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MC ‘속도 조절’ 언급…강달러 꺾이나
내달 인상폭 0.5%P 논의 전망
미 증시 반등…환율도 하락세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 인상 속도 조절 가능성을 재확인했다. 일각에서는 연준의 고강도 통화긴축이 결국 경기침체를 유발할 수 있다는 시장의 우려를 연준이 듣기 시작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럴 경우 지난 9월 1400원을 돌파하는 등 최근까지 높은 수준을 유지하던 원·달러 환율의 안정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가파른 금리 인상에 끌려가던 한국은행도 한숨 돌리게 될 가능성이 커졌다.
23일(현지시간) 공개된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을 보면 지난 1일부터 2일까지 진행된 11월 FOMC 회의에서 연준 위원 다수가 금리 인상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는 데 동의했다. 회의에서 위원들은 그동안 지속되어 온 통화긴축 정책이 미국 내 소비지출과 고용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관해 논의했다.
의사록에 따르면 위원들은 향후 금리 결정에 긴축 누적효과를 반영할 것임을 시사했다. 또 통화정책의 시차와 인플레이션, 경제와 금융상황을 고려했다. 같은 날 공개된 미국의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4만건으로 당초 전망치인 22만5000건을 웃돌아 노동시장이 둔화세에 접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노동시장이 둔화하고 있다는 신호는 연준의 금리 인상 기조에 부담을 주는 만큼 향후 인상폭이 이전보다 낮아질 수 있다.
시장에서는 12월 FOMC에서는 11월보다 낮은 0.5%포인트 금리 인상이 논의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지표에 따라서는 0.25%포인트로 인상폭을 더 낮출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다만 의사록에서 위원들은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완화하는 것이 적절하다면서도 최종금리는 이전보다 더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까지도 고금리 추세는 계속 이어진다는 의미다.
금리 인상 속도 조절 소식의 영향으로 미국 국채 금리는 하락세를 보였다. 엔화, 유로화, 파운드화는 일제히 강세를 보였는데 특히 일본 엔화는 달러당 130엔대 안으로 진입하는 등 가치가 급등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이사는 “(의사록을 통해) 금리 인상 랠리의 ‘끝물’이 왔음을 시장이 확인한 것”이라며 “연준이 금리 인상 속도를 줄인다는 건 달러 강세 기조가 안정을 찾는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권정혁 기자 kjh05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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