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신의 최후’ 기록한 류성룡 달력 일본에서 환수
[앵커]
이순신을 수군 지휘관으로 발탁했던 임진왜란 시기 명재상 서애 류성룡이 생전에 직접 사용했던 달력이 일본에서 돌아왔습니다.
생전에 무척이나 아꼈던 이순신의 최후를 묘사한 기록이 담겨 있어 더 주목됩니다.
김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임진왜란 당시 조정의 중신으로 국난 극복에 힘을 쏟은 서애 류성룡.
1598년 탄핵을 받아 파직된 뒤 고향 안동에 내려가 머물던 1600년.
류성룡이 사용한 책력(冊曆), 즉 책자 형태의 달력입니다.
그해 24절기에 해당하는 날짜와 함께, 1월부터 12월까지 일별로 농사와 일상생활에 지침이 되는 내용이 적혀 있습니다.
본문과 주변 여백엔 류성룡이 직접 쓴 글씨가 보입니다.
3월 퇴계 이황의 연보를 펴냈다, 6월 일본에 포로로 끌려갔던 선비 강항이 돌아왔다, 7월 중전께서 돌아가셨다 등 그해의 중요한 일들을 적어놨습니다.
오늘날의 다이어리와 같습니다.
그동안 문중에서도 행방을 몰랐던 이 유물은 올해 초 일본에서 그 존재가 확인돼 되찾아올 수 있었습니다.
[류창해/풍산 류씨 15대 종손 : "멀리 해외에 나가 있는 걸 찾아서 자손으로서 다시 이렇게 만날 수 있도록 해준 관계자 여러분께 다시 한번 감사를 드립니다."]
특히 주목되는 건 사라지고 없는 원래 표지 대신에 이순신의 최후를 묘사한 기록이 붙어 있다는 점.
몸소 화살과 돌을 무릅쓰자 부장들이 진두지휘하는 걸 만류했지만, 직접 출전해 싸움을 독려하다가 날아온 탄환에 맞아 전사했다.
사료적 가치를 더해주는 결정적인 기록입니다.
[정제규/문화재청 유형문화재과 상근전문위원 : '여해'라고 하는 (이순신의) 자(字)를 확인하고 또 그곳에서 이제 충무공의 전사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을 했을 때 그 느낌은 뭐 표현하기가 쉽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또 현재 류성룡 연보에는 없는 내용도 포함돼 있어 류성룡 연구에 귀중한 1차 자료로 평가됩니다.
KBS 뉴스 김석입니다.
촬영기자:오승근/영상편집:최정연/그래픽:서수민
김석 기자 (stone21@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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