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에 올라탄 e커머스·홈쇼핑…내년 10조 시장 ‘라방’ 공략

김은성 기자 입력 2022. 11. 24. 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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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소비층과 접점 확대, 유튜브도 수익 창출 도움 ‘윈윈’
11번가가 LIVE11을 통해 지난 7일 진행한 아벤느 화장품 라이브방송이 유튜브에 동시 송출되고 있다. 11번가 제공
인기 크리에이터와 시너지 효과
TV와 달리 송출 비용 없어 유리
11번가, 6개월 테스트 성과 확인
연말까지 40여개 라방 송출키로

e커머스와 홈쇼핑업계가 구글의 유튜브와 함께 라이브커머스(라이브방송)를 키우고 있다. 세계 동영상 플랫폼 1위인 유튜브와 인기 크리에이터가 운영하는 방송에 실시간 라이브방송(라방)을 송출해 젊은층 소비자와 접점을 넓히기 위해서다. 유튜브도 수익을 창출할 기회를 만들 수 있어 향후 다양한 협업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11번가는 최근 유튜브와 파트너십을 맺고 유튜브 쇼핑 기능을 활용해 연말까지 40여개의 라방을 송출키로 했다. 올해 5월 테스트 버전으로 시작한 방송이 일부 성과를 내자 본격적으로 뛰어든 것이다. 11번가는 자사 앱과 유튜브, 인기 크리에이터 채널에서 라방을 동시 송출하며 지난 10월까지 140여개 방송을 했다.

그 결과 하루 거래액이 최대 3억원을 찍고, 11번가를 자주 이용하지 않던 구매 고객 비중도 방송 전 10%에서 방송 후 80%로 뛰었다. 11번가 관계자는 “새로운 고객이 11번가로 유입되는 성과를 보여줬다”며 “방송운영 노하우와 크리에이터들의 팬덤 경쟁력 등을 접목해 라방 생태계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위메프도 가세…협업 이어질 듯
홈쇼핑도 판매 경로 다양화 기회

위메프도 지난달 유튜브와 협약을 맺고 4분기 중 20회에 걸쳐 라방을 진행키로 했다. 위메프는 상품기획, 결제·구매 지원 등 커머스 영역을, 방송 제작과 송출 등을 지원하는 교육은 유튜브가 맡기로 했다.

이들 업체는 소비자는 영상을 통해 구매 페이지로 바로 연결되는 쇼핑경로가 생기고, 판매 파트너사에는 새로운 판로가 생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방송 송출의 경우 비용을 내지만, 유튜브에는 수수료 등의 별도 비용을 지불하지 않는다. 이에 따라 유튜브 송출 시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신규 고객을 유입해 구매를 이끌어 낼 수 있다.

또 상품 구매 시 자사 플랫폼으로 연결돼 인지도 향상 등의 효과를 낼 수 있어 유튜브가 새로운 활로가 될 것이라고 기대한다.

홈쇼핑 업계에서는 CJ온스타일과 NS홈쇼핑이 유튜브와 협업 중이다. 홈쇼핑 방송은 50대 이상이 주로 보는 만큼 협업을 통해 시청 연령층을 낮추는 것이 이들의 목표다. 홈쇼핑 회사들은 법인명에서 TV를 떼고, 모바일 전용 브랜드를 만드는 등 사업 기반을 모바일로 바꾸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저조한 TV 시청률과 매출의 절반을 웃도는 송출수수료 탓에 판매 채널 다변화가 절박하기 때문이다.

경기 침체에 따른 광고 시장 둔화로 온라인 쇼핑에서 새로운 활로를 찾고 있는 유튜브에도 이들 기업과의 협업은 기회가 될 수 있다. 유튜브의 올해 3분기 광고 매출은 70억7000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2% 줄었는데, 광고 매출이 감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해외 정보기술(IT) 전문 매체 테크크런치 등에 따르면 유튜브는 한국 등 아시아권에서 라방으로 수익을 내는 모델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라방의 시장 전망도 밝다. 한국인터넷진흥원에 따르면 국내 시장 규모는 지난해 4조원에서 내년에는 10조원에 달할 것으로 관측된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유튜브는 쇼핑 기능을 띄울 수 있고 유통사는 다양한 고객을 유인할 수 있어 윈윈하는 구조”라며 “확보한 고객을 충성고객으로 만드는 것이 향후 풀어야 할 과제”라고 말했다.

김은성 기자 ke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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