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 여성 CEO 2명 첫 탄생
4대 그룹 첫 오너 일가 외 발탁
LG그룹이 계열사 최고경영자 대부분을 유임하면서도, 여성 전문경영인 2명을 계열사 CEO로 선임하는 ‘파격 인사’를 단행했다.
LG그룹은 지난 23일부터 이틀간 지주사와 주요 계열사의 이사회를 열고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고 24일 밝혔다.
배터리와 전장 등 그룹의 미래 포트폴리오를 이끌 핵심 사업에서 승진 인사를 확대했다. 류재철 LG전자 H&A사업본부장이 사장으로, LG화학의 최고재무책임자(CFO) 겸 최고위기관리책임자(CRO)인 차동석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했다.
류 사장은 기능 업그레이드형 생활가전 ‘업(UP)’ 가전을 흥행시키면서 LG전자를 ‘글로벌 1위 생활가전 기업’에 앉힌 공로를 인정받았다. 차 사장은 회계·금융·세무·경영진단 등의 경험이 풍부한 재경 전문가로 꼽힌다. LG에너지솔루션은 자동차전지사업부장 김동명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켰다. 김 사장은 연구·개발(R&D), 생산, 상품기획, 사업부장 등을 거치며 배터리 사업 전반의 다양한 경험을 쌓은 전문가로 알려졌다.
2005년부터 LG생활건강을 이끌었던 최장수 CEO인 차석용 부회장이 물러나고 음료사업부장인 이정애 부사장(왼쪽 사진)이 사장으로 승진했다. ‘여성 1호 사장’인 이 신임 사장은 2011년 생활용품 사업부장으로 선임된 이후 시장 1위 성과를 인정받아 2015년에 LG그룹 공채 출신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LG그룹의 광고전문회사 지투알도 이날 광고마케팅 전문가인 박애리 부사장(오른쪽)을 대표이사로 선임하면서 LG그룹에서만 여성 CEO 두 명이 탄생했다. 4대 그룹 상장사 중 오너 일가를 제외한 여성 전문경영인 CEO가 선임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G CNS는 현신균 부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현 부사장은 LG디스플레이 최고정보책임자(CIO), LG CNS 최고기술책임자(CTO) 등을 맡았다. LG화학의 비료·농약 제조 자회사인 팜한농의 신임 CEO에는 김무용 LG화학 전무가 선임됐다.
권봉석 LG 부회장,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등 CEO 대부분은 이번 인사에서 유임됐다. 부회장 등을 제외한 신규 임원 중 92%는 1970년 이후 출생자로 채워지면서 그룹이 더욱 젊어졌다는 평가도 받는다. 최연소 임원은 1983년생인 LG전자 우정훈 수석전문위원(39·상무)이 차지했다.
이재덕 기자 du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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