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욱 감독, 故강수연과 은관문화훈장…"더 철저하게 인간 파고들것"(종합)

장아름 기자 입력 2022. 11. 24.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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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욱 강수연/뉴스1 DB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박찬욱 감독과 배우 고(故) 강수연이 은관문화훈장을 받는 영광을 안았다.

24일 서울 중구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2022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시상식이 개최됐다.

올해 13회째를 맞이한 '2022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시상식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관한다. 가수와 배우, 희극인, 성우, 방송작가, 연출가, 제작자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 중인 대중문화예술인의 자긍심을 고취하고 대중문화예술산업에 대한 사회적 위상 제고와 이들의 노력과 성과를 격려하기 위해 마련된 정부 포상제도다.

올해 대중문화예술상 수상자는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 공모 과정을 거쳤다. 발굴된 후보자에 대한 심사위원회와 정부 공적심사위원회를 통해 공적기간과 그간의 국내외 활동실적 및 업적, 산업 기여도, 사회 공헌도 등 다양한 사항을 전문가가 종합적으로 심사한 후 국무회의 의결로 △문화훈장(5명) △대통령 표창(6명) △국무총리 표창(8명/팀) △문화체육관광부장관 표창(9명/팀) 등 총 28명(팀)이 결정됐다.

은관문화훈장 수훈자로는 올해 5월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대중문화계의 별' 강수연과 영화 '헤어질 결심'으로 칸 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한 박찬욱 감독이 선정됐다.

강수연의 대리수상자로 무대에 오른 동생 강수경씨는 "오늘 여기 오면서 1987년 저희 언니가 옥관문화훈장을 받았을 때가 생각났다"며 "오늘 이 자리에 계셨다면 어땠을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저희 언니가 올해로 데뷔한지 53년이 됐다"며 "그 긴 시간동안 최선 다해 열심히 살아온 걸 많은 분들이 인정해줬다는 걸 기억하고 위안 삼아 좋은 곳에서 편안하게 계셨으면 좋겠다, 강수연을 기억해주는 모든 분께 진심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박찬욱 감독은 해외 촬영 일정으로 이날 시상식에 불참해 소감 영상을 보내왔다. 그는 "제 영화가 우리나라와 우리나라 사람을 그렇게 아름답고 또 막 존경스러운 존재로 표현하고 있지 않을 때도 많은데 나라에서 주는 훈장을 받아도 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인간과 사회를 정직하게 보고 묘사하는 것이 예술가의 의무라고 저는 믿는다"고 전했다.

또 박찬욱 감독은 "이렇게 해온 노력을 인정해주신 것이라 생각하고 앞으로도 자세를 가다듬고 보다 철저한 태도로 이 세상, 그리고 인간이라는 종족에 대해 파고들어보겠다"는 각오를 덧붙였다.

배우 송강호/뉴스1 ⓒ News1 DB

보관문화훈장 수훈자로는 영화 '브로커'를 통해 한국 최초로 칸 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받은 송강호를 포함, '식객' '타짜' '각시탈' 등을 탄생시킨 한국 만화계의 대부 허영만 작가, 24년간 TV 드라마를 집필하며 대중문화예술산업에 확고한 발자취를 남긴 박진숙 드라마 작가가 뽑혔다.

송강호는 훈장을 받은 뒤 밝힌 수상 소감에서 ""여기 오기 전에 간략하고 간소한 행사인 줄 알고 가벼운 마음으로 왔다"며 "행사장에 들어와서 긴장해서 화장실을 다녀왔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또 송강호는 수상자인 자신을 소개하는 영상에 후배 이병헌이 등장한 것을 언급했다. 그는 "이병헌이 저 인터뷰 해줬다고 얼마나 못살게 굴까 생각하니까 너무"라며 농담해 웃음을 안겼다.

송강호는 "존경하고 평소에 흠모하는 예술인들, 선배님들, 동료분들 계시는데 큰 상을 받아 영광스럽다"며 "사는 게 참 편안하고 좋은 때도 있지만 항상 어렵고 힘든 시기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도 그런 어떤 어려움과 힘든 과정 중에 있다 생각하는데 연기라는 게 얼마나 큰 위안이 되겠나 싶지만 작은 위안이 될 수 있는 그런 배우, 연기할 수 있는 그런 배우가 되겠다"고 전했다.

만화가 허영만이 24일 오후 서울 중구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진행된 '2022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시상식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2.11.24/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허영만 작가는 "고3 때 담임 선생님이 이렇게 물었다, '너 만화 그리기로 했다면서? 만화가가 밥은 먹고 사냐'고 하시더라"며 "그래서 '관계 없다, 좋아서 한다'고 했는데 그게 1966년도의 일이라 55년이 지났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는 "저는 이 말을 좋아한다, '항상 진화하고 있다'는 말을"이라며 "계속 진화하겠다"고 밝혀 박수를 받았다.

박진숙 작가는 "한편의 드라마 제작을 위해 많은 분들이 힘을 합쳐 만들어내는데 저는 그중에서 극본, 대본 작업을 했다"며 "어릴 때부터 읽고 쓰는 걸 좋아해서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여기까지 오게 되니 무척 감사하고 오늘은 기쁘기까지 하다"고 고백했다. 이어 "지금도 어딘가에서 작가의 꿈을 꾸고 있는 후배 작가들을 응원한다"며 "좋은 드라마는 어떤 것인가 생각하며 살겠다"고 전했다.

이박에 배우 김윤석, 성우 홍승옥, 연주자 변성용, 작가 박해영, 가수 김현철, 음악감독 고(故) 방준석 등은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국무총리 표창을 받은 이로는 배우 이성민과 가수 장필순, 희극인 박명수, 밴드 자우림, 감독 연상호, 제작자 김지연, 가수 지코, 작가 김보통 등이 이름을 올렸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표창은 성우 김영선, 뮤지컬배우 김선영, 기획 및 제작자 한승원, 배우 전미도, 희극인 홍현희, 안무가 아이키, 가수 폴킴, 보이그룹 투모로우바이투게더, 걸그룹 에스파 등이 각각 받았다.

aluemcha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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