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분당 등 1기신도시 재건축 추진동력 `시들`

박순원 2022. 11. 24.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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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경기가 얼어붙자 1기 신도시 경기 일산·분당의 재건축 추진 동력이 시들해지고 있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전국 집값이 계속 떨어진다면 강남권을 제외한 다른 곳에선 재건축 추진 자체가 불가능해질 수 있다"며 "정부가 1기 신도시 마스터 플랜을 발표하더라도 사업성이 담보되지 않으면 재건축 사업은 추진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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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고양시 일산신도시 전경 <고양시청 제공>

부동산 경기가 얼어붙자 1기 신도시 경기 일산·분당의 재건축 추진 동력이 시들해지고 있다. 집값은 하락하고 건설 원자재는 폭등하는 상황이라 재건축 사업성이 현저히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24일 일산과 분당 공인중개업소 등에 따르면 재건축을 추진하던 조합·추진위원회들이 최근 속도 조절에 들어가고 있다. 전국 미분양 주택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재건축 사업을 무리하게 추진할 필요가 없다는 인식이 확산한 영향이다.

한국부동산원이 집계한 11월 2주차 연령별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을 살펴보면 1기 신도시 고양시와 성남시의 집값 하락폭은 각각 0.61%, 0.60%다. 같은 기간 서울 집값 하락폭인 0.46%보다 크다. 또 성남 분당은 서울·과천과 함께 부동산 규제지역 해제에서 제외돼 재건축 사업 추진에 부정적 영향을 받고 있다.

미분양 물량도 늘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 총 4만1604가구로, 전달 3만2722가구에 비해 27.1% 증가했다. 이는 곧바로 청약시장 한파로도 이어지고 있다. 올해 1월부터 이달까지 무순위 청약으로 나온 수도권 아파트 미계약 물량은 7363가구로, 작년 동기(2698가구)와 비교해 2.7배 증가했다.

일산 한 재건축 추진위 관계자는 "최근 집값이 연이어 떨어지면서 재건축 추진 동력이 많이 약해진 것이 사실"이라며 "재건축 첫발을 떼면 준공까지 10년이 걸린다고 하는데, 그 기간 동안 집값 하락을 견딜 수 있는 주민들이 많지 않다"고 설명했다.

'일산 재건축 1호'로 기대받았던 백송마을 풍림삼호(5단지)가 재건축 초입 단계인 예비안전진단(현지조사)에서 탈락한 것도 1기 신도시 재건축 사업 추진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 단지는 지난해까지 리모델링 사업을 추진했지만, 현 정부 출범 후 재건축으로 사업 방향을 선회했던 단지다. 반면 인근 단지인 문촌마을 16단지 아파트는 리모델링을 추진해 지난 8월 포스코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해 사업 진행이 순항하고 있다. 재건축은 리모델링에 비해 규제가 많고 추진 절차가 복잡한 편이다. 이에 같은 단지 내에서 재건축 추진위와 리모델링 추진위가 갈등하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

정부가 2024년 1기 신도시 재건축 마스터 플랜을 내놓더라도 실제 사업 추진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1기 신도시 아파트는 서울 강북권에 비해 용적률이 높은 탓에 재건축 사업성은 다소 낮을 것이라고 평가받는다. 서울 노원구의 경우 1기 신도시 대비 재건축 사업성이 높다고 평가 받지만, 이곳에서도 재건축을 연기하거나 포기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전국 집값이 계속 떨어진다면 강남권을 제외한 다른 곳에선 재건축 추진 자체가 불가능해질 수 있다"며 "정부가 1기 신도시 마스터 플랜을 발표하더라도 사업성이 담보되지 않으면 재건축 사업은 추진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박순원기자 ss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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