 있었는데 신인으로 했던 실수인 만큼 내년에는 그런 점을 보완해서 돌아오겠다”고 덧붙였다.

8세 때 골프를 배우기 시작해 초등학교 3학년 때 처음 대회에 출전한 뒤 “세계랭킹 1위가 되고 싶다”는 목표가 생겼다는 이예원의 도전은 내년에도 이어진다.

2022시즌을 마친 KLPGA 투어는 다음달 9일부터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하나금융그룹 싱가포르 여자오픈으로 2023시즌을 시작한다. 그 뒤 베트남에서 열리는 퍼시픽링크스 PLK 챔피언십 with SBS까지 2개 대회를 치른 뒤 내년 4월까지 휴식에 들어간다.

이예원은 2개 대회 중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하나금융그룹 싱가포르 여자오픈에만 출전해 이번 시즌 이루지 못한 우승에 다시 도전한다.

주영로 (na1872@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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