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현대건설·HDC현대산업개발, 포항 아파트서 1조원 넘는 돈 벌면서 태풍 수재의연금 기부는 '0'

이영균 2022. 11. 24.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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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포항지역에서 대규모 아파트 건설사업을 시행중인 국내굴지의 건설사인 현대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이 기업의 사회적 책무를 져버리고 있다는 비난의 목소리가 일고있다.

포항시 남구 오천읍 강모(56)씨는 "지역에서 대규모 아파트 공사를 진행하면서 비산먼지 등 각종 환경오염유발 등으로 시민불편이 이만저만 아닌 상황에서 태풍까지 겹쳐 지역은 말 그대로 쑥대밭이 됐다"며 "하지만 현대그룹 계열사인 현대건설 등이 지역의 아픔은 외면 한 채 수재의연금을 단돈 '10원'도 내지 않고 오로지 돈벌이에만 혈안이 된것에 대해 심한 실망감과 함께 개탄스럽다"고 자성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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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건립 현장, 비산먼지·교통체증 유발… 태풍 피해보상 외면에 비난
현대건설 3개 사업장 1조원이 넘는 사업 진행… 힌남노 직격탄 맞은 포항시에 수재의연금 기부 '0'
현대산업개발 사업규모 2300억, 하천물길 변경하는 바람에 태풍피해 입었다며 주민들 소송 제기
지역 건설업체 삼도건설도 수재의연금 단돈 10원도 안 내 비난

경북 포항지역에서 대규모 아파트 건설사업을 시행중인 국내굴지의 건설사인 현대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이 기업의 사회적 책무를 져버리고 있다는 비난의 목소리가 일고있다.

포항지역은 지난 9월6일 새벽 태풍 '힌남노'가 급습하면서 포스코를 비롯한 포항철강공단 기업체, 오천 냉천 범람에 따른 사망자가 10명에 이르는 등 수조원대의 인적·물적 피해가 발생했다.    

포항시 북구 힐스테이트 환호주민 대책위원회가 지난 10월 20일 현대힐스테이트 모델하우스 앞에서 현대건설의 아파트 건립과정에서 토사에 따른 피해를 봤다며 집회를 벌이고 있다. 뉴시스 제공
현재 포항은 태풍 복구를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는 상황에서 전국에서 자연재난의연금이 답지하고 있다. 지난 9월6일부터 10월30일까지 재해구호협회를 통해 모금된 의연금은 140여억 원(잠정추정)에 284건이 접수됐다. 포항을 거점으로 2차 전지 양극재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에코프로가 지난 9월 8일 태풍 ‘힌남노’ 피해 복구에 성금 100억 원을 기부했다.

사정이 이런 가운데 포항지역에서 메머드급 아파트를 짓는 현대건설과 현대산업개발은 아파트 건립과정에서 비산먼지 발생, 토사 무단 매립 및 유출, 교통체증 유발 등 각종 민원으로 시민들로 부터 곱지 않은 시선을 받고 있다.

현대건설은 포항시 북구 환호 힐스테이트1단지(사업비 3800억), 환호 힐스테이트2단지(3300억), 초곡 힐스테이트(3300억) 등 3개지역에서 1조원이 넘는 매출이 발생하는 아파트를 짓고 있다.

현대산업개발은 포항시 남구 오천읍 오천아이파크 1단지(2300억)에 아파트를 건립하고 있다.

이와관련, 포항시 남구 오천읍 용산2리 주민 15가구는 오는 12월 미르도시개발, 현대산업개발 등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에 나설 계획이다.

주민들은 용산리에 들어서는 대단지 아파트 건설을 위해 소하천인 용산천 물길을 바꾸는 바람에 발생한 인재라고 주장하고 있다.

미르도시개발, 현대산업개발은 용산천이 아파트단지 가운데로 지나가자 2017년 지방자치단체 심의와 승인을 거쳐 하천 물길을 바꿨다.

주민들은 태풍이 오기 훨씬 전인 지난해 11월 집회를 갖고 "아파트 공사로 하류지대가 높아진데다가 새 소하천이 90도로 꺾여 집중호우 때 홍수 피해를 볼 수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또 포항 환호공원 힐스테이트 인근 주민들도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태풍 '힌남노' 당시 토사가 흘러 큰 피해를 입었지만 피해보상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하소연하고 있는 실정이다.

시공사인 현대건설은 그간 피해주민들과 수차례 면담을 가졌지만 현재까지 아무런 진척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건설측은 지난 10월 31일 손해사정사를 통해 현장 답사를 한 가운데 해당 손해사정사는 자연재해로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현대건설은 책임은 없지만 도의적 차원에서 피해주민들에게 도배, 장판과 50만~100만원 상당의 물품을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피해주민들은 터무니없이 부족한 금액이고 현대건설이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어 파장이 일고있다.

포항시 남구 오천읍 강모(56)씨는 "지역에서 대규모 아파트 공사를 진행하면서 비산먼지 등 각종 환경오염유발 등으로 시민불편이 이만저만 아닌 상황에서 태풍까지 겹쳐 지역은 말 그대로 쑥대밭이 됐다"며 "하지만 현대그룹 계열사인 현대건설 등이 지역의 아픔은 외면 한 채 수재의연금을 단돈 '10원'도 내지 않고 오로지 돈벌이에만 혈안이 된것에 대해 심한 실망감과 함께 개탄스럽다"고 자성을 촉구했다.

이 같은 시민 불만 목소리에 대해 현대건설측의 입장을 듣기위해 수차례 접촉했지만 연결이 되지 않았다.

한편 포항지역 대표 건설사인 삼도건설도 단 한푼의 의연금을 내지 않은 것이 사실로 확인되면서 평소 시민과 함께 성장하면서 어려움을 함께 하겠다는 약속이 헛구호에 그치고 있다는 비아냥거리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포항=이영균 기자 lyg02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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