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리스트, “청담동 술자리 거짓말이었다” 경찰에 진술
“대통령 등 관련자에 유감”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김앤장 변호사 30여명과 술자리를 함께했다는 이른바 ‘청담동 술자리 의혹’의 진원지인 첼리스트 A씨가 “거짓말이었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24일 파악됐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전날 A씨를 3시간가량 조사했다. A씨는 조사에서 “전 남자친구를 속이려 거짓말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경찰 소환에 불응해왔으나 수사망이 좁혀오자 출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술자리 의혹을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보한 A씨의 전 남자친구 B씨의 휴대전화를 포렌식해 A씨가 자정이 넘은 시간에 해당 술집에 있지 않았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경찰은 술자리 참석자로 지목된 이세창 전 자유총연맹 총재 권한대행 등의 통신영장을 발부받아 위치 정보를 확인했고, 이들이 오후 10시쯤 술집을 벗어났다고 결론내렸다.
김 의원은 이날 기자들에게 문자 공지로 “이른바 ‘청담동 술자리’를 봤다고 말한 당사자가 경찰에서 ‘거짓말이었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진술이 사실이라면 이 의혹을 공개적으로 처음 제기한 사람으로서 윤석열 대통령 등 관련된 분들에게 심심한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앞서 김 의원은 지난달 24일 법무부 국정감사에서 한 장관을 향해 ‘지난 7월19~20일 심야에 청담동의 바에서 김앤장 변호사 30명, 윤 대통령과 술자리를 했느냐’는 취지의 질의를 했다.
당시 김 의원이 공개한 녹취는 지난 7월20일 A씨와 B씨가 나눈 대화로, A씨는 “한동훈·윤석열까지 다 와서 술 마시고 노래 부르고, ‘VIP 들어오십니다’라고 하는데 그때가 (20일 새벽)1시다”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과 한 장관이 자정 넘어서까지 변호사들과 술자리를 함께했다는 것이다.
이에 한 장관은 “제가 저 자리에 있었거나 저 근방 1㎞ 내에 있었으면 제가 뭘 걸겠다”며 “저 자리에 갔던 적 없다. 제가 갔다는 근거를 제시하라. 저를 모함하는 말씀”이라고 반발했다.
경찰은 A씨가 B씨에게 말한 내용이 어떤 경로로 유포됐고, 김 의원에게 녹음파일이 어떻게 넘어갔는지 등을 수사할 예정이다.
이홍근·탁지영 기자 redroo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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