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인·전문가들 “기자는 불편한 질문 던져야…尹 언론관 위험”

강푸른 2022. 11. 24.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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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언론인과 언론 전문가들이 윤석열 정부의 언론관에 대해 '언론을 권력 감시 기관이 아니라 홍보의 수단으로만 보고 있다'며 대단히 위험하다고 비판했습니다.

오늘(24일) 한국 기자협회가 주최한 긴급 토론회에 나온 참석자들은 정부가 대통령 전용기에 MBC 취재진 탑승을 막은 건 특정 언론사뿐만 아니라 언론 전반에 대한 인식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이같이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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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언론인과 언론 전문가들이 윤석열 정부의 언론관에 대해 ‘언론을 권력 감시 기관이 아니라 홍보의 수단으로만 보고 있다’며 대단히 위험하다고 비판했습니다.

오늘(24일) 한국 기자협회가 주최한 긴급 토론회에 나온 참석자들은 정부가 대통령 전용기에 MBC 취재진 탑승을 막은 건 특정 언론사뿐만 아니라 언론 전반에 대한 인식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이같이 주장했습니다.

■ 현직 언론인들 “MBC가 본보기 돼”·“MB 정부 때와 비슷”

탑승 배제 당사자인 MBC 이정은 기자는 “MBC는 전용기에 타지 말라고 하고, 기내에선 본인이 친근하게 느낄 만한 기자만 따로 불러 대화했다는 게 윤 대통령의 언론관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대통령을 향해 질문을 던진 MBC 기자가 살해 협박까지 받는 등 MBC가 본보기처럼 다뤄지는 상황”이라며 “많은 기자에게 영향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최진봉 성공회대 교수는 “기자는 원래 불편한 걸 물어보면서 대통령과 국가 기관이 제대로 일하고 있는지 감시하는 게 제 역할”이라며 “국민의 알 권리 행사에 문제를 삼는 정부와 대통령실의 대응 자체가 대단히 잘못됐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MBC 보도가 악의적 왜곡이라고 주장하려면 ‘바이든’이라고 쓴 다른 모든 언론사에도 똑같이 문제를 삼아야 하는데, 왜 MBC만 전용기에 태우지 않느냐”고 지적했습니다.

서병립 KBS 본부노조 정책공방실장은 과거 이명박 정권 당시 정연주 KBS 사장이 해임되었을 때와 비슷한 흐름이 지금도 진행되고 있다며, “정권 교체기마다 지지율이 떨어지면 권력이 자꾸 언론, 특히 공영 방송에 (책임을) 돌리는 고리를 끊으려면 국회에 발의된 공영방송지배구조 개선안이 반드시 처리되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 외신 기자 “언론 질의 법제화해야”

독일의 공영국제방송인 Deutsche Welle의 프랭크 스미스(Frank Smith) 기자도 토론회에 참석해 사건의 발단이 된 윤 대통령의 비속어 논란을 두고 “마이크가 켜져 있는 줄 몰랐다는 변명은 통하지 않는다”고 주장했습니다.

스미스 기자는 “대통령 같은 공적 인물이라면 언제나 주변의 시선이 있다는 걸 인식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하고, “해당 보도가 국익을 해친다는 윤 대통령의 주장은 언론에 대한 직접적인 탄압”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또 고위 공무원들이 자신이 한 말에 책임지도록 하는 제도가 필요하다며, 주요 정책 결정 앞뒤로 반드시 기자 간담회를 열고 기자들의 질문을 받게 하는 명확한 법이 있다면 지금 같은 사태를 피할 수 있을 거라고 주장했습니다.

사회를 맡은 한국기자협회 김봉철 부회장은 토론회를 마치며 “현직 언론단체에서 단기간에 이렇게 많은 성명서가 나온 적 있나 싶을 만큼 현 상황에 대한 위기의식이 매우 높다”며 이를 대통령실이 잘 받아들여 갈등이 원만히 해결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강푸른 기자 (strongblu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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