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지는 생수병·현수막의 드라마틱한 반전 만든 호텔
1년에 버려지는 폐플라스틱 규모는 얼마나 될까. 환경부에 따르면 일상에서 발생하는 폐플라스틱량은 2019년 418만t에서 지난해 492만t으로 17.7% 증가했다. 주요 커피전문점 등에서 쓰는 일회용컵의 경우 2017∼19년 평균 7억8000만개였던 것이 2021년 10억2000만개로 늘었다.
1인당 플라스틱 사용량도 심각하다. 미국 국립과학공학의학원(NASEM)이 지난해 발표한 보고서에서 2016년 기준 한국인의 1인당 플라스틱 배출량은 미국 130kg, 영국 99kg에 이어 88kg으로 세계 3위였다.
이처럼 플라스틱의 무분별한 사용은 환경오염은 물론, 나아가 기후 변화, 자연 생태계 위협 등의 위기를 불러올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정부는 2050년까지 탄소 중립을 선언하는 등 플라스틱 사용 및 쓰레기 감소에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최근 폐플라스틱 감축에 동참을 선언한 두 호텔이 있어 눈길을 끈다.
이번 협약은 호텔에서 배출하는 생수병의 재활용 활성화와 자연순환사업을 실천하기 위해 마련했다. 그랜드 하얏트 인천은 객실에서 발생하는 폐생수병을 모아 프로젝트 1907에 무상 제공하고, 프로젝트 1907은 이를 원재료로 한 각종 생활용품을 제작해 버려지는 자원 재활용 및 탄소배출 감소에 기여할 예정이다.
양사는 이번 겨울에 출시하는 그랜드 하얏트 인천의 겨울 패키지 구성품도 함께 제작한다. 생수병을 재활용해 만든 여권지갑을 패키지 고객에게 증정해 가치 소비를 도모할 방침이다.
그랜드 하얏트 인천 호텔 관계자는 “객실에서 매일 배출하는 플라스틱 생수병의 재활용 방안을 모색하다가 프로젝트 1907과 협업하기로 했다”며 “쓰레기로 버려질 수 있는 생수병을 근사한 제품으로 재탄생시켜 자원 재활용에 동참하고 고객에게는 가치 소비를 경험하게 할 것”이라고 전했다.
제품의 겉감뿐 아니라 제품 곳곳에 친환경 요소를 접목했다. 안감은 페트병을 재활용해 만든 원단을 사용했고, 상품 정보와 가격이 적힌 태그(TAG)는 콩기름 잉크로 인쇄한 재생종이를 활용했다.
현대백화점에서 사용한 현수막을 그대로 생산했기 때문에 메인 컬러와 조합은 랜덤이라는 점도 특이점이다. 아울러 폐현수막의 상태에 따라 간헐적으로 구김 또는 오염이 있을 수 있다.
호텔은 ‘글래드(GLAD)한 착한 여행 패키지’를 오는 25일부터 내년 1월 31일까지 선보인다. 객실 1박과 그린프렌즈 업사이클링 굿즈 1개를 제공한다. 다만 일상생활에서 발생하는 온실 가스를 줄이는 ‘탄소발자국 줄이기 캠페인’에 동참할 수 있도록 해당 패키지 이용고객에게 자가용 대신 도보, 자전거, 대중교통 이용을 권장한다.
글래드 호텔은 친환경 정책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고객이 연속 숙박 시 침구 세탁 지양에 동참하게 하는 그린 카드 프로그램인 ‘세이브 어스, 세이브 제주(Save Earth, Save Jeju)’가 대표적이다. 객실에 비치한 안내문도 린넨 소재로 제작해 세탁 후 지속 사용하고 있다.
지난 8월에는 일부 객실 내 친환경 분리수거 휴지통을 제작해 호텔을 방문하는 고객에게 환경 보호 활동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친환경 분리수거 휴지통은 현재 지점별 일부 객실을 시범적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추후 운영 객실을 확대해 진행할 예정이다.
글래드 호텔 마케팅 관계자는 “친환경 상품을 지속해서 기획해온 글래드 호텔이 작년에 이어 ‘더현대닷컴’과 다시 만나 착한 혜택을 제공하는 상품을 기획했다”면서 “서울과 제주의 글래드 호텔에서 호캉스를 즐기며 지구를 위한 지속가능한 소비문화를 만드는 착한 혜택도 누려보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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