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친구들이 들려주는 4·3…광주 친구들이 알려주는 5·18
[KBS 광주] [앵커]
내가 사는 지역의 아픈 현대사를 공부해 다른 지역 친구들에게 알려주는 학생들이 있습니다.
광주와 제주지역 초등학생들인데요,
석달 동안 자료 조사와 화상 회의 등을 거쳐 4.3과 5.18을 공부하고 서로의 지역을 오가며 현장 체험 학습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현장에 김해정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노란 옷을 입은 제주지역 초등학생 서른 명이 광주에 도착했습니다.
이들이 바로 향한 곳은 전일빌딩 245.
2주 전 제주에서 4.3 사적지를 함께 둘러 본 광주 친구들이 마중 나와 80년 5월의 참혹함이 남아 있는 헬기 사격 탄흔 자국을 보여주며 5.18 민주화운동을 알려줍니다.
제주와 광주에서 각각 2박 3일 동안 펼쳐진 제주4.3과 광주5.18 체험 캠프에 참가한 학생은 모두 60명.
서로에게 자신이 태어나기 전 일어난 아픈 역사를 알려주기 위해 미리 공부하고, 함께 사적지를 돌며 생각을 나눕니다.
[이서정/광주 율곡초 6학년 : "(제주는) 평화롭고 좋고 안전한 곳이라고만 생각되었는데 4.3에 대해서 알고 나니까 그런 생각들이 조금 바뀌었습니다."]
[김예준/제주 이도초 5학년 : "전일빌딩을 둘러보니까 헬기가 빌딩에 총을 쏘는 장면이 눈 앞에 본 적이 없지만 아른거리면서 가슴이 (아프고) 웅장해졌어요."]
제주 4.3과 광주 민주화운동의 의미를 찾기 위한 학생들의 여정은 실제로는 석 달 전부터 시작됐습니다.
이번 학기부터 시작된 이 특별 수업의 이름은 빛탐인 클래스.
빛고을과 탐라의 이름을 딴 수업인 만큼 광주와 제주 일선 학급끼리 결연을 맺고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교류하며 함께 자료를 수집하고 공유해 왔습니다.
[박경득/제주 동광초등학교 교사 : "줌으로 광주의 5·18 역사와 제주 4·3을 겪은 분들이 직접 아이들에게 생생하게 증언을 해주셨거든요. 친구들에게 알려주고 해서 좋은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제주와 광주를 넘어 지역의 현대사를 잇는 빛탐인 클래스는 내년에 확대 운영될 방침입니다.
KBS 뉴스 김해정입니다.
촬영기자:이우재
김해정 기자 (beinghj@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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