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김여정 “윤석열 저 천치바보들”…통일부 “도적이 매 드는 격”

박광연 기자 2022. 11. 24.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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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 국민들 왜 가만있나” 막말 쏟아부으며 남남 갈등 노려
대북 제재, 도발 명분 삼기…정부 “반정부 투쟁 선동 말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사진)이 24일 남측의 대북 독자 제재 추진에 반발, 윤석열 대통령 실명을 거론해 막말을 했다. 정부는 “도적이 매를 드는 식”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김 부부장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공개한 담화에서 “지난 22일 남조선 외교부것들이 우리의 자위권 행사를 ‘도발’이라는 표현으로 걸고들며 추가 ‘독자제재’ 조치도 검토하고 있다는 나발을 불어댔다”면서 “미국이 대조선 ‘독자제재’를 운운하기 바쁘게 토 하나 빼놓지 않고 졸졸 따라외우는 남조선것들의 역겨운 추태”라고 비난했다.

김 부부장은 “(남한) 국민들은 윤석열 저 천치바보들이 들어앉아 자꾸만 위태로운 상황을 만들어가는 ‘정권’을 왜 그대로 보고만 있는지 모를 일”이라고 하며 “문재인이 앉아 해먹을 때에는 적어도 서울이 우리의 과녁은 아니였다”고 밝혔다.

김 부부장은 “그러면서 미국과 남조선졸개들이 제재압박에 필사적으로 매여달릴수록 우리의 적개심과 분노는 더욱 커질 것이며 저들의 숨통을 조이는 올가미로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 부부장 담화는 지난 22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규탄을 주도한 미국을 맹비난한 지 이틀 만이다.

이번엔 대북 추가 독자 제재를 추진하는 남한을 집중 겨냥하며 윤 대통령에 대한 막말을 자행했다. 김 부부장은 지난 8월 대북 ‘담대한 구상’을 제안한 윤 대통령을 향해 “윤석열 그 인간 자체가 싫다”고 비난한 바 있다.

이날 김 부부장 담화는 그간 도발 빌미로 삼아온 한·미 연합훈련이 가시적으로 전개되지 않자 대북 제재를 도발 명분으로 활용하겠다는 의도가 엿보인다.

오는 29일 김 위원장의 ‘국가 핵무력 완성’ 선언 5주년을 맞아 ICBM 추가 발사와 7차 핵실험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김 부부장은 이틀 전 담화에서 “끝까지 초강경 대응”을 시사한 상태다.

남한 국민들이 “천치바보들” 윤석열 정권을 가만히 보고 있다는 김 부부장 주장은 남남 분열을 노린 것으로 분석된다.

박원곤 이화여대 교수는 “(문재인 정부 때) 적어도 서울이 우리의 과녁은 아니였다”는 언급과 관련해 “핵 타격 대상이 한국임을 다시금 확인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북한이 이날 김 부부장 담화를 통해 윤 대통령에 대한 강한 적개심을 천명함에 따라 당분간 남북의 ‘강 대 강’ 기조는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통일부는 입장문에서 “도적이 매를 드는 식으로 우리에게 책임을 전가하려는 태도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한다”며 “반정부 투쟁을 선동하고 체제를 흔들어보려는 불순한 기도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추가 대북 제재 조치를 계속 검토하고 있다”면서 “북한이 민감하게 반응한 것은 북한의 핵 개발을 단념시키려는 우리의 노력이 북한 정권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했다.

박광연 기자 lightyear@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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