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겨울 월드컵에 ‘붉은 악마’ 반팔티 대신 패딩입고 붉은 담요둘러

유재인 기자 2022. 11. 24. 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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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열린 카타르월드컵은 사상 처음으로 겨울에 열렸다. 거리에는 2002년 한·일 월드컵부터 익숙했던 빨간색 반팔 티셔츠 대신 두꺼운 패딩 점퍼 등을 입고 핫팩을 손에 쥐고 응원하는 시민들이 많았다. 붉은 티셔츠 물결은 잘 보이지 않았지만 승리를 항햔 열정만큼은 4년 전보다 더 뜨거웠다.

광화문 광장에 거리 응원을 위해 모인 시민들 대부분은 추위에 대비해 두꺼운 점퍼와 목도리 등으로 몸을 감쌌다. 빨간 반팔 티셔츠 대신 붉은 색 목도리나 머리핀 등을 착용하고 응원에 나선 시민들이 많았다. 일부 시민들은 태극기 모양 담요를 몸에 두르기도 했다.

붉은악마와 시민들이 24일 밤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2022 카타르 월드컵 H조 조별리그 1차전 대한민국과 우루과이의 경기를 보며 열띤 응원을 펼치고 있다. /뉴스1

경기가 시작되기 3~4시간 전부터 광화문 광장에는 다양한 옷차림을 한 시민들이 모여들었다. 특히 대한민국 국가대표팀 주장인 손흥민 선수의 이니셜 ‘H.M.SON’과 등번호 7번이 써 있는 유니폼을 입은 시민들이 많았다. 서울 양천구에 사는 이승호씨는 손흥민 선수가 토트넘에서 활동하며 주로 입는 하얀색 유니폼을 입고 거리응원에 나섰다. 이 씨는 반팔이라 춥지 않느냐는 물음에 “열정만 있으면 몸은 춥지 않다”며 “내 열정으로 오늘 우리 선수들이 꼭 이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붉은 악마’의 상징이기도 한 빨간 반팔 티셔츠를 입은 시민들도 종종 보였다. 올해 스무 살이 되어 대학 친구들과 함께 응원을 나왔다는 신홍민(19)씨는 “원래라면 반팔 티만 입을텐데, 오늘은 날이 추울 것 같아 안에 긴팔 티셔츠를 입고 위에 반팔 티를 겹쳐 입었다”며 “오늘 경기가 너무 기대된다”고 말했다.

붉은 악마의 뿔 모양 LED 머리핀을 머리에 쓴 시민도 많았다. 해가 지며 주위가 어둑해지자 불빛은 더욱 선명히 빛났다. 경기를 보는 시민들이 환호와 탄식을 반복할 때마다 붉은 악마들의 뿔이 반짝였다. 머리에 반짝이는 핀을 꽂은 박모(19)씨는 “생각보다 응원 열기가 뜨거워서 더 재미있게 즐기고 있다”며 “한국이 2대 1로 이길 것 같다”고 기대감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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