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0억 횡령 징계나선 금감원… 손태승 우리금융회장 연임 걸림돌

강길홍 2022. 11. 24. 18:4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연임에 도전하는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을 향한 금융당국의 압박이 계속되고 있다.

금융위원회가 라임펀드 사태와 관련해 중징계를 결정한 데 이어, 금융감독원은 우리은행 700억원 횡령 사고에 대해 징계 절차에 착수했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지난 9일 라임펀드 불완전판매의 책임을 물어 손 회장에게 '문책경고' 상당의 중징계를 내렸다.

금감원은 우리은행 횡령 사고와 관련해서도 본격적인 징계 절차에 착수하며 손 회장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금융위, 우리銀에 검사의견서 발송
징계전에 반론권 보장 차원인 듯
우리금융 오늘 정기 이사회 개최
우리금융그룹 본사 전경. 우리금융 제공

연임에 도전하는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을 향한 금융당국의 압박이 계속되고 있다. 금융위원회가 라임펀드 사태와 관련해 중징계를 결정한 데 이어, 금융감독원은 우리은행 700억원 횡령 사고에 대해 징계 절차에 착수했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 이사회가 25일 열리는 가운데 손 회장의 징계와 관련된 논의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 이날 이사회는 매달 열리는 정기 이사회 성격이지만, 손 회장에 대한 징계가 확정된 이후 처음 열리기 때문이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지난 9일 라임펀드 불완전판매의 책임을 물어 손 회장에게 '문책경고' 상당의 중징계를 내렸다. 금융사 임원이 문책경고 이상의 징계를 받으면 3~5년간 금융권 신규 취업이 제한된다.

손 회장은 앞서 해외 금리연계 파생결합펀드(DLF)와 관련해서도 중징계를 받았지만 행정소송을 제기해 1,2심 모두 승소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손 회장이 라임펀드 관련 중징계와 관련해서도 소송을 제기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왔다.

하지만 금감원이 손 회장의 연임 시도에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고 있다. 앞서 이복현 금감원장은 중징계를 받은 손 회장에 대해 "현명한 판단을 내릴 것으로 생각한다"며 소송 제기에 부정적인 입장을 직접 언급했다.

이 원장은 또 지난 14일 열린 8개 은행지주 이사회 의장과의 간담회에서 "최고경영자(CEO) 선임이 합리적인 경영승계 절차에 따라 투명하고 공정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금감원장이 은행지주 이사회를 향해 경영진 선임에 대한 직접적인 발언을 하는 경우는 상당히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금감원은 우리은행 횡령 사고와 관련해서도 본격적인 징계 절차에 착수하며 손 회장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금감원은 최근 700억원 횡령사고에 대한 검사의견서를 우리은행에 보냈는데 전·현직 임직원에 대한 징계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사의견서는 반론권을 보장하기 위한 것인데 사실상 징계 절차를 본격화하는 과정으로 인식된다. 징계 사유가 없으면 반론권을 보장할 필요도 없는 탓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검사 결과 징계할 사유가 없으면 검사의견서를 보내지 않는다"면서 "사실상 징계에 들어가기 전에 상대방에게 충분한 반론권을 주기 위한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금감원이 우리금융 이사회를 앞둔 시점에 검사의견서를 보낸 점도 손 회장을 압박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이사회에서 라임펀드 징계와 관련된 논의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금감원 관계자는 "검사의견서를 보낸 시점은 우리금융 이사회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면서 "검사를 마치고 내부적인 절차에 따라 진행된 것"이라고 말했다. 강길홍기자 slize@dt.co.kr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