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남은 FA 포수 박세혁 ‘NC 안방마님’으로

김하진 기자 2022. 11. 24.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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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기간 4년·총액 46억에 사인
김상수, 삼성과 작별 KT에 둥지
이형종은 키움과 4년 다년계약
박세혁, 김상수, 이형종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포수의 행선지가 모두 정해졌다. 마지막 한 명 남은 FA 포수 박세혁(32)이 NC 유니폼을 입었다. NC는 24일 “FA 박세혁과 계약했다”고 밝혔다. 계약기간은 2023년부터 2026년까지 4년이며, 계약금 18억원, 연봉 24억원, 인센티브 4억원으로 총액 46억원 규모다.

신일고-고려대를 졸업한 박세혁은 올해까지 정규리그(1군) 통산 782경기에 나와 508안타, 24홈런, 259타점, 타율 0.259, 출루율 0.333을 기록 중이다.

2019시즌에는 두산의 주전 포수로서 팀을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끌었고, 같은 해 열린 WBSC 프리미어12에서 국가대표로 뛰었다.

‘우승 포수’라는 이력이 있지만 박세혁은 올해 스토브리그에서는 환대를 받지 못했다. 유강남이 LG에서 롯데로 4년 80억원의 거액에 이적했고 같은 날 박동원이 KIA에서 LG로 4년 65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최대어’로 평가된 양의지는 4+2년 최대 총액 152억원으로 역대 FA 총액 최고액을 갈아치우며 친정팀 두산으로 들어갔다.

박세혁으로서는 적지 않게 자존심이 상할 상황이었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부임 직후 포수를 팀의 약점으로 콕 짚었다. 게다가 양의지가 두산으로 돌아간 이상 박세혁이 선택할 수 있는 행선지는 많지 않았다. NC로 가게 된다면 양의지의 대체자라는 수식어를 지우기 힘들다.

하지만 박세혁은 마음을 다잡았다. 23일 박세혁 측과 NC가 최종적으로 교감을 나눴고 24일 박세혁이 직접 기차를 타고 창원으로 내려가 사인을 했다. 임선남 NC 단장은 “박세혁의 경험과 성실함, 야구에 대한 진지한 태도가 우리 팀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세혁은 계약 후 “트레이드가 아닌, FA로 필요로 해서 NC가 데리고 온 것이기 때문에 팀에 대한 보답이나 부응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선택지는 NC밖에 없었지만 그래도 나를 후하게 평가해주셨다. 강인권 감독님이 나를 필요로 했다는 이야기도 감사했다”고 밝혔다.

계약서에 사인을 하는 순간에는 자신도 모르게 ‘울컥’하기도 했다. NC 소속으로 뛴다는 사실 자체가 새롭게 다가왔다. 박세혁은 “창원NC파크 야구장을 보면서 더 잘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에이스 구창모 등 많은 투수들의 공을 받아보고 싶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제 다시 새로운 팀에서 시작하는 것이기 때문에 올라갈 일밖에 없다. 행동으로 보여드리겠다”고 마음을 다잡았다.

같은 날 프로 데뷔 후 줄곧 삼성에서 뛰었던 내야수 김상수(32)도 FA 계약으로 KT로 이적했다. 계약 조건은 4년 총액 29억원이다. 주전 유격수 심우준 군입대, 백업 권동진 상무 지원 등으로 내야 자원이 필요했던 KT는 김상수를 영입하며 공백을 메웠다.

김상수는 “지난해 우승팀 KT에 합류해 기쁘다”며 “그동안 응원해주신 삼성 팬들에겐 죄송하다”고 밝혔다.

한편 퓨처스 FA 신분이던 외야수 이형종(33)의 행선지는 키움이 됐다. 키움은 같은 날 이형종을 계약기간 4년, 총액 20억원에 계약한 사실을 밝혔다. 2023시즌 연봉 1억2000만원을 지급하고, 2024시즌에는 연봉 6억8000만원, 2025시즌과 2026시즌에는 각 6억원씩 12억원을 지급하는 총액 20억원을 보장하는 다년 계약이다.

SSG는 ‘집토끼’ 오태곤(31)을 잔류시켰다. 오태곤은 계약기간 4년, 총액 18억원(계약금 6억원, 연봉 10억원, 옵션 2억원)에 계약했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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