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 튕겨내는 '벽민재' 명불허전 WC 데뷔전, 세계적 DF 명성 증명했다[월드컵 핫스타]

허행운 기자 2022. 11. 24.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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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26·나폴리)가 고대하던 월드컵 데뷔전을 치렀다.

이때 김민재가 매섭게 스피드를 올리더니 볼 경합을 펼친 파쿤도 펠리스트리를 튕겨내며 상대 공격을 사전에 차단해냈다.

앞선 작은 부상과 체력 소진이 부담으로 작용할 법도 했지만 김민재는 든든하게 잘 버텨냈다.

세계적인 수비수로 거듭나는 김민재와 함께라면 남은 가나, 포르투갈전에서도 장밋빛 미래를 그려볼 수 있는 벤투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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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허행운 기자] 김민재(26·나폴리)가 고대하던 월드컵 데뷔전을 치렀다. '명불허전'이라는 표현이 잘 어울릴만한 그의 월드컵 첫경험이었다. 전매특허 오버래핑은 물론 몸싸움에서 밀리지 않는 '벽민재'다운 경기력이었다.

ⓒ연합뉴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은 24일(이하 한국시간) 오후 10시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H조 1차전 우루과이와의 맞대결에서 0-0으로 비겼다.

FIFA 랭킹 14위 우루과이와 28위 한국의 맞대결이었다. 랭킹도 랭킹이지만 유럽 각지에서 활약하고 있는 '월드클래스' 선수들이 즐비한 우루과이가 한국보다 좋은 경기력을 보일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이날 태극전사들은 세간의 평가에 아랑곳 않고 준수한 경기력을 보이며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다윈 누녜스, 루이스 수아레스를 비롯해 교체 투입된 에딘손 카바니 등 내로라하는 세계적인 공격수들이 한국 골문을 노렸음에도 태극전사들은 무실점으로 잘 버텨냈다. 벤투호의 주전 골키퍼 김승규를 중심으로 포백 라인이 든든하게 뒷문을 걸어잠군 덕이었다.

특히 눈에 띈 것은 역시 한국 수비의 핵이라 불리는 김민재다. 그는 올시즌 튀르키예에서 유럽 명문 리그 세리에A로 건너간 그는 새 소속팀 나폴리에서 자신의 능력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순식간에 세계의 주목을 받는 수비수로 거듭났다. 그리고 이날 그는 자신의 월드컵 데뷔전에서도 '명불허전'다운 경기력을 뽐냈다.

전반전에 김민재가 상대한 스트라이커는 수아레스였다. 수아레스는 지난 2010년 남아공 월드컵 16강전에서 한국을 상대로 2골을 기록하며 탈락의 아픔을 안긴 요주의 공격수. 김민재는 '터줏대감' 김영권과 호흡을 맞추며 상대 공격을 효과적으로 제어했다. 뿐만 아니라 리버풀이 자랑하는 '신성' 누녜스까지 잘 제어해내며 상대 공격 의지를 잘 꺾어냈다.

전반 종료가 직전에는 전매특허 오버래핑으로 양질의 전진 패스를 뿌리면서 공격의 다채로움까지 더해줬다. 볼때마다 매력이 느껴지는 그의 에너지 넘치는 오버래핑이었다.

ⓒ연합뉴스

후반전에도 그의 활약은 계속됐다. 후반 6분 손흥민이 상대 박스에서 공격을 전개하다 태클에 가로막혔고 순간 우루과이의 역습이 전개됐다. 이때 김민재가 매섭게 스피드를 올리더니 볼 경합을 펼친 파쿤도 펠리스트리를 튕겨내며 상대 공격을 사전에 차단해냈다. '벽민재'라는 수식어가 잘 어울리는 그의 수비였다.

후반 18분에는 아찔한 장면이 한 번 나왔다. 우루과이가 왼쪽 측면의 누녜스를 시작으로 역습을 전개하자 김민재가 이를 따라 붙었다. 이때 오른발이 미끌어지면서 필드에 쓰러진 김민재였다. 다행히 이후 위기는 김승규의 선방으로 막아낸 상황. 김민재는 오른쪽 종아리를 붙잡으며 통증을 호소했다. 하지만 '금강불괴' 김민재는 이내 벤치에 'OK' 사인을 보냈고 다시 든든하게 수비라인을 지켰다.

이후 김민재의 상대는 수아레스에서 카바니로 바뀌었다. 앞선 작은 부상과 체력 소진이 부담으로 작용할 법도 했지만 김민재는 든든하게 잘 버텨냈다. 그는 패스성공률 85%에 정확한 롱패스 6회 등 후방 빌드업에서도 두각을 나타낸 것은 물론, 공중볼 경합 성공 3회, 리커버리 4회, 패스 차단 1회 등의 수치를 남겼다.

작은 통증에도 불구하고 투혼까지 보여준 김민재의 모습에서 이번 월드컵에 얼마나 간절히 임하고 있는지를 느낄 수 있었다. 세계적인 수비수로 거듭나는 김민재와 함께라면 남은 가나, 포르투갈전에서도 장밋빛 미래를 그려볼 수 있는 벤투호다.

 

스포츠한국 허행운 기자 lucky@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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