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루과이전] 나상호, '황소'대신 우직하게 측면 메웠다...선발 자격 증명

(베스트 일레븐)

부상으로 온전한 몸 상태가 아닌 황희찬을 대신해 오른쪽 측면에 선발로 나선 나상호가 우직하게 공백을 메웠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24일 밤 10시(한국 시각)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H조 1라운드 우루과이전에서 득점 없이 비겼다. 한국은 객관적 전력상 열세라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우루과이와 경기 내내 팽팽하게 승부했으나, 아쉽게도 승점 1점씩 나눠가지는 것에 만족해야 했다.

한국은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황의조가 최전방에 섰고, 손흥민과 이재성, 나상호가 2선에서 공격을 도왔다. 황인범과 정우영이 중원을 지켰으며, 김진수, 김영권, 김민재, 김문환이 4백을 구성했다. 골키퍼 장갑은 김승규가 꼈다.

부상으로 선발 제외가 유력했던 황희찬의 공백은 나상호가 메웠다. 나상호는 경기 초반부터 오른쪽 측면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주며 상대 수비를 흔들었다. 전반 6분에는 골라인까지 악착같이 따라 뛰어 코너킥을 만들었다. 전반 41분에는 김민재가 하프라인 너머까지 이동해 찔러준 패스를 이어받아 박스 안에서 날카로운 슛으로 연결했다.

특유의 저돌적인 돌파를 보여준 나상호는 폭넓게 뛰면서 수비에도 적극 가담했다. 상대에게 공을 빼앗기면, 곧바로 달라붙어 압박을 가하는 적극성을 보였다. 나상호는 후반 30분 이강인과 교체돼 그라운드를 빠져나올 때까지 지치지 않고 뛰었다. '황소'가 이탈한 측면에 종횡무진 그라운드를 누비는 나상호가 있었다.

지난 2018년 A매치 데뷔전을 치른 나상호는 지금까지 24경기에 출전했다. A매치 데뷔 후 4년이란 시간이 흐른 걸 감안하면, 많은 기회를 얻지 못한 게 사실이다. 최종 명단에 승선했을 땐, 소속팀에서 폼이 좋지 않은 나상호를 발탁했다며, '역시 벤투호의 황태자'라는 비아냥을 들어야 했다.

그러나 벤투 감독은 이에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중요한 월드컵 첫 경기에서도 뚝심 있게 나상호에게 기회를 줬고, 나상호는 그 믿음에 보답하며 벤투 감독의 선택이 옳았음을 증명해보였다. 선발 자격이 충분하단 사실을 증명해 보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