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부족·운행 축소…연말연시 ‘택시대란’ 가시화
[KBS 청주] [앵커]
코로나19 영향으로 택시기사들이 대거 배달기사로 전업하면서 택시 기사 부족 현상이 장기화되고 있는데요.
택시 수요가 늘어나는 연말·연시 택시 대란까지 우려되지만, 대책 마련은 더디기만 합니다.
집중취재, 먼저, 이규명 기자입니다.
[리포트]
차고지에 세워진 수십 대의 택시.
이 회사 택시의 절반 가량이 운행을 멈췄고, 기사 수도 30% 넘게 줄었습니다.
다른 택시 회사들의 상황도 비슷합니다.
실제, 청주 지역 법인 택시 수는 1,592대지만, 기사는 1,190명에 불과합니다.
[장원섭/법인 택시 기사 : "최저 임금조차 수입이 안 되는 상황이고 생활이 안 되니까 업계를 떠나가는 경우가 부지기수로 발생한다고 봐야죠."]
특히, 개인택시 기사의 고령화로 심야엔 택시 부족이 더욱 심각합니다.
실제, 개인택시 운행이 급감하며 오후 6시 기준, 천 8백여 대에 달하던 택시 수는 밤 11시, 절반 가량 줄어들었습니다.
[연용진/청주시 사창동 : "앱으로 (택시를 호출해도) 안 잡히고 서 있을 수밖에 없어요. 계속 기다리거나 정 안되면 걸어가는 거 같아요."]
이 때문에 청주시는 개인 택시 업계에 한 달 열흘 이상 운행을 의무화하는 행정명령을 내렸습니다.
하지만, 심야 운행을 강제할 수 없는 데다 실제 행정 처분 건수도 다섯 건에 불과합니다.
[연제오/청주시 택시운수팀장 : "개인 택시에 대해 운행 명령을 내렸습니다. (하지만) 미미한 효과를 거두었습니다. 심야 (운행) 인센티브 같은 경우는 청주시와 같은 기초자치단체에서는 재정적 한계로 (도입이 어려운)..."]
택시업계가 요구하는 요금 조정도 제자리걸음입니다.
[신기수/충청북도 교통관리팀장 : "(택시 요금 인상을) 3천8백 원으로 검토했지만 '(택시) 업계에서는 부족하다. 본인들이 (연구용역을) 해올 테니 재검토해달라' 그래서 내년으로 연기가 된 상황인 거죠."]
택시기사 부족과 택시 운행 감소, 여기에 택시업계 지원책까지 공전하면서 연말 연시, 택시 대란이 가시화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규명입니다.
촬영기자:강사완
이규명 기자 (investigat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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