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 여성CEO 2명 등 인사 단행...미래 경쟁력 확보 포석

이재덕 기자 2022. 11. 24.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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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이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대부분을 유임하면서도, 여성 전문경영인 2명을 계열사 CEO로 선임하는 ‘파격 인사’를 단행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 등 위기 속에서 조직을 안정시키면서도 그룹이 미래 설계에 방점을 찍은 인사라는 평가가 나온다.

LG그룹은 지난 23일부터 이틀간 지주사와 주요 계열사의 이사회를 열고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고 24일 밝혔다. 올해 인사의 키워드는 ‘미래 설계’로 요약된다. LG그룹은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끌고 5년, 10년 뒤를 내다보는 미래 준비를 흔들림 없이 추진하기 위해 임원인사 역시 일관성 있게 ‘미래 설계’에 초점을 맞췄다”고 밝혔다.

앞서 구광모 LG 회장은 최근 계열사 CEO들과 진행한 사업보고회에서 “사업의 미래 모습과 목표를 명확히 해 미래 준비의 실행력을 높여 나가야 한다”며 “상황이 아무리 어렵더라도 미래 경쟁력 확보 측면에서 필요한 인재 발굴, 육성 등에 꾸준히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에 배터리와 전장 등 그룹의 미래 포트폴리오를 이끌 핵심 사업에서 승진 인사를 확대했다. 류재철 LG전자 H&A사업본부장이 ‘글로벌 생활가전 세계 1위’ 달성 공로를 인정받아 사장으로, LG화학의 최고재무책임자(CFO) 겸 최고위기관리책임자(CRO)인 차동석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했다.

LG전자 H&A사업본부장 류재철 사장

류 사장은 기능업그레이드형 생활가전 ‘업(UP)’ 가전을 흥행시키면서 LG전자를 ‘글로벌 1위 생활가전 기업’에 앉힌 공로를 인정받았다. 류 사장은 1989년 입사 후 연구개발(R&D), 생산 등 여러 분야를 두루 경험한 생활가전 전문가다.

LG화학 최고재무책임자(CFO) 겸 최고위기관리책임자(CRO) 차동석 사장

차 사장은 회계·금융·세무·경영진단 등에 풍부한 경험을 가진 재경 전문가로 꼽힌다. 2019년 9월 CFO로 부임해 다양한 사업 인수·합병·분할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재무건전성 등 기초체력을 공고하게 다진 성과를 인정받았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LG에너지솔루션 자동차전지사업부장 김동명 사장

또 LG에너지솔루션은 자동차전지사업부장 김동명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켰다. 김 사장은 연구개발(R&D), 생산, 상품기획, 사업부장 등을 거치며 배터리 사업 전반에 대한 다양한 경험을 확보한 전문가로 알려졌다.

LG생활건강에서는 2005년부터 회사를 이끈 최장수 CEO인 차석용 부회장이 물러나고 음료사업부장인 이정애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했다.

이정애 LG생활건강 신임사장

‘여성 1호 사장’인 이 신임 사장은 1986년 입사한 그는 생활용품 분야에서 마케팅 업무를 시작해 헤어케어, 바디워시, 기저귀 등 다양한 제품군의 마케팅을 담당해 왔다. 2011년 생활용품 사업부장으로 선임된 이후 차별화된 마케팅으로 시장 1등 지위를 확고히 한 성과를 인정받아 2015년에 LG그룹 공채 출신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2019년부터는 음료 사업을 맡아 코카콜라, 씨그램, 몬스터에너지 등 주요 브랜드의 성장을 이끌었다.

지투알 CEO 박애리 부사장

LG그룹의 광고전문회사 지투알도 이날 광고마케팅전문가인 박애리 부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하면서 LG그룹에서만 두 명의 여성 CEO가 탄생했다. 4대 그룹 상장사 중 오너 일가를 제외한 여성 전문경영인 CEO가 선임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G CNS CEO 현신균 부사장

LG CNS는 현신균 부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현 부사장은 LG디스플레이 최고정보책임자(CIO), LG CNS 최고기술책임자(CTO) 등을 맡으며 LG그룹 내 IT 혁신을 주도해 온 인물이다.

김무용 팜한농 신임 CEO

LG화학의 비료·농약 제조 자회사인 팜한농의 신임 CEO에는 김무용 LG화학 전무가 선임됐다. 그는 생명과학 분야 R&D/전략을 두루 경험한 사업가로, LG화학의 그린 바이오 사업 전략 수립을 주도한 바 있다.

한편 권봉석 LG 부회장,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등 CEO 대부분이 이번 인사에서 유임됐다. 부회장 등을 제외한 신규 임원 중 92%은 1970년 이후 출생자로 채워지면서 그룹이 보다 젊어졌다는 평가도 받는다. 최연소 임원은 1983년생인 LG전자 우정훈 수석전문위원(상무, 39)이 차지했다.

이재덕 기자 du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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