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가K] 공예 새 지평 여는 한·중 작가의 만남
[KBS 청주] [앵커]
KBS 충북 연중기획, 문화가 K 순서입니다.
우리나라와 중국을 대표하는 중견 공예 작가의 전시회가 청주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재료의 한계를 극복하고, 새로운 창작 기법에 꾸준히 도전하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는데요.
박미영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대형 전시장 한쪽 벽에 휘몰아치는 듯한 큰 물결이 일렁입니다.
생명의 근원인 물이 하늘과 땅의 기운을 만나 생동하는 에너지를 형상화했습니다.
재단한 천을 30여 차례 쪽빛으로 염색해 재봉한 뒤 튼튼하게 풀을 먹인 작품도 눈길을 끕니다.
성근 조직 사이사이로 빛과 공기를 투과시키는 아바카 섬유를 정성스럽게 엮어 만든 작품들입니다.
전통 예술의 근간을 지키되, 최첨단 소재와 혁신적인 기법으로 독자적인 작품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장연순/섬유예술가 : "전통의 정신을 이어서 이 시대에 제가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가를 표현하는 것이 제 임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눈에 보이지 않는 한국의 정신성을 표현하고 싶은 거예요."]
불에 타다 남은 듯한 검은 재가 바람에 흩뿌려지듯 날립니다.
티끌부터 덩어리까지, 수년 동안 하나하나 섬세하게 도자로 빚어 기묘하고도 아름답게 표현했습니다.
문명의 상징인 먹이 흘러내리는 찰나를 다채롭게 형상화하기도 했습니다.
부서지고 사라지고 말라버릴 것들이 작품으로 오래 남겨졌습니다.
전 세계 최고의 요업 도시로 꼽히는 중국 징더전에서 나고 자란 류단화 작가의 대표작입니다.
[류단화/도예가 : "보통 도자가 아름답고 섬세하다는 것에 매력을 느끼지만, 저는 쉽게 부서지는 취약성 자체나 소재의 강인함, 그런 모순된 매력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섬유'와 '도자'라는 저마다의 영역에서 다양한 시도로 공예의 새 지평을 열어가는 한·중 두 작가의 기획전은 다음 달 11일까지 계속됩니다.
KBS 뉴스 박미영입니다.
촬영기자:김현기
박미영 기자 (mypark@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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