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 합병증 사망자, 겨울철인 12~2월에 가장 많이 발생

권대익 2022. 11. 24.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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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12월 첫째 주는 고혈압 주간이다.

겨울철에 고혈압 합병증으로 인한 사망자가 크게 늘어나기 때문에 이같이 정해진 것이다.

전두수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심장혈관내과 교수는 "고혈압 합병증으로 인한 사망은 10월부터 늘기 시작해 12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가장 많이 발생한다"고 했다.

요즘처럼 일교차가 크고 독감이 유행할 때, 고혈압을 오래 앓아 동맥경화가 발생한 환자는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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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매년 12월 첫째 주는 고혈압 주간이다. 겨울철에 고혈압 합병증으로 인한 사망자가 크게 늘어나기 때문에 이같이 정해진 것이다.

전두수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심장혈관내과 교수는 “고혈압 합병증으로 인한 사망은 10월부터 늘기 시작해 12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가장 많이 발생한다”고 했다. 요즘처럼 일교차가 크고 독감이 유행할 때, 고혈압을 오래 앓아 동맥경화가 발생한 환자는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고혈압 때문에 뇌혈관 질환 50% 발생

고혈압은 혈관 노화로 발생하는 대표적인 성인병으로, 성인 기준 수축기(최고) 혈압이 140㎜Hg 이상이거나 이완기(최저) 혈압이 90㎜Hg 이상일 때를 말한다.

고혈압은 또 동맥을 천천히 딱딱하게 만든다. 고혈압과 동맥경화증은 서로 영향을 미치고 악순환을 반복하며 혈관 상태를 악화시킨다.

어느 혈관에 문제가 발생하느냐에 따라 뇌혈관 질환, 만성콩팥병, 대동맥 질환, 안저 출혈이 발생한다. 혈압이 높아지면 심장에도 부담을 줘 심부전 같은 심장병도 발생한다.

특히 뇌혈관 질환의 절반은 고혈압 때문에 발생한다. 심장병의 30~35%, 신부전의 10~15%도 고혈압이 원인이다.

전두수 교수는 “고혈압을 잘 관리하면 심장 질환과 뇌혈관 질환으로 목숨 잃는 일을 피할 수 있다”며 “심근경색은 15~20%, 심부전은 50%까지 예방할 수 있다”고 했다.


◇독감 예방접종해야…체온 유지 중요

고혈압으로 동맥경화증이 있는 환자는 감기로도 혈관에 혈전이 발생해 뇌졸중이나 심근경색으로 사망할 수 있다. 동맥경화가 있는 고령인에게서 코로나19 감염에 따른 사망률이 높았던 이유다. 따라서 코로나19뿐만 아니라 독감 예방접종이 필요하다.

또 기온이 떨어지면 열 손실을 막기 위해 혈관이 수축한다. 따라서 고혈압을 오래 앓은 노인이 실내외 온도 차에 의한 뇌졸중을 예방하려면 ‘체온 유지’가 중요하다.

겨울철 외출 시 따뜻한 외투와 모자·장갑·목도리를 챙겨야 한다. 또 기온이 급격히 떨어진 날에는 실외 운동을 삼가야 한다.

코골이도 그냥 지나쳐선 안 된다. 만성적인 산소 부족으로 심장ㆍ폐에 부담을 줘 고혈압ㆍ부정맥 등 심혈관 질환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수면무호흡증이 있는 고혈압 환자는 약물 치료 효과가 낮거나 없다는 보고도 있다.

전두수 교수는 “코골이는 기구나 수술을 이용한 치료가 있다”면서도 “체중 감량ㆍ금주ㆍ금연 같은 생활 습관을 개선해야 코골이에 의한 여러 합병증을 줄일 수 있다”고 했다.


◇3분 이상 안정 취한 뒤 혈압 측정해야

혈압은 하루에도 몇 번씩 바뀐다. 흡연, 불안, 근심, 노여움, 운동, 자세, 식사, 계절, 온도 등의 영향을 받는다. 따라서 3분 이상 안정을 취한 뒤 측정하고 최소한 30분 전에는 흡연, 커피, 식사, 운동을 금한다.

또 바른 자세로 의자에 앉은 뒤 팔을 책상 위에 놓고 심장 높이에서 아침 식사 전과 잠자기 전에 2분 간격으로 2번 측정한다. 한 번 측정하기 시작하면 7일 연속 측정하는 것이 좋다.

전두수 교수는 “평소 혈압이 높다면 자주 측정하고 생활 습관도 개선해야 한다”며 “고혈압 진단 경계 선에 있는 사람은 약을 먹지 않고 생활 습관 개선만으로도 근본적인 문제를 개선할 수 있다”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dkw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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