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7골, 패스만 1000번... 무적함대는 무자비했다

김상윤 기자 입력 2022. 11. 24. 22:38 수정 2022. 11. 25. 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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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코스타리카에 7대0
23일 카타르 도하 알투마마 경기장에서 열린 스페인과 코스타리카의 경기에서 스페인의 페란 토레스가 네번째 골을 성공시키고 있다./AP 연합뉴스

7대0. 세대 교체에 성공한 ‘무적 함대’ 스페인이 월드컵에서 보기 드문 큰 스코어를 만들었다.

FIFA(국제축구연맹) 랭킹 7위 스페인은 24일 카타르 도하의 앗수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E조 1차전에서 코스타리카(31위)를 7대0으로 완파했다. 스페인이 역대 월드컵 한 경기에 7골을 넣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월드컵 첫 경기에서 이긴 것은 2006 독일 월드컵 이후 16년 만이다. 스페인은 월드컵 본선 통산 득점을 106점으로 늘리며 세 자릿수 점수를 올린 여섯 번째 나라가 됐다.

스페인은 이날 전반 3골을 넣은 데 그치지 않고 후반 4골을 더 몰아쳤다. 점유율 74%(코스타리카 17%)로 코스타리카를 압도했고 후반 45분과 추가시간까지 득점했을 정도로 무자비한 공세를 펼쳤다. 스페인이 슈팅 18개를 퍼붓는 동안 코스타리카는 슈팅을 단 한 번도 시도하지 못했다. 미국 ESPN은 “기록을 종합하면 역대 월드컵에서 가장 일방적인 경기 중 하나였다”고 평가했다.

24일 열린 스페인과 코스타리카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E조 1차전에서 선수들이 치열한 공중볼 경합을 벌이고 있다. 왼쪽부터 오스카르 두아르테(33), 프란시스코 칼보(30·이상 코스타리카), 아이메리크 라포르테(28·스페인). 스페인은 이날 7골을 몰아치며 코스타리카를 완파했다. 코스타리카는 한 개의 슈팅도 기록하지 못하며 처참히 무너졌다. /로이터 연합뉴스

스페인은 1000번 넘게 패스를 주고받으며 스페인 축구를 상징하는 ‘티키타카(짧고 빠른 패스 플레이)’를 제대로 선보였다. 또 페널티킥 1개를 제외하고 선수 6명이 필드골을 각각 한 골씩 넣는 등 어느 한 명에게 편중되지 않은 전력을 과시했다. 감독이 구상하는 최상의 축구를 펼쳤다.

신구 조화도 빛났다. 스페인은 이번 월드컵에 젊은 피를 대거 발탁했다. 최종 엔트리 26명 중 2000년대생이 9명이며 10대 선수도 2명이 승선했다. 평균 나이 25.4세다. 그중 다섯 번째 골을 넣은 2004년생 가비(18·바르셀로나)는 월드컵 및 유럽축구선수권(유로)에 출전한 최연소 스페인 선수로 이름을 올렸으며 월드컵 최연소 득점 3위(18세 110일)에 올랐다. 브라질의 ‘축구 황제’ 펠레가 1958 스웨덴 대회에서 17세 239일 나이에 골을 넣은 이후 가장 어린 득점자다.

스페인의 가비(왼쪽)가 코스타리카와의 경기에서 다섯번째 골을 성공시키고 골 세리머니를 하고있다./AP 연합뉴스

가비는 스페인과 바르셀로나의 미래를 이끌 유망주로 꼽힌다. 그는 2021-2022시즌 프리메라리가에 데뷔해 34경기를 뛰며 2골 6도움을 올렸고, 2022-2023시즌에는 14경기(1도움)에 출장했다. 지난해에는 스페인 대표팀 최연소 출전 기록(17세 61일)의 주인공이 됐다. 경기 최고 수훈 선수로 뽑힌 가비는 “이 나이에 여기 있을 줄은 꿈에도 생각 못 했다”면서도 “이제 첫걸음을 밟았고 앞으로 계속 나아가야 한다”고 했다.

스페인은 다니 올모(24·라이프치히)가 전반 11분 선제 결승골을 넣었고 페란 토레스(22·바르셀로나)는 페널티킥 포함 두 골을 터뜨렸다. 루이스 엔리케 스페인 감독의 딸과 교제하며 화제를 모은 토레스는 골을 넣고 손으로 하트 모양과 여자친구 이름 첫 글자인 ‘S’를 그리기도 했다. 카를로스 솔레르(25·파리 생제르맹), 마르코 아센시오(26·레알 마드리드), 알바로 모라타(30·아틀레티코 마드리드)도 골 맛을 봤다. 엔리케 감독은 “‘베스트 11′만 반복하지 않고 26명 모두와 함께하겠다”고 했다.

제 여자친구는 감독님의 딸입니다 - 24일 코스타리카전에서 두 골을 넣은 스페인 국가대표 공격수 페란 토레스(오른쪽·바르셀로나)와 여자 친구 시라 마르티네스. 마르티네스의 아버지는 스페인 국가대표 사령탑인 루이스 엔리케다. /인스타그램

대승을 이끈 엔리케 감독도 좋은 평을 받았다. 스페인 일간 마르카는 “엔리케는 천재다. 그가 훈련장에서 ‘어린 선수들이 날아다니고 있다’고 공언한 것은 결코 빈말이 아니었다”고 했다. 스페인의 조별리그 다음 상대는 일본에 충격적인 패배를 당한 독일이다. 엔리케 감독은 “우리는 긴장을 풀지 않을 것”이라며 “독일은 강팀이며 우리를 이길 수도 있다. 우린 (오늘 경기와) 같은 방식으로 나설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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