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대 행운만 2번' 벤투호, 잘 싸웠기에 찾아온 행운도 잡았다[월드컵 초점]

허행운 기자 2022. 11. 24.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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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을 쓸어내릴 만한 장면이었다.

무려 두 번이나 한국의 골대가 대표팀을 구원했다.

하지만 다시 한 번 골대가 한국을 살리면서 실점을 피했던 벤투호다.

물론 '골대 2번'이라는 행운만 떠올리면 한국이 질 뻔했다고도 볼 수 있는 경기였으나 이날 한국은 분명 잘 싸워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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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허행운 기자] 가슴을 쓸어내릴 만한 장면이었다. 무려 두 번이나 한국의 골대가 대표팀을 구원했다. 

ⓒ연합뉴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은 24일(이하 한국시간) 오후 10시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H조 1차전 우루과이와의 맞대결에서 0-0으로 비겼다.

FIFA 랭킹 14위 우루과이와 28위 한국의 맞대결이었다. 랭킹도 랭킹이지만 유럽 각지에서 활약하고 있는 '월드클래스' 선수들이 즐비한 우루과이가 한국보다 좋은 경기력을 보일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이날 태극전사들은 세간의 평가에 아랑곳 않고 준수한 경기력을 보이며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벤투호의 전반전은 합격점을 받을만 했다. 이번 대회 앞선 경기들을 살펴보면, 상대적 약팀으로 평가받는 국가들은 초반부터 점유율을 포기한 채 수비라인을 내리면서 잔뜩 웅크리는 형국으로 경기를 풀어갔다. 하지만 한국은 달랐다. 중원 싸움에서 밀리지 않으면서 오히려 전반 초반 점유율을 올려 경기를 주도했다. 서서히 경기력을 올리는 우루과이를 상대로도 좀처럼 밀리지 않았다.

물론 하늘이 내려준 '행운'이 따른 장면이 나오긴 했다. 전반 43분 한국 진영 우측 코너킥 상황에서 우루과이의 백전노장 디에고 고딘이 높이를 살린 날카로운 헤더슛을 선보였다. 이때 이 공이 골키퍼 김승규를 지나쳤지만 한국 왼쪽 골대를 맞고 튀어나왔다. 가슴을 쓸어내린 한국과 벤투 감독이었다.

ⓒ연합뉴스

이어진 후반전에도 태극전사들의 혈투는 이어졌다. 우루과이와 계속해서 대등한 싸움을 펼치던 한국은 꾸준히 상대 골문을 겨냥했다. 우루과이 또한 전반과는 다소 다른 경기력을 선보이며 조금씩 살아났다. 가장 경계해야 했어야 할 페데리코 발베르데의 경기 조율도 조금씩 살아났고, 루이스 수아레스를 대신한 에딘손 카바니도 적극적으로 한국 골문을 겨냥했다.

하지만 양 팀 모두 결정적인 장면을 보이지 못하던 상황. 후반 44분에 아찔한 장면이 또다시 나왔다. 우루과이의 공격 전개 과정에서 순간적으로 발베르데의 앞에 많은 공간이 주어졌다. 앞서 한국의 역습 장면에서 조규성이 넘어졌지만 파울이 불리지 않으면서 연출된 위기상황이었다. 발베르데는 이를 놓치지 않고 곧바로 오른발 중거리슛을 시도했는데 이 공이 다시 한 번 한국의 골대를 강타했다. 

후반 추가시간을 향해가는 시점에서 골이 들어갔다면 한국은 그 의지를 상실할지도 몰랐던 위험한 장면이었다. 하지만 다시 한 번 골대가 한국을 살리면서 실점을 피했던 벤투호다.

ⓒ연합뉴스

결국 그렇게 0-0으로 경기는 마무리 됐다. 물론 '골대 2번'이라는 행운만 떠올리면 한국이 질 뻔했다고도 볼 수 있는 경기였으나 이날 한국은 분명 잘 싸워줬다. 

상대의 우승급 전력인 중원 라인에도 밀리지 않는 정우영-황인범 허리가 경기를 잘 조율해줬고, 김영권과 호흡을 맞춘 김민재도 명성다운 월드컵 데뷔전을 치렀다. 마스크 투혼을 불사른 손흥민도 상대의 집중 견제를 유도하면서도 위협적인 돌파를 선보이기도 했다.

어쨌든 난적 우루과이를 상대로 무승부를 거두며 소중한 승점 1점을 추가한 한국이다. 이제 다가올 가나 그리고 포르투갈과의 승부를 잘 준비해 임한다면 사상 두 번째 원정 16강 진출도 꿈이 아닐 것이다.

 

스포츠한국 허행운 기자 lucky@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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