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언석 도봉구청장 “이르면 내년 상반기 관광특구 신청…관계기관 협력 얻는 ‘영업맨’ 되겠다”[‘민선 8기’ 서울 구청장에게 듣다]
재건축·재개발도 다수 추진
서울 아레나 착공은 과제
“세일즈를 하는 구청장이 되겠습니다.”
오언석 서울 도봉구청장은 지난 16일 경향신문 인터뷰에서 “구청장이 (혼자 힘으로는) 할 수 있는 게 없다”며 도봉구에 산적해 있는 숙원사업들을 일일이 열거했다. 그러면서 “현장에서 발로 뛰겠다” “밖에 나가서 열심히 세일즈 하겠다”며 관계기관과의 협력을 이끌어낼 ‘영업맨’이 되겠다고 자처했다.
감사원은 최근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C노선 중 도봉 구간의 지상화 변경 과정이 부당했다고 지적했다. 당초 지하로 뚫릴 예정이던 창동역~도봉산역 구간이 돌연 지상 구간으로 바뀐 데는 국토교통부의 실수가 있었다는 것이다. 올해 초 도봉구가 감사원에 청구한 공익감사의 결과로, 오 구청장은 “(현장을 뛴) 성과가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도봉구는 만화 <아기공룡 둘리>, 드라마 <응답하라! 1988>, 영화 <오징어게임> 등의 극중 배경인 쌍문동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다소 오래된 단독주택과 다세대주택 등이 밀집한 서민 동네로, 정감 넘치고 사람냄새 나는 곳으로 인식돼 있다.
오 구청장은 “도봉구에는 연산군 묘와 600살 된 은행나무 등 역사·문화적으로 관광자원이 많다”며 “이르면 내년 상반기쯤 관광특구를 신청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어 “평화문화진지에 (20m가량 되는) 땅굴 같은 지하 이동통로가 있다”며 “국방부와 논의해서 내년에 주민들 안보 견학지로 일부를 공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도봉구는 6·25전쟁 중 도봉동에서 전사한 미 8군사령관 워커 장군을 추모하는 동상 건립도 계획하고 있다.
재건축·재개발 추진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현재 재건축 15곳, 재개발 2곳, 모아타운 2곳, 도심공공주택복합사업 7곳, 가로주택정비·소규모 재건축 33곳 등을 추진 중이다. 오 구청장은 “주민들이 가장 원하는 게 재건축·재개발”이라며 이를 위해 북한산 고도제한 완화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도봉구는 최근 고도지구의 합리적 관리방안을 위해 연구용역도 진행하고 있다.
오 구청장은 국토부에 준공업지역 내 재건축 용적률 완화를 적극 건의해 지난 9월 일부 개정안이 발의됐다고 밝혔다. 도봉구는 준공업지역인 창2동을 대상으로 재개발 사업 추진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풀어야 할 과제도 있다. 서울시가 민간투자사업으로 추진 중인 국내 최초 대중음악 전문공연장 ‘서울 아레나’가 창동 일대에 들어설 예정이지만, 착공이 늦어지고 있다. 오 구청장은 “다음달까지 기다려보고 서울시와 논의 해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성희 기자 mong2@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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