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 돌릴수록 손해”…석유화학업계 먹구름
[KBS 광주] [앵커]
원자재 값은 올랐지만, 경기 침체로 수요가 줄면서 여수국가산단에 입주한 석유화학업체들이 혹독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공장을 돌릴수록 손해'를 보는 상황인데, 공장설비를 정비하는 기간을 늘려 가동률을 낮추는 등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보도에 이성각 기자입니다.
[리포트]
석유화학 업체들이 밀집해 있는 여수 국가산업단지입니다.
업체들은 정기적으로 공장 설비를 점검·정비하는 대정비 기간을 평소 한 달가량에서 올해는 1.5배 수준으로 늘려 잡았습니다.
경기침체 속에 수요가 준 반면 원가는 오르면서 공장을 돌릴수록 적자인 구조다 보니 정비 기간을 아예 늘리는 겁니다.
[석유화학업계 관계자/음성변조 : "재고가 쌓이다보면 저장할 창고도 없을뿐더러 물건이 안 나가기 때문에 대정비 기간을 좀 더 길게 가는거죠."]
실제로 주요 석유화학업체의 올해 3분기 공장가동률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7% 이상 떨어졌습니다.
불안한 국제 정세 속에 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석유화학 업계의 판매 마진이 크게 줄었습니다.
석유화학업계 업황은 에틸렌 가격에서 원재료인 나프타의 가격을 뺀 에틸렌 스프레드가 대표적인 지표인데, 손익분기점인 3백 달러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입니다.
석유 정제와 화학분야 기업경기실사지수도 기준인 100을 크게 밑돌고 있습니다.
업계 경기 전망을 부정적으로 본다는 의미입니다.
[김태은/여수상의 기획조사부장 : "경기가 빠르게 회복되지 않는 이상 석유화학업계의 향후 전망은 현재까지는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게다가 최근 몇 년 사이 공장 증설로 공급 과잉 우려까지 더해지면서 당분간 침체 국면을 벗어나기 어려울 전망입니다.
KBS 뉴스 이성각입니다.
촬영기자:김종윤
이성각 기자 (dril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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