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스로 인파 나누고 핫한 골목엔 공무원 배치…강화된 광화문 응원 안전
카타르 월드컵에서 국가 대표팀 첫 경기가 열리는 24일, 대규모 거리 응원이 예정된 광화문광장을 관할하는 지방자치단체인 서울시와 종로구가 4년 전 월드컵보다 크게 강화된 안전 대책을 시행했다.
이날 광화문광장 거리 응원에는 이태원 핼러윈 참사 이후 처음으로 수만명에 달하는 많은 인파가 한 데 모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안전 우려가 제기되자 지자체들이 기존보다 대비를 강화한 것이다. 앞서 한덕수 국무총리도 전날 정부세종청사 회의에서 이들 지자체 등을 향해 “단 하나의 사고도 일어나지 않도록 철저히 대비해 달라”고 당부했다.
서울시는 이날 광화문광장 내에 축구 경기를 볼 수 있는 스크린을 3개 설치해 응원 인파가 분산되도록 했다. 4년 전 월드컵에서는 스크린을 하나만 설치해서 약 1만5000명이 한 군데에 모여 응원했었다.
또 광장 내에 응원 공간을 총 5곳 만들고 각각을 펜스로 둘러싸 사람들을 분리했다. 응원 공간과 응원 공간 사이는 일반 시민들이 들어갈 수 없는 비상 통행로로 운영한다. 이 통로에는 안전 인력이 대기해 사고가 발생하면 응원 공간으로 빠르게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또 비상 통행로로는 환자를 대피시킬 수 있고 추가 구급 인력도 올 수 있다.
서울시는 인파가 지나치게 많이 몰릴 경우 대피 공간을 만들기 위해 광장 옆 도로 일부를 비워뒀다. 광화문광장 동편 도로는 이날 오후부터 일부 차로가 통제됐다. 서울시 관계자는 “통제된 차로에는 차량뿐만 아니라 사람도 들어갈 수 없도록 했다”며 “기본적으로는 구급차 등이 대기하면서 인파가 몰리는 수준에 따라 단계적으로 보행 공간을 넓히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종로구는 이날 응원전과 관련해서 구청 공무원 140여명이 현장이나 구청 사무실에서 비상 근무를 하기로 했다. 비상 근무는 축구 경기가 끝나고 인파가 해산하는 것에 따라 오전 1~2시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종로구 관계자는 “비상 근무자를 4년 전 월드컵에 비해 2배 수준으로 늘린 것”이라며 “특히 이번 월드컵 응원전에는 처음으로 광장 외에도 익선동, 관철동, 대학로 등 골목마다 안전 인력을 배치했다”고 했다.
거리 응원에 앞서 오세훈 서울시장은 거리 응원을 주최하는 응원단 ‘붉은악마’ 측과 함께 이날 오후 2시부터 30분쯤 현장을 둘러봤다. 정문헌 종로구청장도 이날 오전 11시 30분부터 30분간 광화문을 살폈다. 이밖에도 유동배 종로경찰서장, 최태영 서울소방재난본부장, 이정희 종로소방서장도 이날 오후 3시부터 약 1시간 동안 광화문광장 둘러보며 안전 대비 태세를 점검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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