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기준금리 인상 속도조절론 부상

이윤희 2022. 11. 24.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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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파른 금리 인상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로 한국은행이 금리 인상 속도 조절에 나섰다.

미국도 금리 인상 속도를 낮출 것으로 예상되면서 한은으로서는 운신의 폭이 커졌다.

연준이 지난 23일(현지시간) 공개한 11월 FOMC 정례회의 의사록은 "과반을 상당히 넘는 수의 참석자들은 (기준금리) 인상 속도의 둔화가 곧 적절해질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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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정점 통과·경기침체 우려
"내년 1월에 마지막 인상할 듯"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4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연합뉴스

가파른 금리 인상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로 한국은행이 금리 인상 속도 조절에 나섰다.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정점이 지나고 있다는 신호가 감지되면서 미국도 내달 금리를 0.75%포인트(p) 올리는 대신 0.5%p 올릴 것이란 예측이 힘을 받고 있다. 시장에선 금리 인상 사이클이 후반부에 진입한 것으로 조심스럽게 판단하고 있다.

한국은행은 24일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를 열고 기준금리를 0.25%p 올려 금리 수준을 연 3.25%로 결정했다. 물가상승률이 여전히 5%대의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지만 최근 원·달러 환율 급등세가 진정된 가운데 가파른 금리 인상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와 자금시장 경색위험이 커지고 있는 만큼 속도 조절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이날 공개한 11월 통화정책방향 의결문에서 금통위는 "높은 수준의 물가 오름세가 지속돼 물가 안정을 위한 정책 대응을 이어갈 필요가 있었다"며 금리 인상 이유를 밝히면서도 그 폭을 0.25%p로 결정한 것에 대해선 "경기둔화 정도가 8월 전망치에 비해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외환 부문의 리스크가 완화되고 단기금융시장이 위축된 점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미국도 금리 인상 속도를 낮출 것으로 예상되면서 한은으로서는 운신의 폭이 커졌다. 치솟던 원·달러 환율도 비교적 안정세를 찾아가면서 외환 리스크도 줄었다. 지난달 1400원대를 톨파했던 원·달러 환율은 이달 들어 1310~1340원대에 머물고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다음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자이언트 스텝'(0.75%p 인상) 대신 '빅 스텝'(0.5%p 인상)에 머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연준이 지난 23일(현지시간) 공개한 11월 FOMC 정례회의 의사록은 "과반을 상당히 넘는 수의 참석자들은 (기준금리) 인상 속도의 둔화가 곧 적절해질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다수의 FOMC 위원들은 그동안 집행한 공격적인 통화 긴축 정책의 누적된 효과가 경제와 물가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평가하기 위해 금리인상의 속도를 늦출 필요가 있다고 동의했다.

시장에선 한은의 금리 인상이 내년 1월을 마지막으로 동결로 돌아설 가능성을 기대했다.

신얼 SK증권 연구원은 "'중립금리 상단 또는 그보다 높은 수준으로 진입했다'는 이창용 한은 총재의 언급처럼 금리 인상의 속도조절론에 무게가 실렸다"고 말했다. 그는 "물가 상황이 내년 4 분기에나 안정적 수준으로 돌아올 것"이라면서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은 내년 1월 중 추가로 진행된 이후 동결돼 연 3.50% 수준에서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윤희기자 ste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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