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古典여담] 過猶不及 <과유불급>

이규화 2022. 11. 24.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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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날 과, 오히려 유, 아닐 부, 미칠 급.

과유불급.

과유불급은 모자람을 강조한 것이 아니고 지나침의 화(禍)를 경계하는데 초점이 맞춰졌다고 볼 수 있다.

과유불급은 일상에서 자주 쓰이는 사자성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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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날 과, 오히려 유, 아닐 부, 미칠 급. 과유불급. 지나침은 모자람과 같다는 의미다. 세상일과 사물의 정도(程度)는 지나치면 미치지 못한 것과 다르지 않다는 의미로 중용(中庸)의 가치를 강조한 말이다.

논어(論語)의 선진편(先進篇)에 나오는 일화에서 유래했다. 공자(孔子)의 제자 자공(子貢)이 공자에게 "자장과 자하 중에 누가 더 현명합니까?"라고 물었다. 공자는 "자장은 지나치고, 자하는 미치지 못한다"고 했다. 자공은 그렇다면 자장이 낫다는 말씀이냐고 다시 물었다. 공자는 "지나침은 미치지 못한 것과 같다"고 했다. 과유불급은 모자람을 강조한 것이 아니고 지나침의 화(禍)를 경계하는데 초점이 맞춰졌다고 볼 수 있다. 자만(自慢)하거나 선을 넘지 말라는 경구다.

과유불급은 일상에서 자주 쓰이는 사자성어다. 그만큼 정도를 넘는 과한 일들이 널려 있고 그로 인해 문제가 발생한다는 방증일 것이다. 가장 흔히 쓰이는 분야가 음식과 약(藥) 섭취에 관한 것이다. 영양가가 높은 음식을 적정량 이상 섭취하면 오히려 독(毒)이 되는 경우가 다반사다. 몸에 좋다는 약도 과하면 긍정 효과보다 부정적 효과가 나타난다. 약이 아니라 독인 것이다. 좀 다르지만 스트레스에도 과유불급을 거꾸로 적용해 볼 수 있다. 의학적 연구를 보면 우리 몸에 적절한 긴장을 유발해 혈액 순환을 돋우는 적정한 스트레스는 건강에 도움을 준다고 한다. 그러나 일정 수준을 넘으면 건강을 해친다. 스트레스도 다 나쁜 것은 아니고 약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 예법(禮法)에도 과유불급을 적용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한 비슷한 사자성어로 과공비례(過恭非禮)가 있다. 예의를 너무 차리는 것도 상대를 불편하게 해 오히려 비례가 될 수 있다는 의미다. 예의도 과유불급이다.

이태원 참사 일부 희생자 유족들이 기자회견과 방송에서 이태원 참사는 국가에 의한 간접 살인이라는 기조의 주장을 했다. 국가가 책임지라는 것이다. 대처가 충분하지 못한 것은 사실이나 신(神)도 아닌 국가에 모든 책임을 씌우는 것은 잘못이다. 가족을 잃은 슬픔을 감히 누가 상상이나 할 수 있겠나. 하지만 온 국민 애도 심정에 지나친 주장을 하여 찬물을 끼얹지 말아야 한다. 과유불급이다. 이규화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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