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위믹스, 상장폐지 결정...10분 사이 가격 반토막

임경업 기자 2022. 11. 24.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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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상장폐지 결정 이후, 가상화폐 위믹스 가격이 900원대로 급락해 거래되고 있다. /업비트 화면 캡처

국내 게임사 위메이드가 발행한 가상화폐 ‘위믹스’가 국내 주요 거래소 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 등 4곳에서 거래지원 종료(상장폐지) 수순을 밟는다. 5개 거래소(고팍스 포함)로 구성된 디지털자산 거래소협의체(이하 닥사, DAXA)는 24일 회의를 열고, “위믹스는 공시보다 더 많이 유통됐고,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았다”며 “다음달 8일부터 위믹스 거래지원을 종료(상장폐지)한다”고 밝혔다. 5개 거래소의 국내 시장 점유율이 98%가 넘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국내에서 위믹스를 사고팔 경로가 막힌 것이다. 사실상 주식에서 상장폐지를 당한 것과 비슷한 상황이다.

이날 오후 7시40분쯤, 닥사의 발표화 함께 위믹스의 가격도 반토막이 나면서 시가총액 3000억원 이상이 증발했다. 닥사의 발표전 1개 당 2100원, 전체 시가총액 5000억원이었던 위믹스는 오후 8시 30분 업비트 가격을 기준으로 위믹스는 1개 7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놀란 투자자들이 매물을 쏟아내면서 가격이 30분 동안 66% 이상 하락한 것이다. 이에 따라 위믹스에 투자한 개미 투자자들도 상당한 피해를 보게 됐다.

위믹스는 게임 아이템과 캐릭터를 사고팔는데 쓰이는 게임 전용 가상화폐다. 실제 지난해 ‘돈 버는 게임(P2E·Play to earn)’이 화제가 되면서 위믹스 가격은 1개 당 2만8000원, 시가총액 4조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하지만 위믹스는 최근 유통량 논란이 일었다. 위믹스가 투자자와 거래소에게 공지한 유통량(약2억5000만개)보다 실제 유통량(3억2000만개)이 더 많은 것이 드러난 것이다. 위메이드는 “차이가 나는 7000만개 위믹스는 실제 거래소에서 사고 파는 물건이 아니라 담보물 차원에서 예치해 둔 것”이라며 “실제 시장 거래에 영향을 주지 않았다”고 해명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닥사는 “소명 기간 동안 제출된 자료에 각종 오류가 발견됐고, 유통량 관련 등 중요한 정보에 관해 제출 이후 여러 차례 정정 또는 수정이 발생하는 등 신뢰를 회복하기 어려운 이례적인 상황”이라며 이번 결정에 대해 설명했다. 거래 지원 종료 시점은 8일 오후 3시다. 각 거래소마다 출금 지원 기간에 차이가 있어 투자자들은 확인이 필요하다. 위메이드 관계자는 “위믹스 거래지원 종료에 대한 가처분 신청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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