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비 없는 ‘무적함대’…‘소년 장수’ 가비가 떴다
펠레 이후 64년 만에 ‘월드컵 최연소 득점자’ 올라
6명이 7골 ‘화력 과시’한 스페인
영건들 앞세워 ‘새 왕조 부활’ 꿈
스페인은 2010년 남아프리카 월드컵, 2008·2012년 유럽선수권에서 우승하며 전성기를 누렸다. 2022 카타르 월드컵에 나서는 스페인은 2000년대생을 대거 포함시키며 새 왕조를 꿈꾸고 있다. 그리고 조별리그 첫 경기 대승으로 세대교체 성공을 기대케 했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이 이끄는 스페인 축구 대표팀은 24일 도하의 앗수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E조 1차전에서 코스타리카를 7-0으로 완파했다. 스페인이 역대 월드컵 한 경기에서 7골을 넣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6명의 선수가 골을 넣었는데, 선제골을 넣은 다니 올모(24·라이프치히), 멀티골의 페란 토레스(22·바르셀로나), 그리고 가비(18·바르셀로나)까지 영건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가장 빛난 건 가비였다. 중원을 휘젓던 가비는 팀의 5번째 골의 주인공이었다. 가비는 후반 29분 왼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논스톱 발리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가비는 2004년생으로 이날 18세110일의 나이로 월드컵에 출전한 역대 최연소 스페인 선수로 이름을 올렸는데, 득점까지 기록했다.
가비는 ‘축구 황제’ 펠레(브라질)가 1958년 스웨덴 월드컵 웨일스와의 8강전에서 17세239일의 나이로 골을 터트린 뒤 64년 만에 월드컵 최연소 득점자가 되었다. 월드컵 최연소 득점 리스트에서는 펠레, 마누엘 로사스(멕시코·18세93일)에 이어 3위에 랭크됐다.
가비는 11세의 나이에 바르셀로나에 입단했고, 바르셀로나와 스페인의 기대주로 성장을 거듭해왔다. 2021~2022시즌에 프리메라리가에 데뷔하면서 등번호 30번을 달았다. 메시가 바르셀로나에서 달았던 첫 등번호다. 가비는 그 기대대로 유럽 최고의 팀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바르셀로나에서 데뷔 시즌에 리그 34경기나 출전했고, 올 시즌에도 중원을 든든하게 지킨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완벽한 경기 조율에 탈압박, 드리블 등을 선보이며 완성형 선수로 인정받고 있다.
2021년 이탈리아전을 통해 스페인 대표팀 최연소 출전(17세61일) 기록을 세운 가비는 올해 UEFA 네이션스리그 체코전에서 득점에 성공해 스페인 최연소 득점(17세304일)자가 됐다.
스페인은 가비의 활약 속에 코스타리카를 압도했다. 통계 전문 옵타에 따르면 스페인은 이날 가비와 페드리(바르셀로나)를 선발로 세우면서, 유럽 팀 중에선 1962년 칠레 대회 때의 불가리아 이후 처음으로 10대 2명을 선발 라인업에 포함시켰다. 가비와 페드리, 토레스 등은 월드컵 본선 데뷔전에서 나이가 무색한 존재감을 과시했다. 중원을 장악한 스페인은 코스타리카에 슈팅을 단 한 개도 내주지 않은 채 슈팅 18개(유효 슛 7)를 퍼부으며 일방적인 경기 끝에 대승을 완성했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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